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에 반도를 봤다. #살아있다는 그때 극장에서 존재를 알았다.
알고 보니 이것도 좀비 영화였다.
반도도 호불호가 많이 갈리지만 나는 좋았다.
원래 영화볼 때 가급적이면 아무 생각없이 보기 때문이다.
반도는 폐허가 된 한국을 묘사한 것도 괜찮았고 카레이싱 액션도 괜찮았다.
물론 그게 말도 안 된다는 게 함정이지만..
어차피 아무 생각없이 보니까 괜찮았다.
그런데 #살아있다는
어디까지 머리를 비워야하는지 시험을 해보려는 것 같았다.
영화 시작하자마자 좀비 아웃브레이크가 발생한다.
그런데 조용하다가 갑자기 그런다.
그 와중에 아파트에서 사람이 쏟아져 나온다....
상식적으로 좀비 사태가 터지면 일단 안에서 숨으려고 들지 않을까?
그것도 그렇고 그 많은 사람이 갑자기 나오는 것도 이상했다.
생각을 안 하려고 해도 너무 어색하다.
놀랍게도 이런 식의 전개는 영화 내내 지속되서
일일이 언급하면 영화를 전부 설명해버릴 듯하다.
그 중 압권은 중후반부에 주인공 일행이
겁도 없이 그냥 아파트 바깥으로 나가서 무쌍을 찍는 장면이다.
보는 내내 조금 불편했지만, 더욱 아무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애썼다.
소재는 괜찮았다.
좀비 자체가 현실성이 없지만,
나는 한 번씩 갑자기 좀비 사태가 터지면 어떻게 될까?
이런 상상을 하고 꿈도 꾸기도 했는데
그런 것과 가장 비슷해서 좋았다.
다만 현실의 우리는 좀비 영화를 너무나 많이 봤는데
영화에서는 '좀비'를 직접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게 좀 아쉬웠다.
이미 이 정도면 현실에서 좀비 사태가 터지면 매체에서도 좀비라고 할 것 같은데 말이다.
문제는 소재가 전부였다.
일상의 '나'가 주인공에 이입해야 하는데
주인공은 너무 답답하고
전개는 막장이다.
반도처럼 아이캔디로 넘어가기엔
아파트와 일반인아라는 소재 특성 때문인지 잘 못 살린 건지
볼거리도 그저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재가 나쁘지 않아서 그나마 최악은 면했다.
그래도 '클레멘타인'급은 아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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