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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오웰] 1984, 디스토피아의 무서운 결말. 그리고 현재

자료나 생각들/책

by 엘빌스 2013. 12. 13.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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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을 읽고, 1984를 읽을 생각을 한지 1년이 지나서야 전부 읽었다. 묘하게 동물농장과 비슷하다고 느꼈지만 결과적으로는 생각보다 다른 내용이다.

 

제목에 쓴 디스토피아라는 말은 나의 경우엔 이 책을 읽고 찾아봐서 알게된 것이다.

 

【디스토피아】현대 사회 부정적 부분 극단적으로 확대되어 초래할지도 모르는 미래 모습. 또는 그것 그린 문학 작품. 반유토피아

 

1984의 배경은 책이 쓰여진 시대를 고려했을 때 스탈린주의를 연상하게하면서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온 사회를 감시-통제할 수 있는 시대이다.

 

 

INGSOC = 영사

 

'빅 브라더'. 1984를 아느냐와 상관없이 한번 쯤은 모두 들어봤을 이름이다. 빅 데이터 관련 이슈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다. 소설의 무대인 초국가 '오세아니아'를 지배하는 '영사'의 수장이다. 이 자가 실존 인물인지는 모른다. 소설에서 언급된 내용을 고려하면 나는 가상 인물이라는데 손을 들어주고 싶다. 이 자는 영사 그 자체라고 볼 수 있다. 결코 죽지 않으며 모든 것을 감시하며 통제한다. 정보화가 되면 전체주의적 통치가 힘들어지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1984에서는 정보화를 이용한 극한의 감시와 통제로 과거에 존재할 수 없었던 절대로 전복할 수 없는 전체주의적 사회 체제를 만들어낸다.

 

'빅 브라더를 타도하라' 소설의 주인공인 윈스턴이 자신의 일기에 쓴 말이며 이야기의 시작이며 결말이다. 소설 중에 이런 문장이 있다. 결말은 언제나 시작에 포함되어있다고. 그는 자신의 세대에 당을 전복시킬 수 없음은 알았지만 그것이 영영 불가능하다는 사실은 몰랐을 것이다. 감히 영사를 무너뜨릴 야욕을 가졌던 한 개인은 결국 영사에 완전히 세뇌, 동화되며 사라지게 된다. 디스토피아의 무서운 결말이다.

 

전쟁은 평화, 자유는 예속, 무지는 힘

 

이 문장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잘 이해할 수 없었으나, 이 중에서 자유는 예속이라는 말은 특히 기억에 남았다. 의미를 알지는 못했어도 소설의 사회가 이상한 사회라는 것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무산 계급인 노동자는 자유이지만 나머지 당원은 모든 것을 감시당하며 통제당한다. 심지어 인간의 본성까지 모조리 통제하며 재창조해낸다. 그나마 노동자가 자유인 이유는 간단하다. 무지하니까. 소설을 인용하면 이렇다.

  '어떤 면에서 당의 세계관은 그것을 이해할 능력이 없는 사람들에게 가장 잘 받아들여졌다. 그들은 자기들에게 요구되는 것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도 납득하지 못할뿐더러 현재 일어나고 있는 공적인 사건에 무관심하기 때문에 가장 악랄한 현실 파괴도 서슴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것이 있다. '이중사고'라는 것이다. 이것은 무지한 사람들과 다른 소위 '지식인'에게 유효한 것이다. 사실 완벽하게 이해하지는 못했으나 내가 이해한 대로 쓰면 어떤 견해를 가지면서 그와 모순되는 다른 견해를 가지는 것이다. 처음엔 잘 와닿지 않았으나 '오브라이언'의 소름끼치는 이중적 모습으로 이것이 어떻게 영사를 어떻게 지탱하는지 알 수 있었다. 사회의 비합리적, 모순적 구조를 꿰뚫고 있으면서 진심으로 사회를 옹호할 수 있다. 거짓이 진실이 되고 비합리가 합리가 되는 순간이다. 그리고 진실된 것은 진실되지 않다는 것을 입증할 수 없을 때 정상은 비정상이며 미친 것이 된다. 주인공 윈스턴이 겪게되는 과정이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공적인 사건에 무관심하기 때문에 가장 악랄한 현실 파괴도 서슴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이다'

 

미래 소설로 쓰여져 과거가 된 1984. 그러나 1984는 과거가 아니며 어느 시대에도 충분히 유효할 경고를 담고 있다. 비록 소설에서는 극한의 통제로 불의와 정의를 구별할 수 없게되어 끝내 비극적 결말로 끝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는 그렇게까지 암울한 사회는 아니다. 정의인지 불의인지는 충분히 가려낼 수 있다. 이 경고를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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