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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를 이해하자 (13)

스터디플래닛/이해

by 엘빌스 2019. 11. 3.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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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글자는 좌에서 우로 읽으면 B로 인식되지만

위에서 아래로 읽으면 13으로 인식된다.

 

이것이 지각에서 맥락 효과이다.

이처럼 우리는 기본적인 인식에서도 주변에 영향을 받아 인식한다.

단어나 문장 수준에서도 맥락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은 이미 앞에서 보여주었다.

 

일반적으로 제대로 쓰인 글이라면

글 내용 사이에 모순이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만약 거시적인 구조에 의해 잘못된 이해가 발생한다면,

자신의 배경 지식이 관여된 결과일 것이다.

 

이때 배경 지식이 꼭 틀려서 그렇다는 건 아니다.

 

당연하게도 잘못된 지식으로 알고 있었는데,

아는 내용이라고 생각하고 본문을 주의 깊게 읽지 않는다면

물론 잘못된 이해가 발생한다.

 

하지만 대략 알고 있거나 오히려 너무 자세히 알고 있어서

(글만을 바탕으로 봤을 때) 잘못된 이해가 발생할 수 있다.

 

대략 알고 있는 상황에서, 잘못된 이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은

조금만 생각해봐도 납득할 수 있을 것이다.

엄밀히 따지면 틀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자세히 알고 있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걸까?

대략 말하면 옳지만, 자세히 따지면 틀린 내용인데,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에 의존해서

글의 내용을 대강 보고 글과 다른 결론을 내렸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원래 이 경우 글이 잘못된 게 맞다.

 

하지만 주어진 지문을 바탕으로 답을 찾는

시험용 지문과 같은 특별한 상황에서는 예외다.

 

실제로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언어영역에서 채권을 주제로 한 지문이 출제되었고,

출제 오류 시비에 걸렸다.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04352478)

 

[2011학년도 대입 수능] 언어영역 46번 ‘정답없음’ 논란… 파장 커질 듯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언어영역 문제에 ‘정답이 없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역대 수능에서 ‘복수정답’이 인정된 사례는 3차례지만 ‘정

news.kmib.co.kr

그러나 결국 고교 수준의 지식과 지문만을 고려했을 때

정답이 나온다는 이유로 기각되었다.

 

다음으로 미시 구조, 다시 말하면 세부적인 내용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글의 미시적 측면에서 이해는

개별적인 문장이나 단어들의 의미 또는 그들 사이의 관계를 보고 아는 것이다.

 

미시적 측면에서 이해는 무엇보다

그 단어, 문장의 의미를 아느냐가 관건이다.

 

단일한 단어나 문장의 의미 형성은 앞서서 다룬 내용들이다.

이것들이 문단이나 글로 확장되면 어떤 차이가 있다는 걸까?

 

정말로 극단적인 상황이라면 의미 자체가 달라질 수도 있고,

아마도 대부분 상황에서는

의미와 의미가 만나 새로운 의미를 형성할 수 있다는 차이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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