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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그리고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2018)를 보고

자료나 생각들/영화

by 엘빌스 2019. 5. 26.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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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두 편을 봤다.

생일은 소개부터 세월호 영화인 걸 알 수 있었는데, 사실 영화로서 보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렇지만 봐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소개 장면으로 이 장면을 우연히 보게 된 덕분이다.

정작 이 장면을 영화에서 봤을 때는 왜 그런건지 잘 이해하지 못했다.

생일은 소재만 봐도 영화 분위기가 무거울 것이라고 예상한 만큼 기복없이 잔잔하게 흘러간 느낌이다.

 

솔직한 생각을 적으면 영화를 보면서 세월호 사고로 죽은 아이들이 안타까운건 맞는데 지금까지 이렇게 추모할 정도인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유가족들은 슬픔이지만 불의의 사고로 아이를 잃은 부모가 이들만 있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랬다가도 2014년 그때 당시를 떠올려보면 이해가 된다.

당시 대입 재수 중이었는데 강의를 듣는데 당시 윈도우8 뉴스앱으로 속보가 떴다. 진도 해상에서 여객선 침몰이었던가?

그리고 한동안 뉴스에서 눈을 못 뗐었고 나도 나름 정신적으로 충격이 컸었다.

고1때 수학 여행을 중국으로 갔었는데 오갈 때 배타고 갔었으니까. 돌아올 때 배가 심하게 흔들렸었는데 평소에는 일어나지 않는 수준의 폭풍이었다고 했던 걸로 기억한다.

그렇다고 막 걱정한 건 아니었다. 멀미때문에 쓰러진 친구들만 보일 뿐이지 배에 문제가 생길 거라고 믿지는 않았으니까.

 

아무튼 시간이 무섭긴 하다. 이렇게까지 감정이 풍화되다니.

영화는 되게 무덤덤하게 봤지만 마지막 생일 파티에서는 살짝 눈물이 올라왔었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는 영화로만 봤다. 남한산성 볼 때 광고 나온걸 보고 역시 일본스러운 제목이라고만 생각했고 그 영화가 애니메이션인 줄 알았는데 실사 영화여서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이전에 나온 실사 영화도 봤었는데 굉장히 좋게 봐서 애니메이션 영화로 또 보이길래 보려고 마음은 먹고 있었다.

이건 영화 개봉 당시에는 전혀 몰랐고 VOD 돌리면서 알게 되었다.

 

소설은 전혀 모르니까 2017년 작과 비교해보면 전체적인 내용은 그냥 판박이었다. 다만 2017년 작은 성인-고등어-성인 순으로 진행되어서 극 초반에는 내용이 뭔가 했지만 애니로 나온 2018년 작은 고등학생때 이야기로 기승전결이 나와서 좀 더 하나의 이야기로는 밀도있고 완성도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잘 기억이 안 나서 부정확한데 2017년 실사 영화에선 병문안에서 진실 도전 게임 이후 남주가 듣지 못한 질문을 엄청 찾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2018년 애니메이션 영화는 별로 궁금해 하지 않았은 것 같다? 결국 나중에 다 알려주긴 했다.

 

그 외 연출이 좀 달랐는데 어린 왕자가 꽤 비중있게 다뤄졌다.

 

이해에 대한 칼럼을 쓰면서 어린 왕자를 쉬운 글 예문으로 들었었는데, 그때 예문 내용이 의자를 돌려서 태양을 바라보는 내용이었다. 하필 그 내용에 해당하는 장면이 나와서 가져왔다.

 

그리고 충격적인 불꽃놀이

실제로 가능한 걸까 싶다. 저렇게 큰 불꽃놀이를 눈 앞에서 보면서 고백하는 씬이라니!

 

처음 영화볼 때도 우연이 아니라 선택이라는 사쿠라의 말이 인상 깊었는데

이번에도 (아마 당연히 소설에 있을테니) 새삼 멋진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이 글이 검색엔진에 상위 글로 올라가지는 않을 테고 우연하게 이 글을 볼 누군가가 있을텐데

이 또한 선택이 모이고 모여서 짧은 순간 접점을 만들어낸 것이니,

이걸 생각하면 약간 경외심이 든다. 우주를 보는 느낌?

 

내가 블로그를 시작한 계기는 내용을 캡처와 체계적인 줄거리 요약으로 채워낸 검색하면 위에 나오는 블로그가 아니라 그냥 자신의 생각을 풀어낸 블로그를 보고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그 블로그들을 나는 전혀 기억하지 못하지만 기억하지 못한다고도 할 수 없을 거다.

아무튼 영화 리뷰 글을 쓸 때마다 느끼지만 어떤 글를 써야할까 매번 고민이 된다.

 

줄거리를 자세하게 설명하는 글을 써야할지 아니면 검색해서 정보를 모아서 영화를 해석하는 글을 써야할지

내 생각으로만 채워낼지 줄거리를 설명하면서 조금씩 살을 붙일지

 

이번 글은 그냥 감상 소감 정도로만 채워냈다.

요즘은 검색해서 다른 사람이 해석한 걸 가져오거나 나무위키에 검색하면 나오는 내용을 가져다가 정리하는 글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 싶다. 하지만 의미가 없는 것도 아닐거고 검색 유입 늘리기엔 그런 글이 좋을텐데라는 생각도 든다.

그러다가도 검색 유입 늘려봐야 뭐하나 그런 생각도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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