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터디플래닛
-
이해를 이해하자 (13)
가운데 글자는 좌에서 우로 읽으면 B로 인식되지만 위에서 아래로 읽으면 13으로 인식된다. 이것이 지각에서 맥락 효과이다. 이처럼 우리는 기본적인 인식에서도 주변에 영향을 받아 인식한다. 단어나 문장 수준에서도 맥락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은 이미 앞에서 보여주었다. 일반적으로 제대로 쓰인 글이라면 글 내용 사이에 모순이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만약 거시적인 구조에 의해 잘못된 이해가 발생한다면, 자신의 배경 지식이 관여된 결과일 것이다. 이때 배경 지식이 꼭 틀려서 그렇다는 건 아니다. 당연하게도 잘못된 지식으로 알고 있었는데, 아는 내용이라고 생각하고 본문을 주의 깊게 읽지 않는다면 물론 잘못된 이해가 발생한다. 하지만 대략 알고 있거나 오히려 너무 자세히 알고 있어서 (글만을 바탕으로 봤을..
2019.11.03 23:59 -
이해를 이해하자 (12)
글의 이해, 다시 말해 글의 표상을 만드는 일은거시적 측면과 미시적 측면으로 이루어진다. 거시적 측면은 글의 전체적인 방향성과 흐름을 보는 것이고 미시적 측면의 이해는 개별적인 문장 또는 단어의 의미와 그것들의 관계를 보는 것이다. 글을 잘 읽으려면 흐름을 파악하면서 세부적인 내용까지 움겨쥘 수 있어야 한다. 큰 흐름만 파악하면 세부적인 차이점에 주목하지 못하게 되어 글을 곡해할 위험이 있고 세부적인 내용은 읽어도 무슨 이야기인지를 모른다면 전하고자 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올바로 파악하기 어렵고 나중에 기억하기도 어렵게 된다. 먼저 거시구조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 거시구조라고 하면 낯선 개념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사실 굉장히 익숙하고 자주 사용되는 개념이다. 거시구조를 대표하는 것이 제목과 요약이다. 이해..
2019.07.22 17:44 -
이해를 이해하자 (11)
저번까지 단어와 문장의 이해에 대해서 다루었다. 다음 차례는 문단 또는 글 수준에서 이해에 대한 것이다. 글을 읽으면 머리에 어떤 표상, 다시 말해 어떤 이미지가 들어올 것이다. 분명하고 선명하지는 않더라도 어떤 내용의 흐름이 그려질 것이다. 이것을 두 가지 측면에서 생각할 수 있다. 하나는 글의 내용 그대로를 반영하는 수준이고 다른 하나는 글의 내용에 나의 지식이 반영되어 재구성된 수준이다. 다음 짧은 글을 읽어보자. 필드 플레이어는 4-3-3 포메이션을 기본으로 한다. 포백은 박주호(울산), 오스마르(서울), 불투이스(울산), 이용(전북)으로 구성되었다. 중원은 세징야(대구), 김보경(울산), 믹스(울산)으로 구성되었다. 최전방은 박주영(서울), 이동국(전북), 타가트(수원)로 구성되었다. 글의 내용..
2019.07.16 17:57
최근
-
ifi GO bar KENSEI 리뷰: 꼬다리로 어디까지 갈 수 있는가!
K2HD와 휴대용 USB DAC(꼬다리)에서는 최고 수준의 출력이라는 점에 이끌려 구입한 고바 켄세이.이제 구입한지 약 4달에 가까워지고 있어 지금 1차적으로 사용기를 남기려고 한다. 정가가 599,000원에 달하는포터블 USB DAC 겸 앰프치고는 매우 높은 가격대인 제품이다. 구매 동기예전 글에서 밝힌 것처럼 자연스러운 업스케일링 기술(단순한 업샘플링과 다르게 고역대를 복원하는)을 위해서소니 DAP을 구입할까 고민했었다. 하지만 새 제품을 살 때는 "확실한" 업그레이드가 아니면 잘 구입하려고 하지 않는 성격상A306을 건너뛰면 바로 100만원대의 DAP인 것에 비해ZX707은 "하이엔드"스러운 소리가 그렇게 잘 느껴지진 않았고WM1AM2(흑덩이2)는 이게 "하이엔드"구나를 느낀 소리였지만 배터리, 확..
2024.10.13 02:26 -
Binom-ER, LCD-4z 비교 청음 후기
글을 쓰기 전에 이 카테고리가 있었는지도 잊고 있었는데, 9년 만에 글을 작성한다. 리뷰를 썼던 제품 중에서 지금도 가지고 있는 제품도 있고 아닌 제품도 있는데 나중에 전체적인 후기를 리뉴얼하는 글을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어폰을 과거 대장급이었던 IE800과 SE846 GEN2로 종결한 것처럼 헤드폰도 종결하겠다는 생각으로 AUDEZE LCD-4z를 들였다. 경험상 잘 알고 있고 예전에 겪어봤던 브랜드와 제품을 선택하는게 후회할 가능성이 낮아서 젠하이저 HD800S, 베이어다이나믹 T1, 오디지 LCD 시리즈 중에서 고르려고 했다. 관련해서는 나중에 글을 쓰도록 하고 최종적으로 AUDEZE MM-500과 LCD-4z 중에서 LCD-4z를 선택했다. 내가 원하는 소리의 방향성과 굉장히 잘 맞았고 전..
2024.10.03 23:48 -
SHURE SE846 삼아사운드 AS 후기
내가 가지고 있는 이어폰 중 가장 비싼 이어폰인 슈어 SE846 임피던스가 매우 낮고 감도가 매우 높아서 GO BAR KENSEI에 IEMATCH를 안 쓰면 화이트노이즈가 상당하고, IEMATCH를 쓰면 노이즈는 거의 완전히 잡히지만 출력 임피던스가 높아져서 더 저음이 강하고 조금 더 어두운 음색이 되었다. (SE846 특징) 검색해봐도 켄세이에서 정확한 측정치는 없지만 일반 고바의 경우엔 4.4단자에서 IEMATCH를 켤 때 임피던스가 좀 더 낮은 거 같길래 4.4mm 밸런스드 단자로 연결해보면 어떨까 싶어서 셰에라자드 청음샵에 방문해서 4.4mm MMCX 케이블로 들어보았다. 그리고 진짜 잘못 연결했나 싶을 정도의 엄청난 화노 때문에 오히려 4.4단자에서 일반으로 사용은 어렵다고 판단했고 IEMATC..
2024.09.24 01:36 -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10주년 공연 후기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10주년 (5연) 공연을 보고 왔다. 실제로 관람한 건 2024년 8월 14일이고, 빅터 전동석, 앙리 고은성 조합이었다. 2021년 12월 말에 우연히 민우혁 & 카이 조합으로 S석 남는 걸로 뮤지컬을 처음 보았는데거리가 굉장히 멀었지만 빠르고 다채롭고 화려한 흐름에 압도되었고,다음 회차가 있으면 더 좋은 좌석으로 재관람하려는 생각을 그때 했었다. 그때는 단 하나의 미래 정도만 사전에 듣고 가서 솔직히 라이브때 어땠는지 잘 기억은 안 난다.오히려 그 이후에 유튜브에서 넘버들을 반복해서 들으면서 유튜브에 풀린 음원이 기억에 남았는데어쨌거나 이번 공연은 그것들과 비교해서 들을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전동석 배우의 "위대한 생명창조의 역사가 시작된다"는 유튜브에서 찾을 수 없어서 가장 ..
2024.08.25 22:28 -
오디세이 OLED G8 (G80SD) 한 달 사용기 및 세팅 공유
[2024.9. 9 추가]펌웨어 1004 버전이 나왔고, 새로운 버그가 생겼는지 안 잡힌 버그가 있는지 더 확인이 필요하겠지만색영역 보통 버그와 HDR에서 글자 색 번짐 문제가 해결되었다. 최근 생산품은 각종 버그도 많이 잡힌듯하니이제야 정상화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첫 번째 4K OLED 모니터인 오디세이 OLED G80SD 한 달 정도 실사용한 후기를 남긴다.다 쓰고 다시 붙이는 말인데, 관련해서 아는걸 가능한 쓰다보니 잡설이 정말 많다. 제품 받자마자 "당일" 네이버 판매 사이트에 포토리뷰로 리뷰를 남겼는데길게 적어서 그런지 랭킹순으로 정렬하면 내 리뷰가 맨 앞에 보인다. 이제 지금 리뷰는 한 달 실사용한 후기와 현재 사용 중인 세팅을 공유하는 차원에서 남긴다. 굳이 리뷰를 남기는 이유는..
2024.07.31 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