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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모틱 리서치 hf5 첫번째 사용기

자료나 생각들/음향기기

by 엘빌스 2013. 1. 1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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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ymotic Research

hf5

 

 

 

색이 잘 드러난 사진은 이렇게 찍은 것 밖에 없습니다.; 에티모틱 리서치의 hf5입니다. 에티모틱이란 이름은 '귀에게 진실을'이라는 뜻인데요, 그래서 그런지 이 회사의 제품들은 하이파이를 추구하는 제품들입니다. hf5는 에티모틱의 이어폰 제품군에서 두번째에 해당되는 제품입니다.

 

코발트 (블루) 색입니다. 색이 생각보다 잘 빠졌습니다. 오묘한 색깔? 유닛 디자인도 에티모틱 이어폰 중에서는 가장 좋은 것같습니다. 특히나 ER4에 비하면요; ER4는 연구용으로 만든 제품을 그대로 출시한 느낌입니다;; (사진으로만 봤습니다)

 

착용감으로 유명한 에티모틱 이어폰이라 착용감은 조금 걱정하고 있었는데, 제 귀에서는 생각보다 심하지 않았지만 들어갈때 조금 아프고요 시간이 조금 지나면 아프지는 않았습니다. 착용감이 좋지는 않지만 감수하고 쓸 수는 있었습니다. 삼단팁이 쓸만해서 아직 폼팁과 해파리팁은 써보지 않았습니다.

 

소리는 합쳐서 몇 시간정도 청음했고, 그래프도 참고했으며 다른 제품들과도 비교해본 상태에서 씁니다. 디바이스는 소니 S754 (S750) 입니다.

 

에티모틱 제품은 ER4 사용하시는 분이 많고 또 에티 제품엔 다들 결국 ER4로 간다고 하기때문에 ..ㅋㅋ 에티모틱 제품들은 소리가 대체로 비슷하고 퀄리티 차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커뮤니티에서 가장 많이보이는 ER4S 소리를 기대했고, 플랫형이라는 SRH440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것도 플랫한 제품이니 그에 걸맞는? 소리를 기대하고 들어봤는데 .. 웬걸 ER4와 차이 많이 없다더니 어둡게 느껴지는 소리에 해상력도 고작 이정도? 돈 낭비했네 ..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그런데 더 들어보고 정보를 좀 더 찾아보니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처음에 해상력이 뭐가 좋은건가? 했는데 딱 들었을때 안개낀 듯 어두운 소리로 들려서 그랬나봅니다. (정말 어두운 음색이 아닙니다;) 그런데 듣다보니 해상력에 놀랐습니다. 음색은 약간 어두운데 정말 '또렷'한 소리입니다. 묻혀서 잘 안 들리던 소리가 분리되서 선명하게 들리고 약간 뭉개져서 묻히던 소리도 선명하게 들립니다. ER4의 해상력은 레퍼런스급 헤드폰에 비할 정도라는데 hf5도 SRH440의 해상력도 무난히 넘어섭니다 (재평가- 약간 한수 아래). ER4P와 비슷한 소리라던데 hf5의 해상력도 ER4에 거의 준하는 해상력이 아닌가 조심스래 추측해봅니다.

 

어두운 음색은 hf5 평가를 검색해서 많이 보았습니다. ER4S는 hf5에서 막을 걷어낸 소리, hf5는 ER4S와 다르게 고음이 뻗지 못한다, hf5는 고음을 못낸다 (-_-;) 이런 평이 대다수였습니다.

 

측정 그래프 (DFE 보정)를 비교해보니 hf5가 6~10 KHz에서 빠지는 모습이었고 초고역대(10Khz ~) 역시 ER4S 대비 재생을 잘 못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6~10KHz 사이의 경우 ER4S는 스튜디오에서의 고역 보정때문에 일반 음원에서 청감상 플랫을 위해 살짝 내린 것이지만, hf5는 그것을 넘어서 더 내려가있으니 어두운 느낌은 당연하다고 봅니다. 거기다 저음부도 ER4S 대비 더 올라와있고요. SRH440의 소리와 측정 그래프로 ER4S의 고음을 추측해보면 ER4S와 hf5의 음색은 생각보다 큰 수준으로 차이가 있습니다. 그 차이가 맑고 투명한 ER4S 음색인가 아니면 살짝 어두운 느낌이 드는 hf5 음색인가를 결정하는 것같습니다. 거기다 초고역대 재생에서는 ER4와 비교가 안되니 hf5가 상대적으로 더 좁고 답답하게 들릴 수 있을 것같습니다. 결론적으로 맑고 투명한 음색을 위해서라면 ER4S로의 업그레이드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ER4P의 음색이나 젠하이저쪽의 살짝 어두운 음색이 마음에 드시는 분이면 hf5도 좋은 선택일 듯합니다.

 

 

청감상 영역대 별 소리 느낌

 

해상력 : 정말 뛰어납니다. 해상력은 같은 회사 상위 기종을 제하고는 넘기 힘들 듯합니다. 소리가 이렇게 '또렷'할 수가 있구나 .. 라는 것 느낍니다.

 

가상 스테이지 : 특별히 무대가 형성되는 그런 느낌은 없습니다. 평면같은 느낌입니다. 그런데 완전히 귀를 막아서 생기는 진공의 느낌덕분에 소리가 나올 때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 그려지는 그런 느낌입니다.

 

저역 : 에티모틱 제품은 저음이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말이 있고, 커뮤니티에서는 가장 많이 보이는 ER4S의 저음에선 호평을 못봐서 에티모틱은 저음이 좋지는 않다라는 편견이 있었습니다. 잠깐 들어본 mc5의 저음은 그냥 들을만하지만 장점은 아니다라고 생각했었고 hf5도 그 수준으로 기대했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hf5는 저음이 괜찮네요? 양이 특별히 많다는 느낌은 없었지만 저음부가 비었다는 느낌없이 단단하게 울려줍니다. BA 드라이버가 저음에서 불리할 것이다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퍼지면서 감싸주는 느낌의 저음을 좋아하는데 hf5는 반대로 단단한 느낌의 저음이지만 참 마음에 듭니다.

 

중역 : 실상 대부분 소리가 이 영역대에 속하는데 하모닉스때문인지 이 영역대의 소리라고 생각하는 소리도 저역, 고역의 성향에 따라서 소리가 달리지는 느낌이 있습니다. 그런 부분 감안해서 보시면됩니다. 전반적으로 가벼운 소리가 아니라 묵직한 소리이고 표현을 정말 잘 살려주는 것같습니다. 어떤 곡에서는 정말 사실적인 음색에 놀랐습니다. 다만 고역 재생이 잘 되는 것들에 비해서 약간 안개낀 느낌 (막이 있다는 표현도 좋습니다) 이 있습니다. 살짝 어둡게 들리네요. 노파심에 적지만 정말 어두운 느낌 소리는 아닙니다. hf5는 플랫함을 타켓으로 잡는 이어폰입니다.

 

고역 : 고역이 안개낀 느낌이 있습니다. 막이 있다고 표현할 수도 있고 약간 답답하다고도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양 자체도 많지 않고 찰랑거리는 소리가 아쉽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냥 편안한 소리라고 해주고 싶습니다. 안 좋다기엔 있는 소리는 다 들려주기 때문에 무리가 있지 않나 생각하고 EQ로 타협을 볼 수 있으니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 여러 측정 그래프를 참고해서 ER4S와 유사하게 만들어보려고 노력해서 들어본 결과 고역이 살아나면 저역이 상대적으로 약해지는 느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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