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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를 이해하자 (4)

스터디플래닛/이해

by 엘빌스 2019. 5. 6.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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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의 그림을 기억한다면 단어의 의미를 받아들이는 것조차 굉장히 복잡해 보이는 과정이라고 생각할 만하다. 물론 실제로 뇌가 정확히 그런 연산을 수행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엄연히 실제 두뇌의 생물, 화학적 수준으로 원자화된 과정을 보고 묘사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건 이해를 설명하기 위한 특정한 모형에 대한 설명이다.

그러나 그건 중요하지 않다.  변하지 않는 사실은, 복잡해 보이든 아니든 그 과정은 무의식적으로, 자동적으로, 거의 즉각적으로 일어난다는 사실이고 이 모형이 실제 사실을 잘 설명해준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 모형에 따르면 단어애서 문장, 나아가 글의 이해도 다 같은 원리를 기반으로 한다.

그러니 의미 정하기 과정이 함의하는 것들에 대해서 논의해보자.

 

"단어의 의미는 정해져 있는 무언가가 아니다. 맥락이 결정한다."

 

당연할 수도, 당연하지 않을 수도 있다.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면 이럴 것 같다. 사전만 찾아봐도 한 단어가 여러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사전이 그런 의미에 대해서 모두 담기도 힘들 것이다. 그만큼 단어의 의미는 다양하고 자유롭다.

반대로, 당연하지 않다고 생각하면 이럴 것 같다. 다양한 의미가 있는 것은 맞다. 하지만 무한대로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결국 중심 의미에 닿아 있다. 그렇다면 정해진 무언가가 있다고도 할 수 있지 않을까?

 

둘 다 그럴 듯하다고 느꼈으면 좋겠다.

ආයුබෝවන්, කියවීමට ඔබට ස්තුතියි.

이 문장은 구글 번역기로 생성한 문장이다. 물론 나는 실제로 이 문장을 해석할 수 없다. 극단적인 사례로서 관련 지식이 전혀 없는 경우를 가져와 봤다. 맥락을 통합하는 것이 순수하게 그 문장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

문자 정보를 받아들이면 그것이 머릿 속의 수많은 정보를 불러 일으킨다. 그것들을 정해진 무언가라고 할 수도 있다.

문장을 읽으면서 다른 단어를 읽을 것이고 그것들도 수많은 정보를 불러 일으킨다. 이것들이 통합되면 특정한 요소가 활성화되고 나머지 요소는 억제된다. 그렇게 되면 항상 똑같은 것이 활성화되는 것이 가능할까? 물론 아니다. 어떤 단어는 항상 같은 단어들과 같이 나오지 않는다. 즉 맥락은 매번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음이의어(또는 동형이의어)처럼 완전히 다른 의미가 공존하는 경우가 아니면 세세한 차이를 무시한다면 그 의미가 비슷하긴 할 것이다.

가령,

(가) 검은색 물체가 빠르게 움직여 쓰레기봉투로 향했다. 부스럭대는 소리가 얼마간 들렸고 그 물체가 가로등 빛 아래로 왔다. 고양이였다.

(나) 비오는 날이었다. 골목길을 지나가는데 바닥에 놓인 상자가 보였다. 무언가 있는 것 같아 가까이 가서 상자를 열어보았다. 고양이였다.

두 예문을 읽었을 때 고양이는 '고양이'이다. 하지만 각각의 고양이를 세세하게 따진다면 정확히 동일한 의미는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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