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다른 동물과 다르게 사람인 이유가 지적 능력이라면, 지적 능력의 가장 단단한 뼈대를 이루는 이해의 중요성은 말할 필요도 없다.
한국에서 치러지는 시험 중에 사회적으로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시험은 대학수학능력시험, 즉 수능이다. 이 시험에서 이해의 중요도는 얼마나 될까?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매년 발간하는 수능 대비 학습방법 안내서를 살펴보면 수능 국어 영역의 평가 목표 중 행동 영역은 다음과 같다. '어휘·개념, 사실적 이해, 추론적 이해, 비판적 이해, 적용·창의'
단순히 가짓수만 고려하더라도 5가지 평가 목표 중에서 이해가 3가지를 차지하고 있다. 물론 명목상의 비교에 불과하고, 수능, 넓게는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 국어 영역(언어 영역)을 풀어본 사람이면 알겠지만, 시험 자체가 글을 읽고 이해하는 시험이다.
물론, 수능 국어만 이해가 중요한 시험이 아니다. 로스쿨에 입학하기 위해서 필요한 시험인 리트(LEET, 법학적성시험)는 언어이해, 추리논증, 논술로 이루어져 있고 피셋(PSAT, 공직적격성 평가)의 언어논리나 NCS의 의사소통능력도 고도의 이해능력이 바탕이 되는 시험이다.
하지만 이해한다는 것이 어떤 것이냐고 묻는다면 얼마나 제대로 대답할 수 있을까?
적어도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는 뭔가 알거 같은데 말할 수 없는 그런 느낌으로 대답하지 못했을 것 같다.
이 글은 거기에서 시작한다.
이해에 대해서 알아보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사전을 찾아보는 것이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1. 사리를 분별하여 해석함.
2. 깨달아 앎. 또는 잘 알아서 받아들임.
고려대 한국어대사전에서는
(1) (기본의미) 사물의 본질과 내용 따위를 분별하거나 해석함.
(3) 말이나 글의 뜻 따위를 알아들음.
이렇게 나와 있다. 분별, 해석, 알다라는 키워드는 꽤 괜찮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부족했다. 분별은 뭐고 해석은 뭐고 안다는 것은 또 뭔가? 다시 사전에 찾아봤자 결과는 뻔하다. 여기에 갈증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내가 원하는 것에서 비껴있기 때문이다.
애초에 이해에 대해서 궁금하게 된 이유를 생각해보면 간단하다.
어떤 것은 이해가 잘 되고 어떤 것은 이해가 잘 안 된다. 이해를 해야 시험을 잘 보는데.
내가 원하는 자리에 가기 위해서는 시험을 통과해야하는데 이 시험이라는 게 만만치가 않다.
뛰어난 천재를 보면서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돋보이게 하는지 궁금하다.
학생들을 잘 가르치고 싶은데, 나는 쉽게 이해가 되는데 학생은 이해를 하지 못한다.
또는 순수한 호기심일 수도 있다.
이유가 어찌되었든 사전에 씌여있는 말로는 그 목적을 이룰 수 없었다. 그래서 더 깊은 지식을 찾아다녔고, 또 스스로 고민했다.
여전히 명쾌한 답을 얻을 수는 없지만 빙산의 일각 중 일각은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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