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값 있는 감독과
이름값 있는 배우와
칸영화제 최고상을 받았다니
궁금했다.
솔직히 영화제에서 상 받았다는 이유만으론 나에게 재미있는 영화는 아닐 것이다.
예술 영화들은, 으레 평론가 평은 좋고 관람객 평은 낮은 경우가 꽤 많기 때문이다.
예전에 영화 버닝을 보고 참, 모르겠다싶었다.
기생충은 참 잘 만든 영화다.
대중성과 예술성의 경계에서 줄타기를 엄청 잘했다는 생각이 들고
미디어의 홍수 속에서 무언가 봤다는 이유로 충격을 받은 것이 오랜만이다.
감각적인 충격말고, 생각하게 만드는 그런 충격이다.
기택의 가족들은 뭔가 나쁘지 않은데 하나씩 나사가 빠져있다.
기택에 대해선 잘 모르겠지만 사장님 운전사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한 걸 보면 이쪽도 상당히 능력이 있는 것 같고
충숙은 과거 해머던지기 메달리스트 출신이고
기우는 비록 사수 출신으로 대학에 진학하지 않았지만 실전은 기세라는 말로 짬의 바이브를 보여주었고
기정 역시 N수생으로 보이는데 미대에 낙방했다지만 위조 실력을 보면 역시나 실력이 있긴 한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 삶의 모습은 ......
그러다가 우연하게 기회를 잡고 새로운 삶이 시작되나 싶었다.
생각보다 잘했다.
생각보다 잘했다.
그들에게는 맞지 않는 옷이었나보다.
냄새는 지울 수 없는 것이었나보다.
지울 수 없는 냄새는 결국 선을 넘었다.
희극은 곧바로 비극이 되었다.
행복이 나눌수록 커진다면
왜 그들은 나누려하지 않았는가
영화 기생충은,
위와 아래로 찍힌 기묘한 데칼코마니
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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