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철도파업 철회에 대한 생각

일상

by 엘빌스 2013. 12. 30. 17:44

본문

수서발 KTX 자회서 설립을 막으려는 철도노조가 이기기를 바랬지만 결국 굴했다. 애초에 노조자체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회 속에서 불통 정부와 친정부적 보도 속에 이만큼 버틴 것도 대단하다. 노조원들도 가장으로서 책임이 있기때문에 노조에 뭐라고 할 수는 없다. 거기다 앞으로 있을 후폭풍은 온전히 그들이 맞을텐데.

 

그런데 파업 철회에 이른 그 합의라는거 굉장히 황당하다. 파업하던 노조원들은 물론 국토교통부와 코레일도 몰랐던 그 합의란건 누구를 위한 것인가? 면허정지도 못했고 자회사 설립에 대한 어떤 것도 막지 못했다. 철도산업발전소위원회가 이를 막을 수 있을까?? 또 철도노조 지도부라는 자들은 도대체 무엇인지 모르겠다. 노조원과 대화도 없이 진행했다는 소리가 아닌가. 하지만 제일 어이없는건 제1야당이라는 민주당이다. 대선 직후부터 부정선거 이야기가 계속 나왔으나 그들의 의견을 대변하기는 커녕 새누리당의 대선 불복 프레임에 걸릴까 조심조심 아무것도 못하고, 아니 안한 것같기도 한 민주당이 이번엔 대놓고 지지자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몰래 합의를 성사시켰다. 이게 야당인가? 야당은 정권을 안 잡은 정당이기도 하지만 opposition이다. 애초에 여당의 의견에 반하며 견제해야하는 곳이다. 하지만 민주당은 아무 것도 안했다. 이번엔 여당 편까지 들었다. 도대체 민주당의 정체성은 무엇인지. 새누리당 2중대라는 말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닌가보다. 자기들끼리 밥그릇 싸움만 일삼고 새누리당을 대적할 수 있는 유일한 야당이라는 간판만걸고 기득권만 챙겼다.

 

지금 글을 쓰는 시점에서 민주노총은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어떻게되어도 이제 정부를 막기는 더 힘들어졌다. 대규모 파업을 했고 많은 국민의 지지를 받았음에도 (물론 지지하지 않은 국민도 많고) 결국 굴했는데 누가 선뜻 나서서 막으려고 할까. 부정선거 이슈는 민영화에 많이 묻힌 상태이고 자칫하면 두가지 모두 힘을 잃을 수 있다. 안타깝다.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