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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i GO bar KENSEI 리뷰: 꼬다리로 어디까지 갈 수 있는가!

자료나 생각들/음향기기

by 엘빌스 2024. 10. 13.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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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HD와 휴대용 USB DAC(꼬다리)에서는 최고 수준의 출력이라는 점에 이끌려 구입한 고바 켄세이.
이제 구입한지 약 4달에 가까워지고 있어 지금 1차적으로 사용기를 남기려고 한다.
 
정가가 599,000원에 달하는
포터블 USB DAC 겸 앰프치고는 매우 높은 가격대인 제품이다.
 

구매 동기

예전 글에서 밝힌 것처럼 자연스러운 업스케일링 기술(단순한 업샘플링과 다르게 고역대를 복원하는)을 위해서
소니 DAP을 구입할까 고민했었다.
 
하지만 새 제품을 살 때는 "확실한" 업그레이드가 아니면 잘 구입하려고 하지 않는 성격상
A306을 건너뛰면 바로 100만원대의 DAP인 것에 비해
ZX707은 "하이엔드"스러운 소리가 그렇게 잘 느껴지진 않았고
WM1AM2(흑덩이2)는 이게 "하이엔드"구나를 느낀 소리였지만 배터리, 확 높아지는 가격대가 문제였다.
 
그리고 음향기기에 돈을 쓰는 이유에 음악 감상 목적도 물론 있지만
게임, 영화 등 멀티미디어 활용 목적이 더 큰 사람인데,
소니 DAP은 USB DAC 사용시 싱크 밀림이 있다고 해서 중고 장터와 쿠팡만 왔다갔다 하면서 망설이고 있었다.
 
그러다 GO bar KENSEI라는 제품이 K2HD라는 기술로 업스케일링을 지원한다는 것을 굉장히 우연히 알게 되었다.
GO bar는 알고 있었는데 왜인지 켄세이라는 기믹성(인줄 알았던) 파생 모델이 중고 장터에서 순식간에 팔리길래
이유가 궁금해서 설명 페이지를 자세히 읽어보면서 알게 되었고,
 
이게 내가 딱 원하는 제품이다 싶어서
중고로는 매물 잡기도 어려우니 그 정보를 확인한 즉시 이어폰샵 매장에 방문에서 바로 구입해왔다.
 
아마 사실 구입 시기가 조금 늦었더라면
가격이 더 저렴한 업샘플링(DAR) 기술이 있는 AK HC4를 샀을지도 모르겠다.
왜냐면 이 제품을 선택한 동기에 딱히 (가격 기준) 꼬다리 종결급 제품이라는 점은 없었기 때문이다.
이후에 아스텔앤컨 HC4 추가 구입도 고려했었는데, 청음용 기기를 간단히 사용해봤었을 때는
소리를 떠나서 켄세이가 기능적으로 가격가 있는 만큼 제품 자체의 기능은 고바 (켄세이)가 우세하긴 했었고,
특히 소스 기기의 볼륨과 독립적으로 동작할 수 있게 설정 가능한 부분이 마음에 들었었다.
그리고 DAR 기능은 손실 대역을 복원한다는 것인지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는 문제도 있긴 하다.
그렇지만 단순히 샘플레이트만 바꾸는 기능을 넣었을리 없으니 업샘플링에 따라 어떤 보간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외형적 요소

"꼬다리"라서 작지만, 실제로 들어보면 묵직한 무게감이 있어서 휴대용 제품치고는 휴대성이 좋다고 하긴 어렵다.
크기는 대충 엄지 정도 생각하면 비슷하고 무게는 스펙상 65.5g이다.
 
케이스가 제공되기 때문에 휴대로 가지고 다니는 것은 전혀 문제가 안 되지만
무게 때문에 기기에 붙여놓고 들고 돌아다니기는 어려울 것 같다.
 
켄세이(KENSEI)는 검성(劍聖)의 일본식 발음으로 검성이라는 표현 자체가 일본에서 쓰이던 표현이다.
영국 기업인 ifi이 왜 이렇게 일본색이 짙은 이름을 썼나 싶었는데
 
이 제품의 가장 특징적 기능인 K2HD가 일본의 JVCKENWOOD의 기술이고
그것에 영향 받은 것인지 재질도 일본제 스테인리스강으로 일본도에 영감을 받아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덕분에 포장도 목재 상자에 일본풍으로 패턴이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어서 있어서
하이엔드 제품을 샀다라는 감성은 확실히 전달해준다.
 
고바 켄세이는 금속이라 열 전도가 더 잘 되서 그러는지 만졌을 때 발열이 꽤 있는 편이다.
발열에 대한 이야기는 내가 구입하기 전에도 보았는데 심하면 얼마나 심할까 싶었는데
열 해소가 잘 안 되는 상황에서는 뜨겁긴 하다라는 느낌을 줄 정도로 열이 누적된다.
 
이런 이유로 개인적으로는 버튼이 없는 측면쪽으로 세워서 쓰고 있고
이렇게 사용했을 때 비교적 방열이 잘 되는지
대부분의 사용 환경에서 만졌을 때 따뜻한 느낌은 들지만
문제가 생길 것 같은 정도는 아니었다.
 
 

소리, 기능 요소

전기적 특성: 출력

 
공식적인 스펙은 위와 같다. ifi가 뻥스펙 논란이 있는(있었던) 제조사이긴 하지만,
아래 자료와 실제 사용했을 때 청감을 고려했을 때 위 자료에는 일단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GO bar과 기본 스펙을 대부분 공유한다는 점을 참고하여
GO bar 실측 자료가 있는 다음 사이트도 참고했을 때 GO bar의 스펙은 다음과 같다.
SoundStageNetwork.com | SoundStage.com - iFi Audio Go Bar DAC-Headphone Amplifier Measurements

 

SoundStageNetwork.com | SoundStage.com - iFi Audio Go Bar DAC-Headphone Amplifier Measurements

Link: reviewed by James Hale on SoundStage! Xperience on July 1, 2022 General Information All measurements taken using an Audio Precision APx555 B Series analyzer. The iFi Audio Go Bar was conditioned for 30 minutes at 0dBFS (2Vrms out) into 300 ohms befor

www.soundstagenetwork.com

 
공식 스펙상 최대 전압은 밸런스 단자 기준으로 7.2Vrms, 최대 전력으로는 477mW이다.
전력은 전압과 전류의 곱이고, 전류는 V/R이므로 임피던스에 반비례한다.
따라서 고임피던스에서는 흐르는 전류가 적어서 같은 전력 한계에서 더 높은 전압을 얻을 수 있고
반면에 저임피던스에서는 흐르는 전류가 커서 같은 전력 한계에서 최대 전압은 낮아진다.
 
실제로 위 스펙을 바탕으로 최대 전압 기준 전력을 계산해보면
600옴, 7.2Vrms으로 평균 전력을 계산하면 7.2 * (7.2 / 600) = 0.0864 (W)이므로 86.4mW이다.
 
이러한 이유로 최대 전압은 고임피던스에서 수치를 사용하고, 최대 전력은 저임피던스에서 수치를 사용한다.
다만 실측했을 때, 제품간 편차는 알기 어렵지만 밸런스 단자 기준으로 최대 출력이 2배 이상 나오는 점이 특이사항이다.
 
그렇지만 제조사에서 정말 이렇게 높은 수치가 가능한데 홍보에 포함하지 않는 것은
그 이유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생각은 한다.
 USB DAC이고 외부 전원이 없는 제품이라서 전력을 끌어오는 소스 기기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작성해둔 것이 아닐지, 고전력이 발열로 유지가 안 된다든지 등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꼬다리 중에서는 최고 수준의 출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다.
"밸런스 단자"를 기준으로 저임피던스, 저감도 헤드폰인 LCD-5에서도 볼륨 확보가 가능하다.
LCD-5는 공식 스펙상 14옴, 90dB/1mW이다. 1mW를 넣으면 90dB의 소리가 나온다는 뜻이다.
 
dB(데시벨) 단위 자체는 원래 차원이 없는 상대값이므로 엄밀히 따지면 저기 수치는 dBSPL이다.
dBSPL은 10log(A/B)라는 dB 계산 방식에서 B가 사람이 인지할 수 있는 최저 음압(압력)을 넣고 계산한 것뿐
dB값을 계산하는 방식은 동일하다.
따라서 1dB가 증가할 때마다 필요한 차이는 비율에 log를 취하고 10을 곱하는 방식으로 계산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듣기에 충분히 큰 115dB를 목표로 한다면 90dB에서 25dB를 올려야 하는 것이므로
25 = 10log(X/1) (1은 1mW를 넣은 것)에서 X를 구하면 X = 10^(25/10) = 316 정도를 얻을 수 있다.
즉 316mW를 공급하면 115dB를 얻을 수 있다.
(단계를 좀 건너 뛰었지만 물리 공부하는 것이 아니므로 직관적으로 이해하면 된다)
 
하지만 LCD-5의 공식 스펙상 최적 구동 요건이 500mW 이상으로 명시되어 있는데,
같은 방법으로 500mW시 dB가 얼마나 되는지 계산하면
X = 10log(500/1) = 27 정도이므로 117dB이다.
 
2dB 밖에 차이가 안 나는데 필요 전력이 급격히 증가하는지 의아할 수 있지만
dB가 log로 정의되어 있어서 한 단위 증가할 때마다 배수로 증가하기 때문에 그렇다.
 
디바이스의 최대 출력은 최대 크기의 파형을 전제한 것이므로
음원의 게인이 낮으면 같은 볼륨에서 실제 얻을 수 있는 출력이 낮아지고
또 실제 피크 출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지는 다른 문제이고
감도나 임피던스나 사실 전 대역에 해당하는 수치도 아니므로
특정 지점의 값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좀 더 여유를 두고 생각해야 한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클래식이나 게인이 낮게 조정된 음원이 아니면
볼륨을 줄여야할 정도로 충분히 큰 소리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스펙상 상한선에 가깝긴 하지만
출력적인 면에서는 "밸런스 단자"를 이용하면 헤드폰은 대체로 듣는데 문제가 없다.

그러나 언밸런스 단자(3.5mm)에서는 출력의 한계가 분명해서
저임피던스 저감도 평판형 헤드폰에서는 볼륨 확보만으로도 최대 볼륨에 도달해야할 것으로
사용에 적절하지 않다고 보인다.
 
대표적인 레퍼런스 헤드폰이면서 구동이 어렵다고 "알려진" HD600를 예를 들면,
(이제는 HD600이 구동하기 어려운 헤드폰이라고 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언밸런스 단자에서는 일반적인 음원에서는 무난하게 볼륨 확보가 가능하고,
최대 볼륨에서 일반적인 음원들은 귀 아플 정도로 소리가 나왔지만,
게인이 많이 낮춰진 음원을 재생할 때는 거의 최대 볼륨에 도달해야 적정 볼륨 확보가 가능했다.
그래서 이보다 구동이 어려운 저임피던스 저감도 평판형 헤드폰에서는 언밸런스 단자로는 "사용"은 가능하지만
권장하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볼륨 확보가 되는 것이랑 구동하는 것이랑은 다르다는 주제도 있는데
해당 주제는 여기서 다루긴 어려울 것 같고,
간단히만 말하면 "고바 켄세이의 소리"를 듣는데에는 밸런스 단자 기준으로 문제가 있는 헤드폰은 거의 없다. (있긴 하다)
 

전기적 특성: Dynamic Range / 노이즈

고바 켄세이에서 정말 아쉬운 부분이다.
일반적으로 외부 USB 전력을 사용하고, 좁은 공간에 부품들이 몰려 있는 USB DAC들은
노이즈 때문에 Signal-to-Noise Ratio(SNR)나 Dynamic Range(DR) 특성이 일반적으로 떨어지지만
 
ifi 제품군들은 칩셋 때문인지 DR 특성이 원래도 그렇게 좋지는 않던데,
고바 켄세이에서는 DR이 스펙상 108~109dB 수준이다.
최대 출력이 상당히 큰데도 이정도인거라서, 실제로 노이즈 레벨이 꽤 높다고 볼 수 있고
실제로 매우 낮은 볼륨으로 구동하는 저임피던스 고감도 인이어 이어폰들은
단자를 연결했을 때 배경 노이즈가 확 들려온다.
 
밸런스단은 정말 심각해서
SE846이나 VE10을 4.4mm 단자에 물렸을 때 느낀 그 화이트 노이즈는
이미 파도 앞에 있는 것과 같았다.
 
ifi도 당연히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을거고, 그래서 Intelligent Mute와 IEMatch 기능이 있다.
 
Intelligent Mute은 안 쓸 때 idle로 들어가는 방식이라 스펙상, 명목상 SNR을 언밸런스 기준 121dB까지 올렸지만,
재생을 기준할 때는 Intelligent Mute가 적용되지 않은 SNR 114dB, DR 109dB로 보는 것이 맞다.
재생하지 않을 때는 화이트 노이즈가 없지만 
적막한 상태에서 솔로로 조용히 연주하는 그런 곡에서는 화이트 노이즈가 들린다.
(SNR은 최저 신호가 신호가 없는 상태이고, DR는 최저 신호 입력이 있는 방식으로 측정하므로
기본적인 개념은 비슷한데 일반적으로는 DR이 수치가 낮다)
 
IEMatch는 출력 임피던스 등을 조절해서 저임피던스 고감도 이어폰/헤드폰에서 들리는 배경 노이즈를 잡아주는 기능이다.
실제로 슈어 SE846을 연결하면 3.5mm에서도 상당히 배경 노이즈가 크고,
4.4mm에선 더 이상 "배경"이라고 부를 수 없을 정도로 노이즈가 심한데,
IEMatch를 켜면 노이즈가 거의 잡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IEMatch 켜면 출력 임피던스가 증가하는데
"저임피던스" 고감도 인이어 이어폰들 대부분(다중 듀서) 소리 대역에 따른 임피던스가 달라서
출력 임피던스가 증가하면 소리가 변한다는 문제가 있다.
IEMatch로 변하는 임피던스가 작긴 한데(1~2옴 수준),
기본 임피던스가 낮으면 그것도 영향이 있다.

SE846은 중-고역대에서 임피던스가 떨어지는 곡선을 가지고 있고
이때 최저 약 4옴 수준까지 내려가기 때문에 중고역에서 영향을 좀 받는다.

출력 임피던스가 높아지면 더 어두워지고, 고음의 선명함이 더 감소하고 저음이 더 강해진다.
상대적으로 원래 임피던스가 좀 더 높은 저역대는 덜 받가 때문이다.

이게 듣기에 나쁜 건 아닌데, 이런 소리의 변화는 노즐 필터 교체로 의도해야 하는거라고 생각해서 이렇게 안 하면 노이즈가 안 잡히는게 마음에 안 든다.
SE846을 쓰시는 분들은 알텐데 레드 필터를 쓰면서도 블루 필터에 가까운 소리를 듣는 그런 상황이 되는 것이다.
 
고바 켄세이에는 터보 모드로 6dB만큼 출력을 증가시키는 기능이 있는데
터보 모드일 때와 아닐 때 특별히 배경 노이즈가 변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서
고출력을 지원하지만 이를 위한 별도의 회로가 있는 것은 아닌 것 같고
결국 높은 배경 노이즈는 고출력을 지원하면서 잃게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IEMatch라는 해결책도 있지만
IEMatch를 사용하면서 높아진 출력 임피던스가 이어폰의 소리를 바꾸기 때문에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다.
 
결국 켄세이를 사용하면서 다중 듀서 저임피던스 고감도 이어폰을
출력 임피던스를 0에 가깝게 유지하면서 배경 노이즈 없이 사용하려면
별도의 앰프를 달아서 켄세이에서는 최대 출력에 가깝게 보내고,
볼륨을 앰프를 통해서 조절하는 방식을 사용할 수 밖에 없다.
 
이 부분은 고바 켄세이에서 지적하고 싶은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다만 SE846급으로 임피던스가 낮고 민감한 이어폰이 아니거나 헤드폰을 사용할 때는
노이즈가 문제되지 않았다는 점도 같이 작성한다.

이외에도 켄세이를 앰프의 입력 소스로 사용할 때  배경 노이즈가 아니라도
USB를 전원으로 사용하는 한계인지
전원의 영향을 받아 켄세이의 출력을 증폭시키면 전원 노이즈가 있는 경우가 있다.
이 문제는 ifi의 iDefender 등을 이용해서
비교적 깨끗한 소스인 배터리로 전원을 공급하면 완화된다.
IEMatch까지 켜면 노이즈는 완전히 사라지지만 IEMatch를 켜면
저역의 울림을 포함해서 잔향이 줄어들어 전반적으로 소리가 건조해지기는 한다.
깔끔이 아니라 건조하다고 쓴 것은 개인적으론 좋은 쪽보다 안 좋은 쪽의 느낌이라서 그렇지만
사람에 따라서 다를 수 있을 것이다.
 
 

소리의 특성(with K2HD) 그리고 디지털 필터와 음장

 
GO bar KENSEI의 구입 동기 자체가 K2HD에 있었기 때문에 K2HD를 끄고 사용한 적은 거의 없다.
그래서 여기서 말하는 소리의 특성은 모두 K2HD가 기본 적용된 상태임을 전제한다.
 
고바 켄세이는 디지털 필터에 따라서 소리에 차이가 꽤 있다. (고바의 필터와 동일하다)
개인적으로는 기본인 STD 필터(Standard, 빨간색 LED, 설명상 적당한 전후 반향이 있는 필터)와
GTO(Gibbs Transient-Optimised, 하얀색 LED, 설명상 최소한의 후 반향이 있는 필터)를 주로 사용했다.
 
소리의 급을 말한다는게 사실 기준도 모호하고 주관적이게 될 것 같지만,
그래도 가장 직관적으로 이해가 될 것 같아서 요약적으로 급으로서 소리의 느낌을 대체하면
 
스탠다드(STD) 필터에서는 중급 수준(메인스트림 라인업)의 DAP의 느낌. 즉 성능적으로 흠 잡을 곳 없고 선명하고 좋지만 딱히 개성이 느껴지지는 않는 판단이었고,
GTO 필터에서는 상급 수준(하이엔드/플래그쉽 라인업)의 DAP의 느낌처럼 좀 더 부드러운, 여유로운 특성, 하지만 상급 수준 DAP 급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상급 수준 DAP의 수준을 가져가려면 STD 필터와 GTO의 장점만 섞어서 가져가야 한다.
스탠다드 필터의 스탯 총합을 공유하면서 선명함과 타격감은 줄어들고 위에서 언급한 특성이 더 생기는 느낌이라고 보면 적절할 것이다.
 
즉 정리하면 중급 DAP 정도의 급을 가져가면서 상급 DAP의 소리 느낌을 낼 수도 있다 정도면 적절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급 나누기를 하면서 써서 그렇지 개인적으로는 중급과 상급의 차이여도
오디오가 워낙 상향 평준화되어 있어서 비유하자면 점수면 100점 만점에서 92점과 95점
뭐 그런, 전체적으로 보면 차이가 매우 작지만 최상위 경쟁에서는
한 문제 차이도 적지는 않다는 그런 느낌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사람의 인지는 굉장히 복잡하기 때문에 (플라시보 효과가 분명히 존재하는 것처럼)
그러한 차이로 충분히 뒤집히는 차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적은 차이도 그러한 수많은 변인에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분명히 확신한다.
 
그래서 켄세이의 수준은 출력에 문제가 있지 않고 소리의 "다름"에 대해 깊게 파고 드는 매니아가 아니라면
종결해도 무방한 수준으로 보인다.
애초에 60만원에 달하는 가격만 봐도 일반적인 관점에서 당연히 그래야 하기도 하다.
 
다만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특히 DR의 측면에서는 DAP에 비교할 수준이 안 되고,
그리고 포터블 USB DAC이다보니 몇 초간 신호가 없으면 idle 상태로 진입해서 절전하는 것 같은데,
이때 신호가 들어왔을 때 앞 부분이 약간 잘리는(파형을 바로 따라가지 못해서 생기는) 문제도 있다.
 
다른  USB DAC에서도 비슷한 현상을 경험해서 어쩔 수 없다고 생각은 하지만, 하이엔드 제품인 만큼
개선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ifi에 문의를 넣었고 일단 관련해서 조치는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개선 펌웨어 예정)
 
그래서 종합적인 관점에서의 신호 품질은 중급 DAP보다 낮은 격이라고 판단한다.
다만, 들리는 소리의 느낌, 음질이 중급 DAP에 견줄만 하다는 뜻이다.
 
이 제품이랑 또 많이 비교되는게 같은 하이엔드 꼬다리인 DC-Elite인데
정발이 안 된 제품이라 청음 기기가 없고 굳이 구입해서 들을 정도로 관심은 없어서
이 제품과 직접 들어서 비교하지는 못했다.
 
스펙적으로만 보면 DC-Elite는 자사 하이엔드인 DX320MAX와 동일한 DAC 칩셋을 사용했고
DR 스펙도 고바 켄세이보다 높아서 신호 품질, 나아가서 음질을 보면 조금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최대 출력은 켄세이가 더 높고 K2HD, XBass/XSpace 같은 기믹 기능도 가지고 있어서
일장일단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급 나누기보다, 실제 들었던 소리의 느낌으로 설명해보겠다.
 
스탠다드(STD) 상태로 켄세이를 딱 처음 들었을 때 받은 인상은
소리가 선명하고 음의 분리도도 높다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선명함이 인상 깊을 정도는 아니었고,
다만 원래 어느정도 자극이 있는 고역대에선 평소 듣던 것보다 좀 더 잘 인지되기는 했다.
K2HD의 영향일 수도 있다.
 
더 오래 사용해보고 다른 기기와도 비교 청음해본 지금의 관점에서 이해해보면
전반적으로 화려하기 보다 정갈하고, 보통 정도의 잔향이 느껴지는 느낌이었다.
저음도 이러한 특성이 있다보니 저음도 풀어지기 보다는 단단한 느낌에 가까운데
다른 필터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저음을 밑에서 강하게 울려주는 느낌은 아니다.
잔향이 적다보니 비유하면 탕 탕 하는 느낌에 가깝다.
특별히 공간의 울림이 표현되는 잔향감은 아니라서
공간감, 입체감은 작게 느껴지지도 않고 크게 느껴지지도 않는 정말 무난한 소리라고 판단한다.
 
그래서 딱 들으면 비싼 소리다! 라는 느낌보다 깔끔하다 선명하다 좋다 이런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
나는 그게 조금 아쉽다고 생각했었다.
가장 구입을 고민했던 소니 흑덩이2(WM1AM2)는
살짝 어두우면서 잔향감 넘치는 부드러운 사운드를 들려줘서
이게 소니구나, 이게 비싼 소리구나, 이게 상급기구나
이런 생각이 들게 만들어줬는데
켄세이를 들었을 때는 그렇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극한의 선명함도 아니고, 입체감있고 고급스러운 잔향감도 아니라서 적당히 두루두루 좋은,
사실 그러면 가격대를 생각하면 조금 아쉽기도 한 그런 인상이었다.
 
그래도 저음질 음원에서 K2HD의 효과는 확실했고,
일반적으로는 무손실과 구분이 어려운 수준인 MP3 192K 이상에서도
고역대가 더 풍성해지는 소리가 화려해지는 효과를 줬기 때문에 만족하고 사용할 수 있었다.
 
K2HD의 효과는 음원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었는데
저음질 음원에서는 고음역대가 워낙 죽어서 차이가 비교적 쉽게 느껴진 반면,
대부분의 고음질 음원에서는 각잡고 구분하려고 해도 구분이 쉽지 않은 경우가 많았지만
자전거 탄 풍경의 "너에게 난 나에게 넌"에서는 고음이 과해서 원래 이랬나? 느낄 정도이기도 했다.
 
그러다 GTO 필터가 352/384kHz로 업샘플링하는 필터라고 해서 호기심에 사용해보았는데,
이 필터를 사용했을 때는 전반적으로 소리가 전반적으로 부드러워지면서, 다르게 표현하면 약간 흐려지면서 저음도 이전에는 탕~ 치는 느낌이었다면 통치는 느낌으로 변하는
하이엔드 DAP들을 청음했을 때 받았던 그런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소리의 느낌으로 변화했다.
물론 켄세이의 소리를 기반으로 미세튜닝을 한 것이니 "느낌"을 준다는 것이지 비슷하다는 뜻은 아니다.
 
지금도 잘 쓰는 이어폰이 젠하이저의 구 플래그쉽 IE800이 있는데,
특히 다른 리시버보다 IE800에서 소리를 크게 바꿨다.
STD에서는 지금까지 듣던 느낌
-웅장하면서 잔향이 긴 울리는 베이스와 도드라지게 찰랑거리는 심벌-을 비슷하게 받아왔는데
GTO에서는 IE800이 이렇게 깔끔하고 고급스러운를 내는 이어폰이었나? 싶게 변화했다.
 
IE800이 워낙 저음은 쿵쿵 울려대고, 고역은 찌르고 치찰음이 강한 이어폰이여서 그런지
이런 단점들을 잘 깎아내면서 완성도를 높이는 느낌을 주었다.

 

하지만 반대로 HD600에서는 STD 필터의 선명함과 깔끔함이 좀 더 어울리는 느낌이었다.

즉 절대적으로 GTO 필터가 좋은 것은 아니다.

 
다른 필터는 거의 사용하지 않아서 지금 글에서는 언급하지 않겠다.
 
ifi의 특징인 XBass와 XSpace도 지원하는데
XBass는 HD600에 물릴 때는 거의 같이 사용하고
XSpace는 잘 사용하지는 않았다.
 
XBass는 극저역대를 부스팅하는 음장으로, 켜면 저음이 더 단단해지고 펀치감도 강하게 느껴진다.
그러면서 저음 외 대역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 깔끔한 느낌, 소니의 클리어베이스와 비슷한 인상을 받았다.
HD600의 약간 부족한 저음을 보충하는 느낌으로 같이 사용했다.
 
XSpace는 귀에 들어오는 자연스러운 소리의 특성을 좀 더 반영해서
대역별 크기를 조정하여 공간감을 형성하는 기술인데,
EQ를 개인적으로 선호하지 않아서 잘 사용하지 않았지만 음상이 넓어지는 효과는 확실히 있다.
 
 

마무리

정리하면 노이즈 제어는 아쉽지만,
USB DAC를 감안했을 때 밸런스단의 강한 출력
위에서 언급하진 않았지만 독립적인 Clock 시스템
K2HD라는 고역대 복원 기술
STD와 GTO 필터의 서로 다른 음색으로
 
아마 나처럼
단점도 있지만 한쪽에서는 끝판왕을 찍는 여러 제품을 갖는 것보다
(즉, 휴대용은 더 가볍고 적당한 가격대의 꼬다리,
출력은 거치형 시스템
음질은 거치형 시스템이나 하이엔드 DAP)
두루두루 적당히 좋고 범용성 있게 쓸 수 있는 올인원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하이엔드 꼬다리로서 그 값을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본문의 DAP은 SONY NW-ZX707, Fiio M11s, Fiio M23, Shanling M8, SONY NW-WM1AM2, SONY NW-WM1ZM2, Astell&Kern SP3000T
의 청음 경험을 기반으로 각종 사용기를 종합해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어떤 추상적인 특징에 근거했음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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