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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드비트를 만나다

자료나 생각들/음향기기

by 엘빌스 2012. 12. 16.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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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사용기 바로가기

 

9월 말 골든이어스에 측정치가 올라오면서 넷상에서 많은 이슈를 불러일으킨 옵티머스 G 번들 이어폰인 '쿼드비트'입니다. '번들'이라고 해서 굳이 안 좋은 이어폰일 이유는 없지만 지금까지 일반적인 제품의 경우엔 대부분 번들 이어폰의 성능이 그렇게 좋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쿼드비트는 '번들'이면서 가격이 저렴한데 성능이 매우 좋다는 소문이 퍼졌습니다. 처음에 듣고 놀랐습니다. LG의 이전 플래그쉽인 옵티머스 LTE의 번들은 문구점에서 1만원 선에 구하는 저가 커널보다 조금 나은 소리였고 옵티머스 LTE2의 경우엔 전작보단 괜찮아졌지만 여전히 괜찮은 이어폰을 사용하다가 사용하면 아쉬운 소리입니다. 그런데 그런 LG의 번들 이어폰이 '트리플파이'급의 소리가 난다니 놀랄 수 밖에요. 아무리 트리플파이가 가격이 낮아졌다지만 ..

 

[이어폰 잘 모르시는 분을 위해서 붙이면 트리플파이는 몇년전에는 정가가 529,000원이었던 하이엔드 커널이어폰입니다. 여러 이유로 현재는 그 가격의 반절정도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얼마나 대단하길래 그렇게 호들갑인가해서 들어보고 싶었지만 굳이 사보고 싶지는 않았고 또 어차피 쉽게 구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지금은 물량이 넘치는 것같습니다. 어떤 곳에는 쌓아놓고도 판다네요 ㅋ)

 

그러다가 최근에 막 쓸만한 이어폰이 필요해졌습니다. 마침 공돈도 생긴 마당에 쿼드비트가 떠올랐습니다.

이미 이전에 모노프라이스 8320을 샀었고 또 다른 초저가 커널이 있는데 지금 가지고 있는 리시버들과 소리가 달라야하는데, 모노프라이스는 플랫에 가까운 소리를 내어주는 이어폰이어서 현재 가지고 있는 것들에 애매한 자리를 차지해서 친구에게 팔아 넘겼고 초저가 커널은 소리가 너무 상상을 초월해서 잘 안 쓰던 마당이어서 돈 낭비인가 아닌가를 고민하다가 결국 샀습니다.

 

 

기본 팁을 장착한 쿼드비트입니다. 저 동전은 10원 크기인데 그거랑 크기가 비슷할 정도로 생각보다 작았습니다. 그리고 칼국수선을 사용했고 유닛 디자인도 꽤 좋아보이고 ㄱ자 플러그입니다. 상당히 만족스러운 외형입니다.

 

다만 흠을 하나 잡자면, 기본 장착된 2단 팁(中)과 패키지에 같이 동봉된 小, 大 팁의 질이 상당히 떨어집니다. 지나치게 탄력이 떨어지고 밀착이 잘 안됩니다. 이 부분은 아래서 좀 더 이야기하겠습니다. 개발, 생산비의 한계였을까요? 상당히 아쉽습니다.

 

이제 소리에 대해서 말해보겠습니다. 사용한 지 오래되지 않아서 자세한 평가를 하기는 힘들고, 또 팁에 따라서 소리가 달라집니다.

 

혹시 아래 평가에 단점때문에 좋지 않다고 생각하실 수 있어서 미리 적으면, 쿼드비트 생각외로 정말 좋습니다. 특히나 더 마음에 드는 점은 저렴하면서 제가 가진 리시버와 색다른 소리를 내준다는 점입니다.

개인적으로 5만원 이하 이어폰 구입 예정이라면 쿼드비트 강력 추천드리고, 10만원 이하까지도 성능으로 크게 밀리지 않는 모습입니다.

 

[컴플라이 팁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 이 팁의 가격을 포함하면 '저렴'한 가격이라고 보기 힘듭니다. 관심있는 분이 아니면 이런 게 있는지도 모르실겁니다. 매니아가 아니라면 컴플라이 팁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기본 2단 팁 : 저음>

 

위에서 지적했다시피 탄력도 떨어지고 밀착도 잘 안됩니다. 쿼드비트 악평이 이런 팁의 특성에서 나온 듯합니다. 밀착이 잘 안되니 저음의 양과 질이 굉장히 떨어집니다. 제 경우엔 이미 접한 정보였기 때문에 상당히 신경써서 착용했음에도 .. 그렇습니다.

 

신경써서 착용한 결과, 저음이 약하다는 이어폰 / 헤드폰보다 더 저음이 약합니다. 또 저음 질이 좋지 않아서 소위 '깡통'소리가 납니다. (예를 들면 베이스가 묵직하게 나는 소리가 아니라 텅 빈 소리입니다)

 

 

 <일반 팁 : 저음>

 

쿼드비트에 삼성의 갤럭시 번들이나 LG의 옵티머스 번들과 호환되고 시중에서 살 수 있는 초저가 커널들과도 호환이 되는 편입니다.

팁을 바꾸면 플랫 이하의 저음이 플랫 수준으로 살아납니다. 깡통 소리도 아니고 나올 만큼만 나옵니다. 저음이 쿵쿵 울리는 것과는 거리가 멉니다. 주의하세요.

 

 

 

 

 

<공통>

 

전반적으로 시원하고 청량감있는 밝은 소리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어느정도나면 젠하이저의 MX880이 어두운 소리로 들립니다. 그리고 해상력 (세밀함) 이 아주 뛰어납니다. 훌륭합니다.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보충 설명하자면, 젠하이저는 일반적으로 어두운 음색이다고 많이 평가받습니다. 이 중 MX880은 젠하이저답지 않게 젠하이저 중 밝은 소리라는 평을 받은 리시버입니다]

 

소리는 전반적으로 가볍습니다. 즉 밀도감, 에너지감이 떨어집니다. 팁을 바꿔주면 저음이 살아난지만 그래도 베이스의 타격감은 중하.. 수준이고 웅장한 저음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저음의 웅장함과는 거리가 멉니다.

 

하지만 일렉 기타나 하이햇 등의 중고역~고역대 소리가 강조된 소리로 아주 챙챙 울려줍니다. 그래서 시원하고 밝은 느낌이 강합니다. 저음이 적은 편이라 +α 로 더 돋보입니다. 비슷한 가격의 커널에선 감히 비교할 수가 없는 퀄리티라고 확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단점도 있습니다. 중고역대 이상이 강조된 소리다 보니 이 대역 악기가 혼자 따로 논다는 느낌이 드는 음악도 있었고 강조된 부분의 소리가 다듬어지지 않은 느낌이 듭니다. 상당히 날카롭습니다. 그리고 시원하게 '올라가는' 느낌은 적었습니다. 이 부분이 꽤 아쉬웠습니다.

 

 

 

처음 듣고 막 평가한 소리입니다. 앞으로 천천히 더 들으면서 나중에 사용기 적어봐야겠지요. 쿼드비트 들으면서 느낀건 쿼드비트가 이슈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옵티머스 G의 번들로 이 이어폰을 들었으면 엄청 당황했을법만 소리입니다. 이 정도면 脫 번들이네요. 팁 바꾸면 더 좋고 그냥 막 써도 일반 번들보단 위에 있다는 걸 부정할 수 없을 듯합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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