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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래프트 고전 소설] 환상의 테란 (全)

자료나 생각들/기타

by 엘빌스 2013. 2. 26.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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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실 분은 아실법한 스타크래프트 고전 소설인 환상의 테란입니다. 총 12편으로 나뉘어져있습니다. 스타크래프트를 좋아하시면 읽어보세요. 재미있습니다. (고전이라 아는 분만 알겠지만요)

 

이 블로그에 올린 글은 원문의 오타와, 일부 용어, 글 나눔 그리고 소설 내용 부분이 아닌 부분을 잘라낸 편집본입니다. 물론 본문의 내용은 전혀 손대지 않았고 오타나 외국어 표기 상 바꾼 부분이 아니고서는 원문의 표현을 모두 그대로 두었습니다.

 

[첨부 파일명 : 환상의 테란 (편집).txt]


작품의 편 수를 찾을 때는 Ctrl+F를 누르시고 -N- 으로 검색해주시면 됩니다.

(예) 2편이면 -2-

 


 

환상의 테란 (편집).txt

환상의 테란 (원본).txt

 

 


 

 

 


환상의 테란

진지한


-1-


누구도 믿지 못했을 것이다.

시대는 스타크래프트가 세계적인 스포츠가 된, 2020년

이미 20여년의 역사를 지닌 스타는 …. 그 동안 유수의 스포츠와 같이 인기를 통해 발전했고 연봉이 수십억 원씩 되는 프로선수들이 등장했다.

스타크래프트의 초창기 때에는 고수레벨에서 승부가 엎치락뒤치락 했지만, 역사가 길어지며, 게이머 자신의 재능과 연습량이 확실한 승부의 요건으로 자리잡았다.

스타는 뛰어난 스포츠 게임이었다. 한가지를 제외하면 말이다.

그것은 바로 스타 역사 10년 째 되는 바로 10년 전에 테란 프로 게이머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전설적인 마지막 테란 플레이어인 "임XX"의 인터뷰 내용은 다음과 같다.


"언제부터인지 게임이 두려워졌다.

 이 두려움이 더 이상 테란 플레이를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젠장 이젠 내 목숨이 두렵다. 하하하 은퇴하겠다."


말만큼 그의 상황도 비장했다.

마지막 게임 직후 인터뷰 당시 그는 거의 정신이 나간 상태에서 링거를 맞고 웃으며 말했는데.. 게임에 대한 충격이 너무나 심했던 것이다.

모든 테란 유저가 은퇴할 만한 참혹한 경기였다.

2010년 월드 스타크 챔피언쉽 결승전 대회였고 그는 당시 온리 테란으로 1024명이 대전한 세계 토너먼트에서 정말 어렵게 결승에 진출하였다.


저그와 만난 결승전은 7전 4선승제였는데, 모두 엄청난 사투였다.

마지막 경기는 결국 거의 대부분의 지도의 자원을 소모하고, 맞 엘리 싸움까지 하게 되었다.

게임 시간은 당시 2시간, 맞 엘리 싸움의 끝에서 서로 소수의 유닛만과 건물만이 남게 되었다.

테란에게 남은 것은 공중에 띄운 불타는 팩토리 한개와 마린 하나, SCV 하나, 메딕 하나이었다.

저그는 익스트렉터 하나를 남기고 병력은 노발업 저글링 11마리를 가지고 있었다.

당시 저그가 상대 병력을 모두 죽인다 해도, 저글링이 팩토리를 공격할 수 없으므로 무승부를 택해야 하고 테란으로서는 메딕 1, 마린 1, SCV 하나로. 한 부대 저글링을 다 죽인다는 게 어렵기 때문에 역시 무승부를 택해야 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문제는 불타는 팩토리 였다.

팩토리의 체력이 420에서 끊임없이 떨어지고 있었기 때문에 저그가 경기를 포기할 수가 없는 것이었다.

일정한 시간만을 버티면 자동으로 테란은 엘리되기 때문이다.

당시 저그 오버로드가 팩토리를 계속 따라다니고 있었으므로 SCV가 수리하기도 힘든 상황이었다.

임XX의 테란은 그 절망적인 상황에서 스팀과 마린의 액션으로 저글링을 쏘고 도망가며 띄워놓은 팩토리로 시야를 확보하고 익스트렉터를 쏘고 도망가며.... SCV로 팩토리를 수리하는 척 저글링을 유도하며... 

한 마리 두 마리 저글링 수를 차츰 줄여나갔다. 당시 신문기사를 보면, 지나가던 차들이 모두 자리에서 멈추고 해서 교통통신 등이 모두 정지되었을 정도로 전세계 전국민이 이게임을 주시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이 3 분여의 혈투로 저글링 한 마리 한 마리가 죽어가는 것이 기적이었다.

저글링 3기가 남았을 때, 마린이 저글링에 둘러싸여 죽었지만, 남은 SCV가 분발... 세 마리 남은 저글링을 메딕 컨트롤의 도움으로 모두 죽였다.

마린을 죽인 저그 유저 국XX가 순간 방심을 했는데 그 틈을 놓치지 않은 것이다.

저그는 공격 유닛이 전무하게 되고 테란은 SCV가 파괴직전의 팩토리를 수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테란은 거기서 망연자실할 수 밖에 없었다.

테란은 가스가 거의 없었던 것이었다. 지도의 자원이 거의 소모된 상태에서, 테란은 가스 멀티가 일찌감치 깨진 상황에서 엘리되자 그런 상황이 발생한 것이었다.

불타는 팩토리의 체력은 즉시 다시 떨어지고 마지막 남은 SCV는 적의 온전한 익스트렉터까지 달려가 공격을 시작했다.

일꾼 중에 공격력이 높다고 하는 SCV 였지만, 온전한 익스트렉터를 부수기에는 많은 시간이 걸려야 했다.

결국 테란이 3기 유닛으로 한 부대의 저글링을 몰살시킨 환상의 컨트롤도, 살아남은 SCV의 혼신의 공격도, 모두 비웃으며 테란의 팩토리는 "펑" 하고 터져 버렸다.

그저 " 펑 "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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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테란 유저 임XX은 그 자리에서 실신해 버렸다.

같은 시간 아파트 창문 밖으로 떨어지는 티브이, 모니터가 수두룩했다. (다행히 그것들에 맞아서 죽은 행인은 없었다고 전해진다...)

세계의 테란 플레이어들은 블리자드에 항의할 수도 없었다.

블리자드는 스타라는 걸작만을 남기고 망해버리고 그 프로그램 소스도 공개되지 않았고 영원히 저작권을 가지고 있던 그 사장은 오래 전 열받은 테란 플레이어에게 살해당했기 때문이었다.

그나마 임XX만이 마지막 테란 프로선수로서 인간이 구사하기 불가능하다는 3초에 락다운 12개 걸기 등 을 실제로 구현하며 테란의 유일한 희망으로 남아 있었는데, 그렇게 어이없게 져버리자... 남은 테란 게이머들은 대부분 미쳐서 서울역 지하도로 가버리거나, 모든 게임계를 떠나고 말았다고 한다.

이후로.... 스타에서 랜덤이라는건 없어지고 모두 저그 아니면 프토를 선택하는 게 일반화 되었다.

수억이 오고가는 프로가 되며 테란이란 종족을 선택할 수가 없어진 것이었다.

그러길 10년.... 섬에선 프토가 6:4 지상에선 저그가 6:4로 승률을 양분하며 두 종족간 균형을 맞추며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프로경기의 규모도 커지고 상금도 커졌지만 사람들은 테란이란 종족을 거의 잊은 상태가 되었다.

이건 역시 냉정한 프로의 세계에서는 어쩔 수가 없는 일이었다.


그런데.....


그 10년이 지난 후에 처음으로 다시 테란이 등장했다.

그것이 2020 월드 스타크 챔피언쉽.... 대회다.

그의 아이디는 어디선가 본듯한 아이디의 조합인 Slayers Eagle 이었다.

성별 나이.. 대회 경력도 전무한..... 유저.

그가 처음으로 지역 프로테스트를 통과하며 세계대회 1024강에 안착한 것이었다.

여기서 그의 첫 경기를 해설하는 엄재경님의 해설을 들어보자...


엄재경 : 1024강의... 슬레이어스 이글 선수 첫 출전인데요.... 테란 플레이어군요.

정일훈 : 아... 대단하군요. 테란 매뉴얼도 없을 텐데요.. 무슨 전술을 사용한다고 하나요?

엄재경 : 아쉽게도 이 선수는 전술이 드러난 바가 없습니다.

정일훈 : 왜죠?

엄재경 : 그건.. 지역 프로테스트에서는 오직 초반 6 SCV러쉬... 로만 게임을 이기고 올라왔거든요..

정일훈 : !!!

엄재경 : 오늘 경기에선... 마린을 한 마리라도 보여줄지...

정일훈 : 말씀하시는 순간 슬레이어스 이글 선수의 SCV 이동합니다...... 러쉬를 가나요?

엄재경 : 네 노배럭... 6 SCV 러쉬입니다.

정일훈 : 네 대단하네요. 드론과 싸우는 SCV를 교대로 고치면서 싸우고 있습니다. 저게 가능한가요?

엄재경 : 이론적으로야.. 가능할 텐데.. 대단하군요 … 스포닝풀 지을 틈도 안주는 군요. 저 저...

저 드론은 빼야죠!!!


잠시후 해처리를 부수는 2기의 SCV...


엄재경 : 상대인 김저그 선수.. 예 GG 예요.... 게임 끝났습니다. 


이로서 '환상의 테란'으로 일컬어지는 '슬레이어스 이글'의 첫 게임이 게임큐를 통해 전세계에 생중계되었다..... 

누구도 믿지 못햇던 환상의 테란...

그는 어던 어떤 성장 과정을 거쳤을까...

어떤 훈련을 쌓았을까.....

누구도 모른다.... 

그러면서 동시에 환상의 저그, 환상의 프로토스가 등장할 지도 모른다...


-2-

 

<스타일보>
속보!! 10년만에 테란 유저 등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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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월드 스타크 챔피언쉽 세계 1024강에서 노배럭 6 SCV 러쉬로 상대 저그 기지를 단 한번에 간파. 스포닝풀을 짓지 못하게 방해하고 일꾼을 모두 학살하고 기지를 엘리시킨 은거의 테란 고수가 등장하였다. 당시 경기중의 VOD는 현재 암시장에서 고가의 경매 중. 그의 개인화면은 곧 공개될 예정이다.
'환상의 테란' 이라 일컬어지는 그의 배틀넷 아이디는 /Slyers Eagle/ 그리고 그의 이름은.... '임대건'으로 밝혀졌다. 현재 나이는 22세, '테란으로 우승하는 것이 인류를 지키는 일'이라고 다소 장난스럽게 적혀져 있는 다소 괴벽이 있는 청년으로 보여지는데, 다음 512강 /기가 웹스테이션/ 구장에 오프라인상에서 첫 모습을 보일 예정이다.
<스타일보 : 취재  진정한 기자>

* 같은 시간 평행차원의 저그족의 해처리.

어두운 분위기 여기저기 흘러내리는 점액들.

셀레브레이트1 : 크크크  ... 테란족이 드디어 움직이기 시작했군.

셀레브레이트2 : 그러나 겨우.... 능력자 단 1명, 그가 뭘 할 수 있을까...

셀레브레이트1 : 그랜드 크로스가 완성 된지 20년 이제 테란이란 이름이 사라지는 날, 지구는 우리의 것이 된다... 자신 있는가?

어둠 속의 사내. 나타난다.

KING OF ZERG :..... NE

음산하게 웃는 저그 일동.


* 같은시간 평행차원의 프로토스의 넥서스.

고급스럽지만 역시 음산한 빛이 교차하는 차가운 실내.

제사장1 : 테란이 발악을 하는군.... 능력자 한 명만을 양성한 것으로... 일단 자기 종족의 이목을 집중시키려는 것 같군.

다크템플러 : 저그 쪽과 마찬가지로... 이미 우리 쪽 능력자들도 모두 리그에 진출해 있는 상태입니다.

제사장1 : 이번에야 말로... 저그를 이기고 우리가 지구를 차지하게 될 때다...

다크템플러 : 능력자 요원들에게 프로브 러쉬 등으로 너무 이기지는 말라고 당부해 두었습니다.

제사장1 : 잘했다.... 스타크래프트가 그저 게임이 아니라는 것을 아직도 모르는 가련한 지구인 … 테란이 없는 너희들에게 이미 미래는 없다.... 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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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시간 메가 웹스테이션 온라인 구장.

1024강 제 21차 경기 --의문의 아마 프로토스 등장.

 

박승민 : 대회 경험이 전무한... 아마 유저가 프로선수를 상대로 의외로 선전하고 있습니다. 이번이 처음 출전인 온리 프로토스 유저 /master protoss/가 1024강 경기 중입니다. 그러나 이번 경기 아쉽군요. 하필이면..... 상대 선수가 전 대회 8위에 입상한 /super sauron/ 선수입니다.

해설 : 예... 슈퍼 사우론 이번 대회 우승후보죠. 초반 이미 멀티가 4개입니다.

박승민 :... 아마 고수.... 마스터 프로토스 선수 무척 암울합니다.

해설 : 그러나 이 맵 프로로스가 앞마당을 먹으면 충분히... 역전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박승민 : 예.. 말씀드린 순간.... 언덕러커. 프로토스 앞마당 깨집니다.

해설 : 그러나 질럿 템플러를 꾸준히 모은다면... 역전의 기회가 생길 것으로 봅니다.

박승민 : 예 말씀드린 순간.... 무리하게 돌파를 감행하던 프토 선수.. 질럿을 모두 잃습니다.

해설 :.... 그렇습니다!!!!  이 경기.... 무조건 저그가 이깁니다!!!!

박승민 : 아 그런데 프로토스 이해할 수 없는 행동. 앞마당 어시밀레이터까지 이동하며 프로브로 열심히 가스를 캐는군요.

해설 : 저건... 글쎄요. 2개의 가스를 확보하고 하이템플러만 모았군요. 한 부대 정도 되보이는 데요. 버티기 용인 듯 보입니다.

박승민 : 마스터 프로토스 선수 1 질럿 12 하이템플러 움직입니다. 러쉬인가요!!

해설 : 설마요..

박승민 : 러쉬입니다!!!!

해설 :...

박승민 : 순식간에 러커를 뚫고... 중앙에 5부대 정도의 히드라와 조우합니다.... 프로토스 공격적인 사이오닉 스톰!!!!!! 과연 어느 쪽이 승리할까요?

해설 : 히드라 액션으로 두 번만 피해도.... 프로토스는 절대 이길 수 없습니다.

박승민 : 아... 말씀하신 순간 중앙 히드라 부대... 전혀 못 피했습니다!!! 한 마리도 남김없이 전멸입니다!!!

해설 :.... 

박승민 : 정확히 5방의 사이오닉 스톰으로 5개의 히드라 부대가 몰살당했습니다. 우연일까요?

해설 :... 우연입니다. 당연히.

박승민 : 말씀드린 순간.... 추가 히드라 3부대.... 또 다시... 사이오닉 단 3방!!!!! 모두 죽습니다!!!

해설 :.....

박승민 : 아....마스터 프로토스 선수 이른바 온리 하이템플러 러쉬입니다. 다가오는 저글링이건 러커건.. 뮤탈이건 오버로드건... 대단합니다!!! 오직 사이오닉 스톰만으로... 다 죽입니다!!!! 드디어 또다시 학살되는 히드라 저글링 4부대....처참합니다.

해설 :....

박승민 : 저그 본진으로 들어갑니다... 대단합니다!!! 초반 무한 확장을 위해 방어타워를 전혀 건설하지 않았던 슈퍼 사우론 선수... 본진과 앞마당 일꾼 모두 학살당합니다. 

해설 :..... 한마디 하겠습니다.

박승민 :... 하시죠.

해설 : 저 선수 대단하군요.

박승민 : 동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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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결과>

의문의 온리 프로토스 유저 /master protoss/ 1024강에서 우승후보 /super sauron/을 온리 사이오닉 러쉬로 제압. 512강 진출.

또 다른 경기, 아이디 /이소라의 프로토스/. 온리 아비터 러쉬로 적 궤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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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시간.

온라인 1024강 224 경기.

가림토스 길드 /히어로스가림토/ VS 여성 저그 유져 /프렌세스오브저그/


최은지 :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금 실시간으로 시청하시는 여러분들도 모두 이해하시기 힘든 광경일 겁니다. 그러나 중계하는 저도 보면서 이해가 안 되는 건 마찬가지 입니다.

김창선 : 네 그렇습니다. 질럿 컨트롤의 명가. 가림토스 길드의 대표로 나온 /히어로스가림토/ 선수. 단 6기의 저글링에.... 질럿 숫자를 전혀 늘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프린세스오브저그/ 선수 이상하게 상대 움직임을 항상 미리 예측하고 있다는 듯한 움직임인데요.

최은지 : 상대선수는 무명의 여성 저그 유저인데요. 킹덤 오브 저그 길드라는 무명 길드 선수네요.놀랍습니다. 8드론 스포닝 발업 후 6저글링으로 게임 중반까지 프로토스 질럿 숫자를 늘리지 못하게 계속 저글링으로 일꾼 숫자를 줄이면서 방해합니다. 참혹한 광경입니다... 저글링의 방해로 파일런 조차 늘리지 못하는데요. 반면 저그 유져 프린세스 오브 저그 선수는.... 지금 이미 멀티가 4개입니다.

김창선 : 아....... 말씀하시는 순간..  프로토스의 히어로 가림토 선수. 저글링 2마리를 없앴습니다.

최은지 : 네 저글링 숫자가 4, 질럿 숫자가 3이 되었습니다. 후퇴하나요?.... 아... 그런데.. 저그의 죽은 저글링 2마리만 보충합니다. 바로 질럿 한마리 감싸서 죽입니다..... 저글링 6, 질럿 2 다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갑니다. 그러나 저그 멀티 6개로 늘어납니다.

김창선 : 이상하군요..... 이번 대회는 정말 이상합니다. 여담이지만 1999년 이후로 태양흑점의 활동이 가장 활발하다고 하고요. 의문의 적색혜성이 태양계를 지난다는 보도도 있기도 하고요. 오늘 제 아들이 뒤로 넘어졌는데, 코가 깨진 것도 그렇고요. 너무 이상한 일의 연속입니다.

최은지 : 맞아요. 저도 오늘 아침에 나오는데 따라다니는 남자가 하나도 없는 게 이상했어요.

김창선 : 그렇습니다. 제가 이러한 믿어지지 않는 경기를 보는 것도 이번 대회에서만 벌서 10번이 넘습니다. 10년만에 테란 유져가 등장하는 것이라든지...  온리 사이오닉 러쉬.. 온리 마인트 컨트롤 러쉬라든지.. 이번 대회의 선수들은 도데체 어떤 컨트롤을 하는지.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인지.... 저도 게이머 생활을 해본 입장으로서.... 일종의 감이라면 감인데요. 한마디로 불길합니다.

최은지 : 아.... 말씀하신 순간... 히어로스 가림토 선수 경기를 포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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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결과>

/킹덤 오브 저그/ 길드 멤버 5인

프린스 오브 저그.

프렌세스 오브 저그.

퀀 오브 저그.

킹 오브 저그.

그리고....

내시 오브 저그.

모두 믿을 수 없는 황당한 경기를 보여주며, 512강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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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간

* 서울 신림동 허름한 피시방 옥상.

널어 놓은 흰 빨래들 사이로 두 사람 보인다.

임대건과 그의 사부

바람이 불어 빨래가 잔잔하게 휘날리고...

임대건은 모자를 고쳐 쓴다.

만화책을 보며 앉아 있는 한복의 사부.


임대건 : 사부님. 드디어 512강 경기입니다.

사부 :.....

임대건 : 무슨 말씀이라도 해주십시오.

사부 :.....

임대건 :.....

사부 :..... 음.. 드디어 다음에 네 카페가 생겼다고 하는구나.

임대건 :....

사부 : 게시판에서 팬들이 질문하면... 최대한 성의 있게 답해주려무나...

임대건 :.... 그것 뿐입니까?


사부 잠시 침묵..


사부 : 이번 512강부터는 마린도 만들도록 해라... 되도록 많이....

임대건 :....


스산한 바람이 분다....

드디어 결전이 시작된다....

인류의 운명은?

저그와 프로토스는 진짜로 존재하는가?

유일한 테란 유저인 임대건이 우승하지 못하면 어찌될까?

.....

다시 신림동 옥상.


임대건 : 사부님... 저 다음 대전은 프로토스인데요.. 메카닉 하지 말아요?

사부 : 네가 알아서 해!!!!


-3-


<스타일보>

2020 스타크래프트 월드 챔피언쉽 이변 속출 난무.

환상의 프토, 환상 저그마저 등장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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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수 없는 이변이 쏟아지고 있다.

노배럭 6SCV 수리공격 아케이드를 구사하는  테란 유저가 등장한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저그, 프토 유저들 중에서도 경이로운 플레이를 하는 다수의 신진 플레이어들이 등장했다. 이들의 플레이에 의해 탈락한 사람 중에는 작년 10위 안에 랭크되었던 우승후보들도 포함되어 있다. 그들은 온리 사이오닉 스톰, 온리 러쉬, 아비터 온리 러쉬, 6저글링으로 중반까지 견제하기, 온리 퀀 러쉬, 패스트 디파일러 등등 보고도 믿을 수 없는 컨트롤과 그에 따른 작전으로 기적을 일으키고 있다. 믿을 수 없는 외신에 따르면 이 새로운 유저들이 지구인이 아니라는 낭설까지 돌고 있다한다.

아무튼 이로서 올해 2020 마스터즈의 영예를 차지할 플레이어를 마지막 순간까지 점칠 수 없게 되었다.

<취재 정리 : 진기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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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2 강 오프라인 첫 경기

샤이닝 프로토스 웨인 창. VS 슬레이어스 이글 임대건.

장소 : 2020 스타크 월드 챔피언쉽 전용 경기장

기가 웹스테이션 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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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닝 프로토스라는 잠시 상대 선수의 정보에 대해서 보자면 다음과 같다.

샤이닝 프로토스  - 웨인 창(중국) : 1024강에서 전 대회 27위를 기록한 저그 유저 박박박저그를 질럿 프로브 컨트롤로 견제하고 자신은 아비터 테크트리까지 순식간에 올려 온리 아비터 한 부대 러쉬를 달성한 프로토스 유저. 대회참가 경력 전무. 22세


(*기가 웹스테이션 구장 선수 대기실. 음산한 얼굴을 하고 있는 샤이닝 프로토스 웨인창, 옆에는 고개를 숙인 임대건)

웨인창 : 지금까지는 상대의 마음을 읽어서 SCV 러쉬를 했겠지만, 같은 능력자인 나한테는 어림없다. 쿡쿡쿡...

임대건 :....

웨인창 : 그리고 마린도 소용없다. 쿡쿡쿡.... 난 질럿 한 마리로도 양민 마린 한 부대를 잡는 게 특기다. 넌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거다. 쿡쿡쿡..

임대건 :...

웨인창 : 어때... 놀라운가? 쿡쿡쿡..

임대건 :....

웨인창 : 

임대건 :......

웨인창 : ?

(보면 임대건 귀엔 이어폰이 꽂혀 있다)

* 기가 웹스테이션 경기 진행석


정일훈 : 안녕하십니까? 테란 유저 임대건 선수의 오프라인 첫 경기가 진행될 기가 웹스테이션 구장입니다. 오늘 경기 어찌 보시는지요? 엄재경씨..

엄재경 : 네. 한마디로 예측불허의 경기가 될 것인데요. 인지하셔야 될 것은 우선 우리가 기존에 쓰지 않는 이상한 빌드와 전략이 충분히 등장하리라 생각됩니다. 여러분이 이해가 안되셔도 어쩔 수 없습니다. 저 선수들의 비상식적인 컨트롤 능력이라면 다 가능합니다. 실상 두 선수의 진정한 황당함은... 이번 경기에서 비로서 보여질 것입니다. 예.

정일훈 : 그러면 두 선수의 경기 지켜보겠습니다.

(..... 숨막히는 카운트. 맵은 OPEN PLAINS)

정일훈 : 드디어 경기 시작합니다. 11시에 위치한 샤이닝선수 그리고 5시에 위치한 이글 선수.. 입니다. 예 잠시 이 맵 OPEN PLAINS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엄재경 : OPEN PLAINS는 말 그대로 그야말로 뻥 뚫린 사막 지형인데요. 사방이 뻥 뚫린 본진은 당연히 입구도 없어서 메카닉이 무조건 안되고요. 게다가.. 테란에게 유리한 언덕 조차 거의 없습니다. 그렇다고 쇼다운처럼 2인용도 아니고 스타팅 포인트는 무려 6군데 입니다. 보십시오 그래서 임대건 선수도 SCV를 1기를 더 정찰 보내고 있지 않습니까? 아무튼 지도가 가난한 것도 아니고..... 길도 무척 넓고 여러 개라서 기동력이 느린 테란이 함부로 나왔다가는 빈집털이 당하기에도 딱 좋은 그런 지도입니다.

정일훈 : 한가지라도 테란에게 유리한 게 있다면... 뭘까요?

엄재경 :...... 없습니다.

정일훈 : 네에..... 예 말씀하신 순간 샤이닝 웨인창 선수 임대건 선수가 원 배럭으로 나가는 것을 프로브로 확인, 3질럿 러쉬합니다.

엄재경 : 예.... 벙커를 짓거나 마린 액션으로 3질럿을 막아야 할 텐데요. 본진 마린이 지금...이상하네요....단 2기입니다!! 어중간하게 올라가는 테크때문에 마린 수가 적은 것이 아닐까 하는데요.. 지금 테란이 짓는 건물이 상당히 많습니다.

정일훈 : 아카데미, 팩토리. 두 번째 배럭을 동시에 올리는 군요. 그런데도 벙커는 짓지 않습니다. 마린 한기 더 나왔습니다. 마린 3기와 질럿 3기의 대결입니다. 질럿 도착.... 아.... 마린 한 마리 바로 죽습니다!!

엄재경 : 샤이닝 선수 대단합니다. 마린이 움직이지 못하게 3질럿으로 완전히 포위해서 죽이는 컨트롤입니다. 마치 마린 움직임을 미리 예측하고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정일훈 : 2기의 마린 회피합니다.... 그나마 마린 한기는 한대만 더 맞으면 죽게 됩니다. 샤이닝 선수 2기의 질럿은 마린과 대적... 질럿 1기는 아카데미를 짓는 SCV를 강제 공격합니다. 아.... SCV 파괴되고 아카데미 중지됩니다. 그리고 다른 SCV를 계속 공격... 말씀 드린 순간 마린 한기 또 쌓여서 죽습니다. 마린 1기 남았습니다..

엄재경 : 대단한 질럿 컨트롤입니다. 또한 질럿은 그저 실드만 날아간 모양입니다. 마린 한기 바로 추가되지만... 어렵습니다. 저 보십시오. 마린 몇 대 때리지도 못하고.... 도망치는데..... 아!! 마린 포위당해서 또 죽는군요.

정일훈 : 임대건 선수 마린 컨트롤이 생각처럼 되지 않는 모양이네요. 두 번째 배럭을 짓던 SCV도 파괴됩니다..... 3질럿만으로 대단한 성과.... 임대건 선수 어쩔 수 없이 SCV와 마린 연합하여 질럿에 대항합니다.

엄재경 : 아... 저렇게 처음부터 SCV하고 같이 싸웠었어야죠!!

정일훈 : 그러나 샤이닝 선수 마린을 감싼 SCV를 절묘하게 비집고 들어가 마린을 때리는데 성공합니다?!!

엄재경 :.... 대단하군요 샤이닝 선수!!!.....

정일훈 : 마지막 1기 마저도 죽고 마는군요. 질럿은 3기 아직도 건재합니다. 결국 테란 SCV를 이리저리 돌리기 시작합니다.

엄재경 : 임대건 선수 자신의 컨트롤을 너무 과신했던 것 같습니다. 상대의 컨트롤도 보통이 아니라는걸 인정했어야 되는데요. 실수입니다.

정일훈 : 거의 게임이 끝나는 것처럼 보여지는데요. 테란 확실히 너무 약하군요. 게임 여기서 끝입니다.

(그렇다 테란은 약하다. 아무리 화려해도 테란은 언제나 이렇게 져버릴 운명을 가진 종족인 것이다. 솔직히 말하겠다. 이 글은 테란의 허무함을 역설하기 위해서 쓴 글이며, 정말 여기가 끝이다... 라고 말하고 싶은데... 이건...뭐지...) 

엄재경 : 그런데 이상하네요!! 샤이닝 선수가 왜 추가로 질럿이든지, 드라군을 안 보내죠?..

정일훈 : 그렇군요.

엄재경 : 지금 프로토스 11시 본진을 봐야 되겠는데요....

(프로토스의 11시 본진)

정일훈 : 아니 이게 웬일입니까? 샤이닝 선수의 본진. 일하는 일꾼이 단 5마리입니다!!

엄재경 :......!!

정일훈 : 아... 지금 샤이닝 선수 본진에는 SCV 두 마리가 마린 한 마리와 함께 질럿을 피해 다니면서 프로브를 잡고 있습니다.

엄재경 : 아!!.... 임대건 선수.... 초반 마린 없었던 게...... 한 마리를 미리 빼돌렸던 거군요....

그리고 정찰 보낸 두 마리 SCV와 함께 수리 컨트롤을 해주며 적진에서 액션 공격을 하고 있었네요.

정일훈 : 아....

엄재경 : 결국 임대건 선수... 적진에서 자신의 장기인 SCV 수리 공격 아케이드와 마린 공격으로 아슬아슬하게 프로브를 잡으면서도 본진에서도 수시로 마린 컨트롤을 해줬네요. 이게 가능하다니....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정일훈 : 아.... 다시 임대건 선수의 본진입니다. 임대건 선수 완성된 팩토리에서 벌처 나왔습니다. 방금 나온 마린과 함께 질럿에 대항합니다. 벌처 아케이드합니다.

엄재경 : 이러면 샤이닝 선수 마린은 꾸준히 죽였지만, 직접적인 타격은 본인이 훨씬 크죠!!

정일훈 : 임선수 벌처 아케이드도 대단합니다. 일정한 위치에 SCV를 미리 배치해 놓고 벌처를 수리하면서 컨트롤 해줍니다. 마린 한기 더 나오고 질럿 죽습니다. 한 마리 남은 질럿 도망갑니다. 벌처 한 마리 더 추가됩니다.

(경기는 이후 샤이닝 프로토스가 슬레이어스 이글의 마린SCV 특공대를 죽이고 포톤을 박고 방어한다. 테란 짓던 두 번째 배럭은 취소하고 2팩. 아카데미. 테란은 벌처로 열린 지도인 사방에서 견제.. 대량 마인을 심는다. 프토 리버 드랍을 오나, 마인과 시즈에 좌절. 테란 스타포트, 사이언스 퍼실리티 그리고 거기에 코우벌트 옵스 에드온을 붙인다. 곧 뉴클리어 런치 디텍티드....)

정일훈 : 아.... 임대건 선수. 엔지니어링 베이 띄워서 고스트 위에 얹어놓고. 핵을 조준 했습니다.

엄재경 : 저거.... 하이템플러가 없으면 죽이기 힘든데요....

정일훈 : 예.... 핵 떨어집니다. 무려..... 10년만에 보는 핵입니다...

엄재경 : 예 10년만입니다....

(콰콰콰쾅....... 이엠피 맞은 샤이닝 프로토스 eliminate.....)


* 같은 시간 신림동 극락 피시방

(TV를 보고 있는 사부)

사부 : (생각) 대건아... 앞으로가 더욱 큰 문제구나.

(임대건이 인터뷰하는 얼굴 화면에 크게 나온다.. 사부 근심하는 얼굴, 만화책을 덮는다)

사부 : (생각) 이겼다고 좋아하지 마라.... 이번에 분명히 네 약점은 노출됐다. 이제 어떻게 할거냐?

(웃는 임대건의 얼굴이 티브이에 보인다)

* 다시 기가 웹스테이션

(임대건의 512강 경기를 관전한 킹덤 오브 저그 길드 멤버. 5인 경기를 일어선다. 프린스 오브 저그는 노랗게 염색한 긴 머리가 얼굴을 다 덮어버린 사내다)

프린세스 저그 : 걱정해야 될 건 하나군.

프린스 저그 : 글세 모르겠는걸.

프린세스 저그. : 3개종족 중에서 유일하게 수리가 가능한 일꾼과 유일하게 레인지 공격 유닛을 조합한 러쉬.

프린스 저그 : 그 녀석 얘기였나?

프린세스 저그 :...?

프린스  저그 : 지금까지의 양민은.... 컨트롤이 허접했고. 방금 전 녀석은 너무 멍청해서 적절한 위치에 방어 타워 하나를 못 세웠지만...

프린세스 저그 :....

프린스 저그 : 과연 나도 그렇게 될까?

(프린스 뒤덮인 머리 사이로 빛나는 강렬한 눈빛)

프린세스 저그 : 응..

(침묵. 머릴 긁적이는 프린스 저그)

프린스 저그 : 그래.... 마자... 무서워!!!! 어떡하지?!!!...... (훌쩍) 너무 무서워 죽겠어..... 무섭단 말야... (훌쩍) 흑흑흑..  질것 같아. 마린이... 너무너무 무서워.

프린세스 저그 : 못난 푼수...

(말과는 달리 프린스 저그의 잔인한 눈)

프린스 : 정말 무서워 크크크..

* 다시 신림동 피시방...

(사부 근심스런 얼굴)

사부 : (생각) 대건아...... 오늘 밝혀진 너의 약점은.... 바로 화면빨이 너무 약하다는 거구나.

(정말 촌스럽게 웃는 임대건)

사부 : (생각) 너의 그 촌스러운 비주얼을 개선하지 않으면 테란은 진짜 암울해진다.

(사부의 근심스런 얼굴....)

사부 :..... 암울해 진다니까....

(그러다가 갑자기 벌떡 일어서며)

사부 : 설마!!!!! 이 녀석이 얼굴 러쉬를........ !!!!!!


-4-


<스타일보>

'10년만에 테란' 오프라인 게임 첫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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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테란' 유져 임대건이 오프라인 게임 첫 승을 올렸다.

SCV 러쉬로 관계자들에게 '환상의 테란'으로 불리게 된 임대건이 역시 뉴웨이브 환상의 스타크 유저 중 한명인 <샤이닝 프로토스> 웨인창을 테란에게 절대 불리한 맵인 'open plains'에서 뉴클리어까지 선물하며 물리쳤다. 그의 승인은 초반, 본진 방어를 수행하면서도 적진에서 소수의 유닛으로 상대 일꾼을 사냥한 뛰어난 컨트롤에 있는데, 그의 신기에 가까운 컨트롤 능력은 같은 환상급 유저들 사이에서도 단연 환상인 모양이다.

하지만 저그나 프로토스 고수급 선수들 간에는 '환상의 테란'은 '마지막 1승의 테란'으로 끝날 것이라는 얘기가 중론이라는데 그 이유는 초반 액션 마린과 SCV의 수리 아케이드 러쉬는 성큰, 포톤 같은 방어타워 하나에도 철저히 막힐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과연 테란의 마지막 승리가 과거형이 될지 미래형이 될지, 두고 볼 일이다.

<정리 취재 : 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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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한 인간의 상상력이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을 창조했다.... 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다.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니 우리도 그렇게 생각한다면 사회 생활하다가 큰 봉변은 당하지 않겠지만, 그러나 천동설이 지동설에서 이행되는 때처럼. 많은 사람이 생각한다고, 그게 항상 맞는 것은 아니다.... 라고 말하고 싶다. 적어도 이 이야기에서는 말이다. 다른 차원의 어떤 것을 우리가 간접적으로 인지하게 되고 그것이 우리 무의식에 꾸준히 영향을 주고 있는 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일부가 우리 차원으로 넘어올 수도 있다.

그리고 또 하나 보이지 않는 위험이 가까이 와 있을 지도 모르는 일이다. 우리의 생각보다... 가까이..

.....

아앗!!!!.....  지금 당신 등뒤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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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림동 극락 피시방 옥상 (밤)

(산들바람에 나부끼는 흰 빨래 들 사이에서 홀로 졸고 있는 사부. 산들바람이 강해지자..... 어디선가 여자 팬티가 날아와 사부의 머리에 떨어진다)

사부 :..... !

(잠이 깨는 사부. 무표정하게 팬티를 품에 숨긴다)

사부 : 대건아.... 넌 운명을... 네 운명과 지구의 운명을 바꿀 수 있겠느냐... 넌 혼자 싸워야 하는 것이다. 그 모든 것에... (이때 매우 뚱하고 못생긴 아줌마..등장)

뚱아줌마 : 이쪽으로 떨어진 것 뭐 없었나요? 제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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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보>

/오늘의 경기 프리뷰

2020 스타크래프트 월드 챔피언쉽 256강 경기.

프린스 오브 저그 (패트릭 루크)  VS  슬레이어스 이글 (임대건)


<프린스 오브 저그>의 특징.

1024강에서 프로토스를 맞아 초반 러커 중반 히드라 운용.

경기 중 놀라운 것은 러커를 죽이려고 하이템플러가 스톰을 때리면 예외 없이 미리 버로우를 풀고 위치를 이동시키는 것. 이런 기분 나쁜 일은 하템과 히드라의 관계에서도 항상 일어났다. 프로토스는 사이오닉 스톰을 경기 중 15발 정도 때렸지만 대부분 헛방. 그 스톰에 죽은 저그 유닛은 저글링 몇 마리. 그로써 프로토스는 결국 멀티가 밀린 것도 아니고 병력이 모두 사라진 것도 아니고. 짜증이 나서 겜을 포기해 버렸다.

 

512 강 저그대 저그 경기.

정석인 저글링 뮤탈을 사용하지 않고. 히드라 러커를 사용했다. 중요한 것을 버로우를 기능을 개발하여 상대 뮤탈이 자신에게 날아오는 것을 기다렸다가 일제히 버로우를 풀고 뮤탈을 몰살시켰다.

관계자들은 <프린스... >가 동물적인 감각을 지닌 선수라고 열변을 토하며 짜장면을 먹으러 갔다 한다.

< 정리 : 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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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가 웹스테이션 구장 - 선수 대기실

(노란색 머리가 얼굴을 뒤덮은 <프린스 오브 저그> 등장. 옆에는 고개를 숙인 임대건. <프린스>가 자신의 머릴 검은 끈으로 머리를 묶자 예리하고 매서운 눈이 드러난다)

임대건 :....

프린스 : 아닌 척 하지만... 다 듣는거 알고 있다.

임대건 :...

프린스 : 오늘 게임은 서로 지저분하게 러쉬 같은 거 하지 말고 균형이 기울면... 알아서 포기하는 게 어때?

임대건 :......

프린스 : 난 러쉬를 하면 무척 포악해지거든.

임대건 :.....

프린스 : 분명히 네 커맨드 센터를 먹고 싶어질 거야 쿡쿡쿡..

임대건 :.....

프린스 :.....?

임대건 :......저기 죄송한데요.

프린스 :...??

임대건 : 전 임대건 선수가 아닙니다.

프린스 : 그!!.. 그럼... 누구시죠?

임대건 : 전 임대건 선수와 동명이인인.... 직장인 '임대건'인데요. 임선수 팬이거든요. 임선수를 만나고 싶어서 대구에서 올라왔는데요. 

프린스 :....

임대건 : 혹시 임선수 어디 계시는지 모르시나요???


* 기가 웹스테이션 - 경기 프론트

(해설자 엄재경 캐스터 정일훈. 빠순이들 까악!!!!!!!)

엄재경 : 네... <프린스 오브 저그 선수> 등장합니다. 아마도.... 무척 동물적인 감각을 지닌 선수죠. 지금 허탈한 웃음을 짓는데... 좋은 일이라도 있었나요.

정일훈 : 아무튼 임대건 선수도 입장합니다.

(빠순이들 끼아아아아아악!!!!!!!!!)

정일훈 : 아니 이게 웬일입니까. 임대건 선수 머릴 빨간색으로 물들였군요. 대단하군요.

(임대건 힙합의상과 귀고리, 빨간 머리가 서태지를 연상시킨다)

임대건(생각) : 내가 봐도 난 너무 잘생긴 것 같다. 자 덤벼라.

프린스(생각) : 왜!!! 내가 이놈 얼굴을 몰랐었지..... 젠장.

(게임 카운트 삑 삑 삑 삑... 쏴악... 스르릉...)

정일훈 : 예 게임 시작되었습니다. <프린스 선수> 11시, 임대건 선수 7시, 맵은 'MAP OF ZERG' 입니다. 어떤 맵인가요?

엄재경 : 말 그대로 저그맵이죠.

정일훈 :......

엄재경 : 본진에서 가스를 2개를 확보할 수가 있습니다. 히드라 뮤탈을 동시에 운용할 수도 있고, 저그가 매우 가까운 앞마당을 먹으면, 가스 3개로 온리 뮤탈 몇 부대를 띄울 수도 있고요. 가디언 패스트도 무척 빨라집니다.

정일훈 : 정찰을 제대로 못하면 저그가 뭘로 나올지 모르겠군요.

엄재경 : 알아도 못 막죠.

정일훈 : ^^;...... 네 말씀하신 순간 임대건 선수의 특공 SCV 2기 상대 진영에서 일꾼을 괴롭히지만. 곧 성큰 콜로니 하나 바로 완성됩니다. 네 SCV 드론과 성큰에 맞아 죽어버립니다. 환상의 SCV의 신화는 여기서 끝나는군요.

엄재경 : 네 막혔군요 SCV. 대신 저그는 초반 성큰 때문에... 저글링이 없군요.

(저그 레어와 히드라덴 완성)

안정적인 러커 패스트를 하게 되네요. 맵 거리가 길지 않으니 저것도 매우 좋습니다.


정일훈 : 예... 지금 러커 4기 나왔습니다. 임대건 선수의 마린 8기입니다. 밖으로 나가는데요.

엄재경 : 마린 액션으로 러커를 늦추려 하는 것입니다만....

(러커 다가오면 마린 쏘고 도망가는 아케이드가 펼쳐진다)

정일훈 :.... 러커 천천히 교대로 전진합니다.

엄재경 : 러커 사거리가 6 마린 사거리가 4. 임대건 선수 자로 잰 듯이 마린이 그 사거리를 계산해서 움직입니다만.2개 동시에 전진하는 러커 사거리가 또 달라서 견제하기가 어렵습니다. 몇 대라도 착실히 때려 주지만.... 아. 마린 한 마리 죽었군요..

정일훈 : 하지만 저그 <프린스> 선수 천천히 전진 하는 것 같았지만. 어느덧 임대건 선수 입구 앞입니다. 임선수 메딕3 마리 나왔습니다. 러커, 메딕을 보자 일단 조금 뒤로 후퇴해서 버로우 합니다. 그러자 임선수 마린 한 마리 앞으로 나가 봅니다.

엄재경 : 저건 마린 한 마리 보내서 러커 위치를 파악하려는 거죠.

정일훈 : 어..... 그런데.

엄재경 :.....?

정일훈 : 러커가 바로 위의 저 마린을 공격하지 않는군요.

엄재경 : 아.... 저건 스탑 러커 입니다. 지금 러커 공격을 안개지역에 설정해 놓고 있다가, 병력이 위로 올라가면 홀드H를 눌러서 몰살시키겠죠.

(그때 마린 스팀팩 터진다)

정일훈 : 모여있던 임선수 마린 스팀!! 그리고 러커 위에 스캔... 공격!! 

(공격 대기 상태이던 러커 4기 그 대기 상태에서 몰살)

엄재경 : 아....!!!! 러커가 그 동안 마린한테 맞은 것도 있었는데.. 스탑 러커하려고 멈춰 있던 그 동안에 스팀공격을 맞아서 다 죽였군요.

정일훈 : 대단합니다. 스캔위치도 정확합니다. 직감인가요. 임선수 마린 그대로 저그 본진으로 질주!!

엄재경 : 러쉬 거리가 꽤 가깝죠.

정일훈 : 저그는 방금 완성된 앞마당에서 가스까지 캐고 있던 중입니다. 마린 앞마당의 일꾼을 죽입니다.

엄재경 : 그러면서 임선수... 자신은 앞마당 멀티를 하네요.

임대건 선수 스탑 러커를 역이용한.... 스팀 공격으로 주도권을 잡습니다.


(이후 게임은 저그가 앞마당, 가스와 일꾼을 모두 죽인 마린을 추가 러커로 꼬라박으며 쫓아내긴 했지만 피해 막심. 반대로 테란은 본진, 앞마당 등에서 가스 3개를 동시에 체취 빠른 타이밍에 사베 한 부대를 만들어낸다)

정일훈 : 예.... 테란 사이언스 베슬이 무려 한 부대가 넘습니다.

엄재경 : 가스가 3개니... 가능하죠.

정일훈 : 일제히 사베 서로 이레디에잇을 겁니다.

엄재경 : 무려 한 부대 지우개네요...

(이레디 사베 한 부대 스코지 히드라 몇 마리가 공격하든 말든 다 지워버린다)

정일훈 : <프린스> 선수 지워지네요....

엄재경 : <프린스> 선수 게임이 기울어도 GG를 안치네요. 저러다가 험한 꼴 당하는 데요.

정일훈 : 임대건 선수 모든 SCV가 저그 진영으로 러쉬하는 군요...

엄재경 :... 임선수 환상이 SCV러쉬.... 아직 유효한 듯합니다.

(잠시후 개떼 3부대 SCV에 의해..... 저그 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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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림동 극락 피시방

(중계를 보고 있는 사부)

사부 : 대건아. 너 매너 더럽다고 소문나겠다... 적당히 하려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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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가 웹스테이션

(임대건 겅기를 지켜보던 여성. 검은 선글라스에 표정의 변화가 전혀 없다. 매우 붉은 립스틱)

검은 선글라스 :.....

(사람들이 모두 경기장을 빠져 나가도 홀로 앉아 있다. 역시 경기장에 혼자 남아 있던 임대건...)

임대건 :.......

(임대건 표정, 없는 검은 선글라스 여자를 응시하고는 밖으로 나간다. 조금 후 등장하는 직장인 임대건) 

직장인 임대건 :.... 아 이런 임선수 또 어디 갔지... 싸인 받아야 되는데..

(선글라스 여자를 보더니)

검은 선글라스 :......

직장인 임대건 : (흔들며) 여보세요! 그만 일어나요...

검은 선글라스 : 아...!!! (입에 흐른 침을 닦으며) 아.... 어잉?! 경기 다 끝났네.... 어머.. 내 정신좀 봐... 내내 졸았네.!!!

직장인 임대건 :......??

검은 선글라스 :.. 망했다!!! 빨리 가서 오늘 기사 올려야 되는데!!!

(부랴부랴 사라지는 검은 선글라스..... 여성....)

직장인 임대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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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보>

'환상의 테란' 스탑 러커를 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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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가 디텍팅 능력이 완비되지 못했을 때. 러커를 스탑하고서 병력이 이동할 때 대량살상을 유도하는 전술인 스탑 러커가. '환상의 테란'에 의해서 깨졌다. 임대건은 256강 <프린스 오브 저그> 패트릭 루크를 맞아 스탑 상태에 있는 러커를 공짜로 공격하여 몰살시키고 그대로 러쉬. 멀티를 준비 중이던 저그를 유린했다. 이후 가스가 많은 맵인 'zerg of map'의 가스를 이용 패스트 베슬 한 부대 생산 모두 지우개로 만들어 상대의 전의를 꺾고 SCV 러쉬로 게임을 마무리했다. 저그를 잡은 수려한 외모의 소유자였던 <프린스 오프 저그>는 게임 후 테란 SCV에 의해 자신의 기지가 엘리되는 것을 보고 발작 구토 증세를 일으켜 그 모든 여성 팬들이 다 카페를 탈퇴해 버렸다고 한다.

<정리 취재: 진지혜 기자>


* 태양계 밖 별똥별 성운

지구의 과학력이 우주탐사를 위해 보낸 인공위성 우리별 10호....가 아니라.

사실은 7년전 지구를 난장판으로 만든 악성 컴퓨터 바이러스 '함하자-_-'에 의해서 고장을 일으켜 태양계 밖까지 떠돌고 있는 우리별 미아 10호.

그런데 그런 우리별 미아 10호 위로 검은 그림자가 드리운다. 검은 색으로 우주를 가리는 캐리어. 수를 셀 수가 없다.


* 태양계 반대편 여긴 명왕성 궤도

명왕성의 위성 위에 그림자가 드리운다. 마치... 꽃게 같은.... 그림자.

그리고 마치 축구공 같은 그림자.. 그리고 내 발 달린 괴물의 그림자. 이것은 분명. 우리가 알고 있는 그 무엇이다.

명왕성 위성 위에 지구 측 안테나, 공격을 받아 곧 파괴된다. 우주의 어둠 속에서 괴물 같은 가디언의 얼굴이 드러난다.


지구로부터의 거리 약 15일


* 신림동 극락 피시방

(앞 편에 이상한 이미지로 등장했던 직장인 임대건. 지저분한 양복과 텁텁한 얼굴이 이 인물의 인상착의이다. 이제 통칭 '직장인 임씨' 줄여서 '임씨'라고 통칭하기로 하자. 임씨, 임대건을 사정없이 조르고 있다)

임대건 : 사인 해줬잖아요! 아저씨! 왜 자꾸 귀찮게 하는 거죠?

임씨 : 아저씨라니요. 20대 후반밖에 안됐는데.. 그런 심한 말을... 이 글의 작가도 20대 후반이고 게임큐 게시판엔 더 나이 드신 분도 계시는데... 그 말은.... 너무 하군요... 아무튼 임선수!! 나한테 제발 그 '환상의 테란' 비기를 전수해줘요!!!

임대건 : 전 앞으로 등장할 강적을 맞이해서 연습할 시간도 부족하고... 또 여자라면 모를까. 아저씨가 뭐가 이쁘다고 제가 갈켜주나요?

(옆에서 만화책을 보던 사부 끼어든다)

사부 : 저기..... 임씨? 임씨라고 부르겠소. 스타는 잘하오? 테란을 왜 하려고 하는 거죠?

임씨 : 글세.... 스타는 한참 못하고요.

임대건 :.... (쯔쯔) 

임씨 : 테란은 그냥 너무 인간적으로 보이고.

사부 : 그리고?

임씨 :.... 낭만적이라서....

대건 :....

사부 : 다 늙어서 낭만이라니.... 그래 대건아. 소질이 있는지 테스트를 해보자꾸나.

대건 : (진지하게) 네

(대건 컴퓨터를 얼른 키고 직장인 임씨를 자리에 앉힌다. 그러더니 사부 외국 포르노 사이트에 접속한다)

임씨 : (모니터에 머릴 박고) 오오..... 이 대단한.... 오오... 죽이는girl

임대건 : 쯔쯔 아저씨... (임씨의 머릴 모니터에서 떼어낸다)

사부 : 자 잘 보시게 임씨.

(사부 성인 사이트에 그림 하나를 누르면 한꺼번에 팝업창이 주르르 20개가 뜬다)

사부 : 자..... 이 사이트 그림은 누르면 해당 그림과 함께 20개의 팝업창이 뜨는데. 총 3분 안에 여기 사이트 그림 30개를, 뜨는 팝업창을 일일이 X표시해서 다 지우면서 동시에 하드디스크 C:/내문서/죽이는거/ 폴더에 모두 다른 이름으로 저장하시오...

임씨 : 아.... 

사부 : 보통 마우스 컨트롤로는.. 안될 것이오. 대건아 보여줘라.

(임대건 다시 그림 하나를 클릭하고 여기저기서 뜨는 팝업창을 마우스로 모두 제거하고 다른 손으로는 그림을 파일이름을 입력하고 저장한다. 스타처럼 오른손과 왼손의 완벽한 컨트롤이다. 2분 21초가 걸린다)

임씨 : 이럴 수가....

사부 : 어떻소....?

임씨 : 정말 그림 죽이네요.

(임씨 다시 모니터에 머릴 박는다. 혀를 차는 임대건과 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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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직장인 임씨는 이 시간부터 극락 피시방에 테란을 배우기 위해 임대건의 제자로 눌러 앉게 된다.

지금은 그저 꼽사리 캐릭터로 보이는 이 인물...

4편에서 동물적인 감각을 소유했다고 관계자들이 짜장면을 먹으며 인정한 <프린스 오브 저그>가 그를 진짜 임대건과 착각한 것은....

그저 우연이었나? 당연히 우연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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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가 웹스테이션 -대기실 근처

(마치 스티븐 시갈 같이 매서운 눈매를 가진 사내. --스티번 시걸.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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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내는 바로 아이디 <이소라의 프로토스>를 쓰는 프로토스 유저다.

전 경기에서 전년도 우승자 왕저그를 질럿 1기 프로브 1기 만으로 앞마당, 본진. 다 부수고 올라왔다고 한다.

사실 이 친구가 캐리어로 이기든 아비터로 이기든 스카우터로 이기든 무조건 압도적으로 이겼을 테니..

자세한 내용은 이제 생략한다.

* 기가 웹스테이션 대기실.

(매서운 눈매를 가진 스티번 시걸 <이소라의 프로토스> 주머니에서 사진을 꺼내서 유심히 살펴 본다) 

스티번 시걸 : 임대건.... 이어폰 꽂고 있어도.... 다 듣는거 알고 있다.

임대건 :.....

스티번 시걸 : 그리고 동명이인 직장인 임대건이 아니고.... 프로게이머 환상의 테란 임대건인 것도 다 안다. 네 사진도 갖고 있다. (사진을 다시 대조하며) 그러니까 딴말 말고 내 말을 진지하게 들어라.

임대건 :......

스티번 시걸 : :..... 너한테 해줄 말이 참 많은데..... 난 참 강하다.... 후후 우선 (메모지를 꺼낸다) 나의 특기는.... 질럿과 프로브를... 운용하고.. 하이템플러를.... 

임대건 : 이봐.

스티번 시갈 : ?

임대건 : 누구지?

스티번 시걸 :... 난 <이소라의 프로토스>란 아이디 무적의 프토 스티번 시걸이다....

임대건 : 미안한데 너... 오늘 나랑 경기 아냐.

스티번 시걸 : 뭐?

임대건 : (대진표를 꺼내 보여주며) 여기 봐. 내일 이잖아.

스티번 시걸 : (대진표를 확인하고) 어라..... 정말 내일이네.

임대건 : 준비한 게 많은 것 같은데.... 못 들어줘서 미안해.

스티번 시걸 : (다시 자기 메모지를 보면서) 하하 괜찮다. 그래 아무튼.... 오늘 하고 싶은 말이 많았는데... 내일 다시 얘기할 테니까... 그땐 꼭 들어라.... 알았지?!!

임대건 : 그래 알았어. 잘 가.

스티번 시걸 : 그래 너도.

(스티번 시걸 문을 닫고 나간다)

* 약 20분 후, 기가 웹스테이션 경기장

(컴퓨터 앞의 임대건, 무료한 얼굴로 고개를 이리저리 굴리고 있다)

정일훈 : 아니 <이소라 프로토스> 스티번 시걸 선수..... 왜 오지 않는 거죠?

엄재경 : 앞으로 5분내로 오지 않으면 대회 규정상 부전패로 탈락하게 됩니다.

정일훈 : 오늘이 경기인 걸 분명히 알고 있을 텐데요..... 이상하군요.

엄재경 : 4분 남았군요.

(4분 후)

정일훈 : 네..... < 이소라의 프로토스> 스티번 시걸 선수 부전패. 탈락입니다.

임대건 선수. 네 매우 싱거운 얼굴로.. 일어서는 군요. 아무튼 64강 진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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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보고 글을 읽는 많은 분들이... 작가의 일방적인 사기라고 할지 몰라서.

만약 스티번의 프토와 임대건의 테란이 어떻게 싸웠을지 구성을 해보기로 한다.

관심 없으시담, 다음 씬까지 그냥 스크롤 해도 무방하다.

우선 맵은 <파이어 바운드>. 스노우 바운드를 조금 변형시킨 맵이다.

6시 테란 초반 5시로 초반 더블 커맨더를 날린다. 그러나 운이 나쁘게도 12시 프토는 빠른 질럿 드랍 최적화 빌드였다.

매우 빨리 질럿4기가 테란 본진 떨어진다.

임대건 SCV컨트롤과 방금 나온 벌처로 매우 힘겹게 막는다. 그리고 마인을 박는다.

(이건 전주게임페스티발 김대건/허재용님)

그리고 테란은 스타게이트 2개에서 공중 유닛이 나왔으나 프로토스 커세어에게 나오는 족족 잡혀 버리고 만다. (크레지오 종족별 대전 1경기. 김동수/임요환님 발키리를 커세어로 잡아버림)

이래서는 3시에 새롭게 완성되는 프로토스 멀티를 견제할 방법이 없어 보인다.

(터렛을 무수히 박을 때까지 기다리면 프토 멀티가 이미 활성화)

그러나 곧 3시 프토 멀티는 테란에 의해서 날아가 버리고 만다.

테란은 처음 만든 배럭을 적의 예상 멀티 지역인 3시로 구석으로 날려 마린7기와 메딕2기를 미리 생산해두었다.

프토의 3시엔 포톤도 있었으나. 메딕을 앞세운 스팀 컨트롤로 넥서스도 날리고 프로브도 모두 잡는다.

테란은 7시 멀티를 또 늘리지만. 프토는 9시 섬에 멀티를 시도하나 실패한다.

경기 극 초반 날아다닌 팩토리에서 생산된 벌처가 9시 멀티 예상지역에 마인을 심은 것이다.

(비블리더 김창선님이 다이어 스트레이트 등의 섬전에서 쓰던 전략)

이후 프로토스는 어찌어찌 멀티를 늘려 캐리어를 뽑았지만 고스트 락다운에 모두 걸려 당하고 (임요환님 크레지오 종족별 대전 1차전)

GG를 치지 않고 개기다가 결국 배틀크루저 야마토포에 엘리 되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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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임대건 이렇거나 저렇거나 64강 진출한 상황.


* 신림동 극락 피씨방

(오늘도 선글라스를 안경을 쓴 진지혜 기자 등장. 컴퓨터 앞에서 열심히 성인 사이트를 클릭하는 직장인 임씨를 본다) 

진지혜 : 여보세요 여기... 임대건 선수하고 그 사부님 계세요?

임씨 :..... (열심히 포르노 사진을 클릭하는 중)

진지혜 : 여보세요 전 <스타일보> 기자인데요. 프로게이머 임대건 선수 계시냐구요?

임씨 : 이야호 드디어!!!!!!!! 3분내에...... 저장을 끝냈다!!!

진지혜 :.....

임씨 : 뭐라 셨죠?

* 신림동 극락 피시방 옥상

(사부와 임대건을 찾아보는 직장인 임씨)

임씨 : 안 계신 것 같은데요.

진지혜 : 이렇게 인터뷰하기가 힘들어서야. (의자에 주저 앉는다)

임씨 : 음료수라도 드실래요?

진지혜 : 괜찮아요. 물어볼 거 많았는데.... 저기..... 임선수하고 사부님은 본명이 어찌되죠? 어디 학교를 나왔고 어디서 살다가 지금 여기에 있는지.. 전혀 알려지지 않았어요. 혹시 아시나요?

임씨 : 저도 몰라요. 들은 게 없어요.

진지혜 : 그러면 지금..... 댁은 누구시죠? 어디서 살다가 여기 오시게 되었나요?

임씨 : 저도 사실.....

진지혜 :....?

임씨 : 제 과거를 잘 몰라요... 6년 전에 정신을 차리고 보니 병원에 있었구요. 최근까지 중고자동차매매를 하고 있었어요.

진지혜 : (생각) 바보.. 진짜 모자란 인간 같다.

임씨 : 뭐 임선수나 사부님에 대해서 다른 거 궁금한 건 없으신가요?

진지혜 : 참 가장 궁금한 거.... 임선수 게임아이 아이디가 Slayers Eagle2 이거든요.

임씨 : 그런데요?

진지혜 : 엊그제 새로 만든 아이디인데, 전적이 1승 13패예요.

임씨 : 네에?

 

* 신림동 다른 건물 옥상

(사부와 김대건 침울한 얼굴 바람이 잔잔히 날린다)

사부 : 어떻게 되었느냐?

임대건 : 프린세스 오브 저그와는 7번 싸워서 한번 밖에 못 이겼어요.

사부 : 그리고....

임대건 : 마스터 프로토스에게는 전패했습니다.

사부 : 결국.... '그걸' 써야 이길 수 있다는 말이냐?

임대건 : 아마도....

(선글라스를 쓰는 임대건)

사부 : 장난 하지 마라.

임대건 : 장난 아니에요. 

(선글라스 밑으로 눈물이 흐르는 임대건)

임대건 : 아시잖아요.

사부 :....

(사부 착잡한 표정)

사부 : 짐을 지워서 미안하다.


* 신림동 극락 피씨방

(옥상에서 뛰어내려오는 직장인 임씨. 따라 내려오는 진지혜 기자)

진지혜 : 왜 그러세요?

임씨 : 아까 임선수 게임한 화면이 있었어요.

(직장인 임씨 아직 켜져 있는 게임 후 점수 화면으로 달려간다)

임씨, 진지혜 :.....!!

(두 개의 아이디가 보인다. Master proToss, Slayers Eagle, Master proToss 점수 6,4310점, Slayers Eagle 1,2340점)

임씨 :....

진지혜 : (화면을 클릭하며) 이럴 수가 프로토스는 유닛도 별로 만들지도 않았어요.

임씨 :...

(직장인 임대건 매우 진지한 얼굴)

임씨 : 마치.... 양민이 프로와 게임한 점수 차이군요.. 이건.

(그때, 직장인 임대건 머릴 쥐어 잡으며 고통스러워 한다)

진지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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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토스, 저그 외계인 공습군 지구까지의 거리

D - 14일.

과연 인류에게는 어떤 일이?

그리고 어떤 희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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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스타일보>

'환상의 테란' 무적의 행진.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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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테란 임대건이 128강에서 프로토스 유저 스티번 시걸을 부전승으로 물리친 것에 이어 64강에서 전 대회 4강의 저그 유저 최저그를 SCV로 물리치고 32강에 진출한 상태다.

그러나 그의 계속적인 승리를 장담하기 힘들다는 분석이 설득력 있게 나오고 있다. 임대건은 역시 같은 대회 2020 월드 스타크 챔피언쉽에 진출해 있는 Master proToss와 pinCess of zerG를 온라인 상에서 대전하여 매우 저조한 승률을 기록했다는 얘기가 속속 보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임아이 관계자를 통해 들은 얘기를 확인해봐도 그 말은 역시 사실인 듯하다. 물론 온라인이라고 전력 노출하지 불가 등 여타의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이것이 사실이라면, '환상의 테란'은 '망상의 테란'으로 끝나게 될 것이 분명하다. 치열한 경쟁과 냉정한 세계에 있어 테란의 낭만적인 모습은 그저 바보스럽기만 할 뿐이다.

<취재,작성. : 부장대우 유치한>


* 신림동 극락 피씨방

(마우스를 잡을 손을 부르르 떨며 움직이는 직장인 임씨) 

임대건 : 아저씨!! 그렇게 마린을 낭비하면 안되죠.

임씨 : 알아요.. 하지만 안 되는 걸. 어떡해요.

(러커에 죽어나가는 개떼 마린)

임대건 : 치고 빠져요. 일꾼도 계속 만들어야죠.

(터지는 탱크, 벙커)

임씨 : 알아요... 알아.... 그렇지만. (불이 나는 팩토리)

임씨 : 이런!!!

(팩토리를 SCV 여러 마리가 달라붙어 고친다)

임대건 : 빨간색 아니에요. 그거 불난다고 고칠 때가 아니죠. 서플 지어야죠. 서플!! (우와좌왕하며 댄스하는 SCV)

임대건 : 우와..... 그거 SCV 그렇게 컨트롤 하지 말고 탱크 만들어요!!

(여전히 우왕좌왕 하며 댄스하는 SCV 드디어 '펑' 터진다. 스르릉.... 점수. 당연히 테란 대패)

임씨 : 역시 저그는 너무 강해요.

임대건 :... 맞아요 강해요. 하지만.. 저건 그냥..... 컴퓨터인데... 

임씨 : 이번엔. 꼭...

(그러나 직장인 임씨. 심기일전 이번에는 6저글링에 죽는다)


* 신림동 극락 피시방 옥상.

(음료수를 먹으며 쉬고 있는 둘)

임대건 : 아저씨는 정말 테란을 배우고 싶나요?

임씨 : 네

임대건 : 스타도 안 해 본 것 같은데..

임씨 : 스타가 싫었어요. 그 시끄러운 괴물 소리도, 사시미 찌르는 소리도 싫었고. 근데 임선수 테란을 보고나니까.... 가슴이 뜨거워지면서 갑자기 너무 스타크래프트를 하고 싶어졌어요. 아무 것도 몰랐지만 며칠 동안 잠도 못 잤어요. 근데.... 주위 사람은 테란 아무도 모르더군요.

임대건 : 그렇게 노력했는데... 전혀 못 이겨서 답답하지 않나요?

임씨 : 하하 아니에요. 난 사실 잘하는 게 없어요.. 하하.... 바보란 얘기도 자주 들었어요. 경매장에서 일할 때도 맨날 혼만 났어요. 거의 매일 매일.. 이건 그냥 보통 수준이에요. 아니 오히려 잘하는 걸지도....... 하하.

(바보처럼 웃는 직장인 임씨)

임대건 : 가족은 없나요? 혼자 살아요?

임씨 : 가족은 잘 모르겠어요. 고아였다고 해요. 깨어 나보니까. 병원이었고. 차에 치여서 머릴 크게 다쳤었다고 해요. 그때 길에서 뒹굴고 있었거든요. 그 후 직장이 중고차 경매 센터였고 거기서 먹고 자고 했어요.

임대건 : 그렇군요...

임씨 : 아무튼 태어나서 가슴에서부터 진짜로 뭔가 하고 싶다고 생각한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진짜로....

임대건 :.....

임씨 : (일어서며) 자 또 가서 맹 연습!! 백 번져서 안되면 천 번 지죠!!

임대건 :.....

(환한 웃음의 임씨. 자리에 앉아서 다시 게임을 시작한다. 초반부터 마우스로 분주히 일꾼. 커맨드 센터. 미네랄에 열심히 찍어 손을 푼다. 손놀림이 익숙해진 듯...)

임대건 :.....!

(불굴의 임씨. 그 후로 그는 정말 천 번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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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락 피씨방 옥상

(대건과 임씨를 바라보는 사부의 착찹한 얼굴. 그의 손에 들려진 건 플레이 오프 리그 예비 선수 명단 신청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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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차원 블랙홀.

모든 시간이 정지한 블랙홀 안.

모든 회색 쓰레기들이 떠다닌다.

그 안에 회색으로 돌처럼 굳어 있는 테란의 커맨드 센터.

그리고 그 옆으로 역시 회색의 우주전함 배틀크루저.

그리고 모두 돌처럼 굳어 있는 테란의 건물과 유닛들.

시간은 이미 그들의 것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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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성의 고리에 드리워진 검은 그림자.

저그 프로토스 외계인 공습군, 지구까지 약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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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ayers Eagle 32강, 16강, 8강. 무사히 통과.

직장인 임씨. 드디어 컴퓨터로 상대로 감격의 1승. 획득.

그리고 오늘 Slayers Eagle 저그 초고수 여성유저 pinCess of zerG와 4강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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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가 웹스테이션 구장

수 많은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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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가 웹스테이션 대기실

(짧은 치마에. 예쁘고 깜찍하게 생긴 pinCess of zerG 김이름. 대건을 본다)

김이름 : 하이..

(대건이 쳐다보지 않자. 이름 대건의 귀에서 바로 이어폰을 빼버린다)

임대건 :....!!

김이름 : (귓속말) 오빠.

임대건 :....

김이름 : 나 여자니까... 살살 해줘 부탁이야.

임대건 :....


(대건 김이름을 보면. 김이름의 빨려들어갈 듯한 검은 눈. 그건 짐승의 눈이다)


김이름 : 오빠가 잘해주면.... 나도 잘.. 해줄게....


(귓속말을 끝내고. 총총히 사라지는 김이름)

임대건 :.....

(이 때 대건의 불끈 쥔 손은 그저 평범한 인간처럼 떨리고 있었다)


* 기가 웹스테이션 구장

정일훈 : 안녕하십니까? 5전 3선승 4강 경기가 시작될 기가 웹스테이션 구장입니다.

엄재경 : 정말 이러저러해서 기대되는 경기지요?

정일훈 : 오랜만에 나오신 김도형씨, 게임 어찌 보시나요?

김도형 : 네 테란이 잘한다면 테란이 유리할 것 같고요. 저그가 잘한다면 저그가 유리할 것 같습니다.

정일훈 :... 네. 명답입니다. 경기 바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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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경기. 

(지도는 대표적인 저그맵인 하이퍼-다크스톤. 테란 8서플 10배럭. 2 일꾼으로 정찰. 저그는 정확한 빌드의 6드론의 빠른 저글링. 테란 일꾼과 마린 1기가 입구를 막으려 했지만, 테란 진영을 미리 정찰로 보내졌던 드론이 숨어 있다가 나타나 방해한다. 테란은 입구가 막히는 때에 절묘하게 타이밍을 빼앗기게 된다. 저글링이 도착할 시점에서 드론의 방해로 입구가 제대로 막지 못한 테란. 저글링은 어설프게 막힌 입구를 뚫고 마린을 공격한다)

엄재경 : 어어!!..... 저거 뚫리는데요.

정일훈 : 저글링 들어옵니다!!! 입구 마린 죽었습니다.

김도형 : 테란 상당히 불리해지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정일훈 : 이게 어찌된 일입니까. 저글링!! 저글링!! 테란 본진을 유린합니다.

김도형 : 생산된 마린을 보호하지 못하면 테란 힘들어지는데요

정일훈 : 마린!!! 마린!! 아앗 죽어 버립니다. 그리고 추가 저글링!!

엄재경 : 김이름 선수 컨트롤 정말 장난 아니군요!!! 6마리 모두 정확히 움직입니다.


(이후 저글링에게 처참하게 당하는 테란. SCV 아케이드도 소용이 없다. 저글링의 아케이드로 SCV를 수리 못하게 방해하며 무력화 시킨다)

정일훈 : 아... 임대건 선수 일꾼 모두 죽었습니다. GG입니다!!!! 통한의 패배입니다.


(무표정한 임대건. 관중석의 직장인 임씨와.... 진지혜 기자)


임씨 : 아아..... 저럴...... 수가. 

진지혜 : 마치 보통의 무력한 테란 같이.....


(동요하는 관중. 그리나 임대건. 다시 표정을 조금 밝게 하고 다음 게임에 돌입한다)


엄재경 : 그렇다고 이대로 물러날 임대건 선수가 절대 아니죠.

정일훈 : 예 2경기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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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경기.

이번는 로템 변형맵.

테란 초반 저글링을 의식 8배럭.

매우 가난해 진다.

그러나 저그는 엇박자로 8드론 후 빠른 패스트 러커. 

테란도 그에 따라. 아카데미 빨리 건설하고 러커가 나올 타임을 계산 저그 앞에서 러커의 전진을 늦추기 시작.

그러나 러커 4기의 매우 공격적인 교대 전진으로 마린 3기 중간에서 죽는다.

테란 메딕이 추가되고 스팀팩이 완성되자 저그는 전진을 멈추고 약간 뒤에서 러커 버로우 

그리고 스탑 러커 상황


정일훈 : 지금 임대건 선수..... 마린을 한 마리 보내보는데요..... 저.. 러커 위로. 아... 러커가 지나 가는 마린을 공격하지 않습니다.

엄재경 : 아 프린세스 선수 스탑 러커 작전입니다.

정일훈 : 그러나 임대건 선수는 스탑 러커를 역이용해서 잡는데요. 그 플레이를 또 보

여줄지...... 말씀하신 순간 임대건 선수 스캔!! 공격합니다.

(그러나 다음 순간 예상을 깨고. 공격한 한 부대 마린은 모두 케찹이 되어버린다. 프린세스 오브 저그는 스탑 러커를 깨는 방법을 또다시 역이용하여 마린이 달려오기 조금전에 정확히 스탑을 풀고 마린을 몰살시켜 버린 것이었다)

정일훈 : 아 이게 왠일 입니까 마린 2기만 살고 다 죽었습니다!!

엄재경 : 임대건 선수 방금 완전히 읽혔습니다!!! 이건. 안됩니다.

김도형 : 바로 버로우 풀고 러커 본진으로 들어가는데요.

엄재경 : 졌어요!! 못 막습니다.

(러커가 2기의 마린을 가볍게 씹어버리고 테란 본진에 박힌다. 러커의 공격에 무력하게 펑 펑. 터져나가는 SCV 불타는 커맨드 센터)

임씨 : 아..... 아.....

(임씨... 화면을 보자.... 머리를 고통스럽게 움켜쥔다. 불이 나는 커맨드 센터 띄워진다. 계속해서 파괴되는 테란의 서플, 배럭. 이후 히드라가 달려와 불타는 커맨드 센터를 깨버린다. 결국 GG 선언. 환상의 테란 임대건 4강전. 첫째 판과 두 번째 판. 매우 평범한 저그 전략중의 하나인 6드론과 패스트 러커에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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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의 테란.

프로토스 저그 외계인 부대 지구 공습까지 5일하고 반.

과연....

이들에겐 희망이 있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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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현재 2020 월드 스타크 챔피언쉽.

임대건 Slayers Eagle VS 김이름 pinCess of zerG

5전 3선승제

2경기 후 현재 스코어 저그 2 : 0 테란


<스타일보 게시판>

8892 지금 2차전 끝 테란 또 졌다. 젠장 저그 사기다.  00/12/23/18:49 9

8891 테란은 프로의식이 약해서 안 된다니까.             00/12/23/18:43 44

8890 김이름 게이머 너무 이뻐요! 몇 살이죠?            00/12/23/18:39 26

     Re: 내가 찜했어 건들지 마시오.   00/12/23/18:34 53

8889 6드론, 패럴은 테란에게 영원한 족쇄인가?   00/12/23/18:34 53

        Re: '환상의 테란'마저 패럴, 6드론에 질 줄이야.          00/12/23/18:52 2

        Re: 냉무  ㅠ_ㅠ      00/12/23/18:35 11

8888 3차전 안 볼 거다. 하나마나 진다.   00/12/23/18:19 32

8887 {테란신도}님의 글 삭제했어요..  게시판지기          00/12/23/18:18 51

8886 여러분 경기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00/12/23/18:17 44

        Re: 보나마나지 헐...             00/12/23/18:31 28

        Re: 저그 너무 멋져요. 멍청한 테란을 죽여라          00/12/23/18:43 13

8885    들려? 임대건? 지지마!!! 지지 말란 말야!!!!!!           00/12/23/18:41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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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웹스테이션 화장실.

(세수를 하는 임대건)


* 화장실 앞.

(임대건 나오니 기다리고 있던 김이름)

김이름 : 그렇게 티나게 져주면. 곤란해.

임대건 :....

김이름 : 좀 더 자연스럽게 지라고.

임대건 :....

김이름 : 빠하하하하.

(자지러지게 웃고 돌아서는 김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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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림동 극락 피씨방 옥상.

(사부 착찹한 얼굴)

사부 : (생각) 이제 나도 한계다. 대건... 아니..... 소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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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가 웹스테이션 구장

(자리에 착석하는 임대건)

임대건 : (생각) 제독님 감사합니다. 뒤는 제가 맡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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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림동 극락 피씨방 옥상

(서서히 투명해지며 사라지는 사부)

사부 : (생각) 그럼.... 부탁한다.

(완전히 사라지는 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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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가 웹스테이션 구장.

(임대건 윈도우즈에서 잠시 스타 창을 닫는다)

정일훈 : 불의의 역습을 당한 임대건 선수 이번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요.

(윈도우즈 제어판을 여는 임대건)

엄재경 : 임대건 선수 이대로 물러설 선수가 아닙니다만. 무슨... 대책이 있나요?

(제어판에서 마우스 설정 선택)

김도형 : 임대건 선수. 지금 굉장히 심각한 표정인데요....

(임대건 제어판 마우스 설정에서 마우스 움직임 속도를 Maximum로 놓는다. 관중석의 직장인 임씨)

임씨 : '그걸' 쓸 생각이야...

진지혜 : 그거?

임씨 :... 선글라스.

(진지혜 기자 화난 얼굴로 임씨를 쳐다보지만 임씨는 장난하는 표정이 아니다)

(선수석)

김이름 :.......

역시 장난끼가 사라지는 프린세스 오브 저그)

정일훈 : 제 3경기 시작합니다!!!!

(드디어 시작되는 3경기 맵은 라이벌리 변형맵. 임대건 게임이 시작되자 옵션을 눌러 역시 마우스 속도 설정을 최대로 놓는다. 그리고 임대건의 눈은 동공이 확대되고, 동시에 짙은 적색으로 변한다. 필살기 마안 魔眼 가동!! 많은 문학작품이나 영화 애니메이션 등에서 다루고 있는 인간의 '눈'에 관한 능력. 인간의 능력의 대부분은 '눈'이라는 것을 통해. 발휘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속 150KM 이상의 공을 때려내는 타자의 눈도. 순간적인 목표를 노려보는 스나이퍼의 눈도. 상대의 마음을 읽는 칼잡이의 눈도. 이성을 함락시키는 가장 본질적인 요소도 모두 '눈'이다. 마안은 생체 에너지를 집중하여 그런 '눈'의 능력을 극대화시키는 능력이다. 지금 대건은 자신의 목숨과 함께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정일훈 : 프린세스 선수 앞마당합니다. 임대건 선수. 초반 3개의 SCV 바로 달려갑니다.

김도형 : 임선수 빠른 벙커링인데요.

정일훈 : 임선수 길목에서 초반 3SCV 드론을 공격합니다. 드론도 응전합니다.

엄재경 : 아앗!! 치열합니다!!! ! SCV 드론에 싸여 죽습니다. 드론도 하나 죽습니다.

정일훈 : 본진에서 마린과 SCV 열심히 달려갑니다.

(대건은 화면은 현재 프레임 단위로 바뀌고 있다. 1초에 안에서도 테란의 모든 건물과 유닛을 전부 한번씩 컨트롤 해준다. 드디어 상대 멀티 해처리 옆에 벙커를 짓는다)

정일훈 : SCV 벙커 시도합니다. 드론이 달려와 공격합니다. SCV 막습니다만, 미리 정찰한 드론이 대기하다가 중간에서 마린을 공격합니다.

(대건의 마린은 유려하게 S자로 돌아 드론을 회피한다. 이것 역시 직접. 마우스로 S자를 지정한 컨트롤)

정일훈 : 벙커 완성됩니다. 마린 진입하고 테란 저그 양 진영 모두 벙커로 달려듭니다.

(드론 벙커 공격. 방금 나온 저글링은 SCV 강제 공격 SCV는 자신과 벙커를 동시에 수리. 체력이 붉은 색으로 떨어지는 테란의 벙커)

엄재경 : 아 엄청난 공방입니다. 대단합니다.

(그러는 사이 두 번째 마린 벙커로 진입. SCV 한 마리가 사망..... 5까지 내려간 벙커 체력. 5... 10 사이를 오고간다. 그때 새로운 SCV가 벙커를 고치자. 저글링 죽어버린다. 그러자 우수수 죽어나가는 드론들 회피한다)

정일훈 : 드디어!!!! 테란 벙커를 지켜냅니다. 추가 3번째 마린!! 마린!! 진입합니다!!!

김도형 : 벙커링 성공이네요.

엄재경 : 대단합니다. 정말 두 선수 도대체 어떤 컨트롤을 하고 있나요?

(테란이 벙커 필살기로 저그 앞마당을 봉쇄. 이후 앞마당을 날린 저그는 체제에 타격. 성큰으로 버티면서 러커를 가지만. 테란은 벙커링 후 원 배럭으로 이미 팩토리 테크를 올려 빈사의 저그의 숨통을 끊어 버린다)

정일훈 : 아 대단합니다!!!!

엄재경 : 임대건 선수..... 이제부터 역습인가요?

김도형 : 아..... 짧지만 대단한 공방이었어요. 저그 선수 손쓸 틈이 없었습니다.

임대건 :.......

(동요하는 관중들. 감정의 정리가 안 된다. 방금 전까지 무력하게 죽어버리던 테란은 마치 거짓말인 것처럼. 벙커 러쉬로 분위기를 한 순간에 바꿔 버린다. 임대건 경기가 끝나자 마자 눈을 감아 버린다. 땀이 흐른다)

김이름 :.....

(차갑게 가라앉는 여자 저그의 눈) 

임대건 :.....

(임대건 눈을 감은 채 매우 땀을 흘리는 모습)

김이름 : 미련한 녀석.... 해보자 이거지?

정일훈 : 제 4경기 시작합니다!!!!!!!

(제 4경기 프로스트 바이트와 비슷한 섬맵. 테란 드랍쉽 최적화. 저그 러커 드랍 최적화. 저그의 러커가 드랍하기 위해 오버로드에 탄 순간, 테란의 마린 메딕이 저그 진영에 떨어진다)

정일훈 : 마린 메딕 드랍됩니다. 스팀 터집니다.

엄재경 : 하지만 일꾼 사이에 히드라와 러커가 있습니다.

정일훈 : 임대건 선수 스캔합니다.

김도형 : 대단하네요. 부채꼴로 진형으로 마린이 퍼지다가 뭉치네요.

(둥글게 둘러쌓아서 러커에게 달려드는 마린)

정일훈 : 일꾼 사이 러커를 공격합니다. 마린도 죽습니다. 하지만 러커 먼저 죽었습니다. 히드라 마린을 때리지만 메딕이 바로 고칩니다. 드론도 달려듭니다.

엄재경 : 마린 스팀 무빙샷입니다.

(모두 각각의 생명을 부여 받은 듯이 움직이는 그의 마린은 해병대가 아니라 차라리 지옥에서 살아나온 외인부대였다. 무빙샷으로 움직이는 6기의 마린이 서로 다른 6기의 드론을 공격하고 있다. 순식간에 동시에 학살되는 드론들 그리고 조금 후에 테란 추가 병력 드랍. 저그가 게임포기를 선언하기도 전에 저그의 모든 건물이 녹아 버린다)

정일훈 : 임대건 선수 대단합니다.

엄재경 : 정말 대단하네요. 김이름 선수 드랍가려던 아마 러커는 내리지도 못한 모양입니다.

김도형 :...... 그렇네요.

(하지만 아니었다. 테란이 마메로 저그를 공격하고 있을 때, 그는 탱크 하나로 드랍된 러커 2기를 막고 있었다. 분주하게 움직이는 일꾼 SCV 그리고 스캔으로 상대진영에서 그 복잡한 컨트롤을 해주며, 자신의 진영에서도 전쟁을 치루고 있었다. 모두 대건이 사용하는 마안 魔眼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리고 나서 그 탱크 한기를 추가로 드랍한 것이었다. 당연히 해설자도 관객도 게임 옵저버도 저그가 패스트 드랍한 러커 2기가 어떻게 죽어 버렸는지. 영원히 알지 못할 것이다)


김이름 :....!!!!!!!!!

(임대건 눈을 감는다)

김이름 : 짜증나. 돌아가시겠네. 정말.

(다시 한번 동요하는 관중들. 모두들 임대건의 초인적인 플레이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감정을 갈무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웅성거리고 서로 이해하지 못한 부분을 물어보기도 하지만 정답은 그들의 인식 밖에 있었다. 그러나 그들이 바라보는 그 초인은 서서히 자신의 한계에 다가서고 있었다..) 

임대건 :...... (고통스러워 한다)

정일훈 : 자 마지막 운명의 경기!! 5차전 시작합니다.

김이름 : 젠장..... 콩국수를 만들어 먹어도 모자를 놈!!

(마지막 5차전 ,지도의 맵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저그 맵. 'ZERG OF MAP' 괴물로 변한 저그 공주는 초반부터 시작해서 테란에 대한 적극적인 공세에 들어간다. 테란이 가스를 캐지 못하도록 익스트렉터를 짓고. 동시에 저글링. 그리고 바로 이어지는 러커. 그러면서 끊임없는 확장. 뮤탈리스크로 건물 짓는 일꾼만 골라잡으면서 러커 드랍. 기지도 여러번 띄우고 팩토리 에드온도 깨지고 마린도 죽어나가면서. 그렇게 테란은 불타지 않는 건물 없을 정도의 만신창이가 되면서도 잡초처럼 사베까지 올리면서 멀티를 한다. 그리나 저그는 가디언, 울트라, 디파일러. 그리고 러커를 쏟아 붓는다)

엄재경 : 아시다시피. 다크 스웜 안의 러커는 시즈 탱크도 공격하기 힘이 듭니다. 일부러 한 칸 뒤를 때려주지 않으면 잡을 수가 없습니다. 그 수많은 러커를 그 수많은 시즈탱크를 모두 컨트롤 하는 건 불가능하죠.....

정일훈 : 그런데 지금 러커가 하나 하나 죽어 나가는데요. 저건 무엇입니까.

엄재경 : 아아...!!!

(환상의 테란은 울트라까지 난입하는 그 붉은 다크 스웜을 꽤 뚫어 보면서 순간적으로 12대의 시즈탱크를 일일이 컨트롤하면서 한 칸 앞의 러커를 때리기 위해 뒤의 러커를 강제공격하고 사베는 시즈가 공격할 수 없는 러커에 모두 이레디를 건다)

엄재경 : 대단합니다. 임대건 선수 지금!! 지금 정말 막아낸 겁니다.

(불타는 벙커와 서플. 그리고 부서진 탱크들 앞에는 저그의 핏빛 시체들이 강을 이루고 있었다)

김도형 : 임대건 선수 삼룡이까지 먹고..... 스타포트를 늘리는데요.

엄재경 : 지금 임대건 선수는.... 섬까지 먹을 작정입니다. 설마.

정일훈 : 지금 사이언스 퍼실리티에 피직스 랩이 붙어 있습니다.

(계속되는 저그 공주의 그러한 공세를 테란은 손 무릎 다 까져가며 막아낸다. 폭탄 드롭도 왔었다.많은 가스를 이용 아머리 2개가 동시에 돌아간다. 하나하나 쌓이는 배틀크루저. 너무나 빌드 타임이 긴 배틀크루저가 겨우 하나 쌓일 때마다. 테란은 수십 번의 공격을 막아 내야만했다)

김이름 : 짜증나는 놈.... 골을 파먹어 버리겠어!!!

(드디어 8대가 모인 2-2 베틀크루져 디펜시브 매트릭스를 걸고 서서히 진군. 저그를 플레이그를 쓰기 위해 디파일러를 준비하지만 테란은 스캔으로 던지고 야마토포를 날려 디파일러부터 모두 죽인다. 하나하나 유린당하는 저그의 멀티. 히드라가 모이면 여지없이 방사능오염)

정일훈 : 아......

엄재경 :.....

김도형 :....

(관객도 잠시 말을 잃어 버린다. 그들이 무슨 얘기든 하려면 새로운 언어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것에 동의를 한 듯이. 게임시간은 이미 40여분. 마안 魔眼을 연속으로 오랫동안 사용한 대건에게 한계가 다가온다. 누구도 보지 못했지만 대건의 눈의 모세혈관이 하나하나 터져 나가기 시작한다. 그는 현재 자신의 시력의 30% 이하 밖에 쓰지 못하고 있다. 관중석의 오직 직장인 임대건만이 그런 대건의 고통을 본다)

임씨 : 아아......

(직장인 임대건의 두 손은 꽈악......쥐어진다)

임씨 : 아아....

직장인 임대건 자신도 고통이 느껴지는지 괴로워한다.

수세에 몰린 저그는 드디어 모든 남은 드론을 제외한 풀로 찬. 풀업. 200/200마리 병력을 모두 집결시킨다.

그리고 테란에게 돌진 시킨다.

그러나 이미 대건은 눈이 보이지 않는 상태다.

그저 소리로 들을 뿐이다.

자신의 기지로 다가오는 저그 병력에게 마지막 선물을 던진다.

nuclear launch de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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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에 의해 저그의 총공격 유닛이 한 줌의 재로 변하고 저그의 마지막 해처리가 붕괴 된 것은 조금 후의 일이었다)

정일훈 : 임대건 선수 환상의 테란!!!!!!!! 드디어 결승 진출입니다.

(드디어 고개를 숙이고 울음을 터뜨리는 저그 공주)

정일훈 : 임대건 선수 드디어 10년만에 테란 결승 진출입니다. 임대건 선수....

이걸 정말 기적이라고 하나요...

엄재경 : 정말 기적이상 입니다. 이것은.

정일훈 : 임선수 자랑스럽게 일어 섭니다....... 아앗!!!! 임대선 선수!!!!

('우당탕' 자리에서 일어서던 임대건 그대로 계단에서 바닥으로 데굴데굴 굴러버린다. 그의 얼굴은 이미 피칠갑을 한 상태다. 얼굴을 가리고 그대로 복도로 기어 간다. 직장인 임대건. 바로 그런 대건을 보고 뛰어 나간다)

* 기가 웹스테이션 복도

(두 손과 얼굴에 피칠갑을 한 대건. 흰 복도 바닥에 피의 손자국을 하나 하나를 새기며 기어간다)

대건 : 아아아아아아악!!!!!!!!!!!!

(그런 대건을 부축하는 직장인 임대건)

임씨 : 이봐!!!!! 정신차려!!!! 이봐!!!!

대건 : 으아아아아아아악!!!!!!!!!!!!!!!!!!!!!!!!!

(이미 대건의 두 눈은 피가 분수처럼 흐르고 있다)

임씨 : 이봐!!!! 정신차리란 말야!!!!!!!!!!!!!!!!!!!!!!!!!!!!!!!!!!!!!!

(대건을 흔드는 직장인 대건 피에 범벅이 되는 두 사람)

임대건 : 아파....

임씨 :....

(피에 범벅된 대건의 얼굴. 임씨 대건의 주머니에서 선글라스를 꺼내 씌워 준다. 대건 선글라스를 씌워 주자, 고통스럽지만 미소를 지어 준다)

임대건 : 형..... 형이라고 부를게.

임씨 :.....

임대건 : 우리 동족을 구해줘..... 봉인에 갇혀버린 불쌍한 우리 동족을 구해줘.

임씨 : 너....

임대건 : 지금 이곳도..... 위험해..... 형이 구해야 되 모두....

임씨 :........

(임씨 대건을 부축한다. 그런 임씨와 임대건을 진지혜 넋을 잃고 바라본다. 지혜의 눈에도 눈물이 아른거린다. 그런데 그렇게 휘청거리며 서로를 부축하는 두 임씨를 바라보는 또 한 사람의 인물이 있었다) 

레오르그 :.......

(검은 불테 안경 속에 파란 눈의 사나이 레오르그 빈. 바로 Master proToss의 아이디를 사용하는 노르웨이의 프로토스 고수이다. 그의 입가엔 옅은 웃음이 베어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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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의 지구 침공까지

D - 5일.....

봉인에 갇힌 테란을 누가 구할 것이며, 낭만을 잃어 버린 지구는 정말 멸망해 버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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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스타일보>

'환상의 테란' 결승 진출 그러나 경기 중 부상으로 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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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테란' 임대건이 저그 초고수 프린세스 오브 저그를 꺾고 2020 월드 스타크 챔피언쉽 결승에 진출했다. 그러나 경기 중 과도한 눈의 사용으로 두 눈의 시력을 완전히 잃고 말았다. 5전 3선승의 경기에서 임대건은 프린세스의 저그 종족 특징을 십분 발휘한 위력적인 공격에 무력하게 2승을 먼저 내주는 위기에 몰렸었다. 그러나 3차전부터 그는 인간의 것이라고 말할 수 없는 놀라운 컨트롤과 경기운영으로 역전을 일구어냈다. 그러나 경기가 끝나자 마자 임대건은 경기장에서 눈의 대량의 출혈과 함께 쓰러지며 동료의 부축을 받으며 병원으로 후송되었다. 그의 실명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며, 사실상 그는 결승전을 치를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이로서 올해 챔피언쉽의 우승자는 4강에서 킹 오브 저그를 꺾고 오른 '마스터 프로토스' 레오르그 빈으로 '거의' 확정되었다. 여기서 '거의'라는 말이 사용될 수 있는 것은 그것은 전통의 마스터즈 월드 챔피언쉽의 결승전 단서조항인 '예비 선수 추천권' 때문이다.


결승전 '예비선수 추천권'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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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의 사문인 이 단서조항은 결승에 오른 선수 중 하나가 부상을 당할 경우 그 부상당한 선수가 지정하는 본 대회에 참가하지 않았던 자신의 팀 내의 선수를 결승에 대신 오르게 할 수 있는 추천권이다. 역대 경기 중 이러한 예비선수를 통해. 결승전이 치러진 사례는 몇 번 있었는데, 사실상 예비 결승 진출자가 좋은 경기내용을 보여준 적은 한번도 없었다. 그러므로 이번 대회 역시 김빠지는 경기가 될 공산이 매우 큰데, 이전 대회와 다르게 이목을 끄는 것은 이번 결승 예비 진출자로 내정된 사람은 임대건씨의 극락피씨방 소속의 새로운 '테란'유저라는 것 때문이다. 이 신생 테란 유저에 대한 프로필은 현재 공개되고 있지 않으며, 결승전이 치러지는 날에 경기와 함께 중계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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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취재 : 진지혜 기자>


*신림동 극락 피씨방

(신문을 집어들고 들어서는 임씨. 매우 흥분. 이제 선글라스가 제법 어울리는 대건)

임씨 : 이것 봐 대건!! 역시 예비 선수가 있었던 거구나. 대단해.

임대건 : 응 형. 뛰어난 실력을 가진 선수지.

임씨 : 그 예비선수 누구야? 보고 싶어.

임대건 : 잘됐군 지금 마침 와 있어. 저 문 뒤에 오른쪽으로 돌면 보일거야. 

임씨 : 고마워.

('야호' 하며 임씨 바로 문으로)

임대건 :.....


* 피시방 복도

(문을 돌아선 임씨. 망연자실)

임씨 :.....

(임씨가 본 것은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이었다. 그 자리엔 전신거울)

임씨 :.....

(임씨가 바라본 전신 거울 속의 자신은 그저 초라한 모습이다. 그때 진지혜 기자 들어서며)

진지혜 : 뭐해요?

(진지혜 다가서며 와이셔츠 칼라를 정돈해준다)

진지혜 : 곧 방송 나갈 텐데.... 머리도 깎고 옷도 하나 사세요.

(진지혜 임씨 어깨를 툭 치고 피시방으로 들어선다. 임씨 다시 거울을 바라본다. 자신을 바라보는 흐리멍텅한 눈)


* 다시 피시방 안.

(진지혜 기자 시디 하나를 임대건에게 넘긴다)

임대건 : 감사합니다.

진지혜 : 뭘요. 마스터 프로토스의 개인화면도 있어요.

(문에 멍하게 서 있는 임씨)

임대건 : 형.... 빨리 와. 상대에 대해서 분석하자. 시간이 없어.

임씨 : 미안

(윗도리를, 양복을 챙겨 입는 임씨) 

임대건 :.....?

임씨 :..... 그 동안 신세 져서 고마웠다. 난 간다.... 다른 선수를 찾아봐.

(대충 짐을 챙기고 그대로 나가버리는 직장인 임씨)

진지혜 : 이봐요!!

임대건 :....

(따라나가는 진지혜. 선글라스를 고쳐 쓰는 임대건)

임대건 :....


* 극락 피씨방 입구

(임씨를 잡는 진지혜)

진지혜 : 당신!!! 왜 이러는 거예요? 열심히 연습해 놓고.

임씨 : 난... 난... 못해. 절대 안돼.

(고개를 숙이는 임씨 그 모습을 보자 진지혜)

진지혜 :.......

(진지혜 선글라스를 벗고 임씨를 팔을 잡는다)

진지혜 :.... 힘내요. 왠지 당신은 잘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임씨 :....

진지혜 : 당신 누구보다 열심히 했어요.... 얼마 안 되는 기간이지만....

임씨 :....

진지혜 : 그리고 당신 누구랑 꽤 닮았어요. 테란을 무척 잘하던.... 사람하고요.

임씨 :......

진지혜 :......

임씨 : 모르는구나

진지혜 :.....

임씨 : 난 바보야........ 정신병자고..... !!!!

진지혜 :....

임씨 : 난 아무 것도 할 수 없어. 정말이야!!!!

(뿌리치고 뛰어가 버리는 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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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보>

(특집. 프로토스 Master proToss 레오르그 빈 인터뷰)

스보 : 결승 진출을 축하한다. 소감을 말해달라.

레오르그 :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결승이 남아 있으니 미리부터 축하하거나 그렇지 않았으면 좋겠다.

스보 : 레오르그 선수는 언제나 상대방을 조롱하듯이 이상한 빌드로 경기를 치른다는 얘기가 있다.

레오르그 : 사실과 다르다. 온리 하이템 러쉬를 하게 된 적이 있었는데. 그건 다 질럿이 죽어서 어쩔 수 없이 선택을 한 것이다. 온리 마인드 컨트롤 러쉬 역시... 다크템플러 러쉬를 하다가 실패해서 다크 아콘으로 합체해서 어쩔 수 없이 하게 된 것이다. 난 사실 무척 소심할 뿐더러 빌드를 자주 까먹어서 위와 같은 실수를 많이 한다.

스보 : <킹덤 오브 저그> 길드의 멤버인 <킹 오브 저그> 조차도 쉽게 이기고 올라온 것으로 안다. 스톰을 적 편 개떼에게 바리케이트처럼 걸어 전혀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서 사이오닉을 쏟아 부어 이긴 것으로 안다.

레오르그 : 아 그것도 역시 실수였다. 다크 아콘을 어쩌다 생산해서 그렇게 되었다. 하하.

스보 : 그렇다면 지금까지 모든 경기가 실수였다는 것인데....... 실수를 하지 않는 레오르그 선수의 경기는 도대체 어떻게 된다는 얘기인가?

레오르그 :.....

스보 :.....

레오르그 : 글세... 모르겠다. 후후후...


<정리 : 진기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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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등포 소주집.

(밤, 짜증을 내는 얼굴의 홀 보이)

보이 : 아저씨..... 가계 문닫을 시간이야. 그만 가야지?

(보면, 완전히 술에 곤죽이 되어 술상에 엎어져 있는 임씨)

임씨 :..... 돈 떨어졌어.

보이 :.......

(짜증스런 얼굴, 보이 카운터 쪽을 보면 험상 굳게 생긴 불량배 하나가 입가에 미묘한 웃음을 흘리고 있다. 임씨의 멱살을 잡아 끌고 나가는 불량배)

임씨 : 왜 이래...어..... 어.

(그대로 끌려 나가는 임씨. 그런데 임씨가 일어난 자리 바닥엔 정말로 지갑이 떨어져 있었다)


* 영등포 역 뒷길

(공기를 가르는 주먹 퍼억)

임씨 : 허억!!!

(먹은 것들을 줄줄이 토하는 임씨 비틀거린다) 

갈치 : 병신 같은 새끼. 아픈 건 알아서? 꿈틀거려?

(구둣발이 임씨의 배를 사정없이 강타한다)

임씨 : 꺼어억.... 

(자빠져서 역시 먹은 것들을 토하는 임씨)

갈치 : 더 꿈틀거려봐. 열심히 꿈틀거려봐...

임씨 : 헉헉헉헉..... 

(한번 더 밟는다)

갈치 : 어서 움직여..... 알아? 이 쓰레기야.

(여전히 헉헉대는 임씨)

임씨 :.. 아.... 알아....

갈치 : ?

임씨:..... 내... 내가 쓰레기란 거 쯤은....

갈치 :.....

임씨 :..... 나도 알아.

(임씨의 관자놀이를 강타하는 구둣발. 포물선을 그리며 허공에 뿌려지는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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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보> 본사 - 자료실.

(컴퓨터에서 뭔가 열심히 자료를 찾는 진지혜 기자)

진지혜 :.......

(화면에 뭔가 서서히 출력된다. 2010년 월드 스타크 챔피언쉽 준우승 마지막 테란 유저 임XX)

진지혜 :....!!

(본명 : 임대건)

진지혜 : 아... 역시...

[1990년 생. 16세부터 프로게이머 생활.

2007년 대회 4강 등.

수상경력 다수

우승경력은 없음.

2010년 마스터즈 대회 준우승으로 선수 생활 마감.

2013년 정신과 치료. 위해 도미.]

진지혜 :......

(진지혜 뭔가를 발견했다는 것에 대한 얼굴이 기대감으로 매우 충만하다. 인쇄물 출력을 준비한다. 그러나 다음 출력 내용을 본 순간. 그녀는 손을 멈춘다)

진지혜 :....!

[.......

'2015년 미국 LA에서 마약사범으로 검거 수감.

2018년 미국에서 교통사고

2018년 사망.]

진지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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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등포 뒷길

(비가 내린다)

임씨 :......

(쓰러진 채 비를 맡는 직장인 임씨..... 엉망으로 깨진 얼굴은 비참하다. 그의 귓전을 환청이 맴돈다)

소리(1) : 바보..... 정말 일을 이따위로 하는 거야?

소리(2) : 나사 풀린 자식. 정신 차리고 살아.

소리(3) : 하고 싶은 것도 없고.

소리(4) : 원하는 것도 없고...

소리(5) : 왜 사냐? 도대체. 

임씨 : (생각) 난 하고 싶은 게 생겼어..... 그래서 이젠 살고 싶어!!

(비틀 거리면서 가까스로 일어서는 임씨)


* 신림동 극락 피씨방

(혼자서 무표정하게 앉아 있는 임대건. 덜컹! 문이 열리며 임씨 비에 젖어 절룩거리며 들어선다. 그리고 쓰러진다)

임씨 :......

(여기저기 엉망인 임씨)

임대건 :...... 차마 못 보겠군....... (선글라스를 고쳐 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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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씨의 부상은 생각보다 경미한 것이어서 다음날 바로 회복되었다. 그리고 그날부터 만 이틀 동안 대건은 임씨와 강도 높은 특훈을 한다. 즉, 지금까지 해오던 컴터 이기기..... 결정판)


임씨 : (열심히 자판을 두드리며 컨트롤)......!!

(게임 갑자기 pause가 된다)

임대건 : 너무 흥분해서 두드리다가..... 메뉴를 잘못 눌렀군.

임씨 : 응..

(다시 게임을 실행시키는 임씨)

임대건 :...... 오호라....

(눈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도 놀라는 임대건)

임대건 :.... 지금 뭔가 했지? 소리만 들어도 알아.

임씨 :.....

임대건 :...... 뭐지?

임씨 :....... show me the money 쳤어.

임대건 :...... (불끈)

(이제 컴퓨터에게 꽤 좋은 승률을 가지게 된 임씨)

진지혜 :........

(그러나 놀러 온 진지혜 기자의 눈엔 그게 매우 한심하게 느껴진다. 

대회가 하루 남았는데. 겨우 컴터나 겨우겨우 이기고 있다는 것이. 진지혜 기자 너무너무 답답한 마음에 임대건과 임씨가 옥상에 휴식을 취하러 가자. 혼자서 컴터와 1대1을 게임을 시작 한다. 참고로 진지혜 기자는 작년까지 여자 프로게이머였다)


* 신림동 극락 피씨방 옥상.

(잔잔한 사람이 불고 두 사람 음료수를 마신다)

임대건 : 내가 말했지. 우리 동족을 구해달라고.

임씨 : 글세 기억이.... 잘 안나.

임대건 : 형은 이제 초고수야.

임씨 : 무슨 소리야 아직 컴터도 제대로 못 이기는데.....

임대건 : 아무튼.... 말해둘게 있어.

임씨 :.... 그래, 괜히 이상한 말 말고.

임대건 : 난 테란 족의 한 사람이야. 

임씨 :.....

임대건 :..... 우리 동족은 저그와 프토의 마법에 걸려서.... 지금 시간의 봉인에 갇혀 있어. 우

연인지 연관이 있는지 몰라도..... 거의 같은 시기부터 지구인들도 '테란'을 모두 잊어 버렸어.

임씨 :......

임대건 : 난 우리 동족의 남은 에너지를 가지고 지구로 탈출했어. 이제 곧 있으면 봉인에 풀릴 수 있는 주기가 오는데. 그 조건은 '테란'이라는 존재를 인식하는 정신 에너지야. 그 정신에너지가 봉인을 깨는 촉매가 돼.

임씨 :......

임대건 : 그런데 그걸 저그 녀석들과 프로토스 녀석들이 알아서... 지구인이 테란을 다시 기억해내기 전에 싸그리 멸망시켜 버리려고 해. 그래서 이번 대회엔 녀석들의 똘마니가 모두 출전을 한 거고...... 모두가 테란을 잊게 하기 위한 거였어.

임씨 :......

임대건 :....이제 그 공습군이 지구까지 오는데 30시간밖에 안 남았어. 내일 테란으로 우승하지 않으면 시간의 봉인의 에너지를 부술 수 있는..... 에너지가 모이지 않아. 그러니까 어떤 일이 있어도 내일 테란으로.....

임씨 :....

임대건 : 우승해야 돼....

(진지한 표정의 임씨)

임씨 : 너.....

임대건 :....

임씨 : 그렇게 말 지어내지 않아도 돼. 난... 쓰레기지만. 내가 하고 싶은 유일한 일을 찾았다고 생각해.

임대건 :.....

임씨 : 무슨 일이 있어도 최선을 다할 거야. 테란으로...

(정말 진지한 얼굴의 임씨)


* 극락 피씨방

(컴터와 게임을 마친 진지혜, 망연자실 한다)

진지혜 :..... 도대체 뭐지... 이 이.... 컴퓨터는 너무... 강해....

(화면을 보면 컴퓨터의 점수가 진지혜 기자의 점수의 4배가 넘는다)

* 다시 옥상

(난감한 얼굴의 임대건)

임대건 : 최선을 다한다는 것보다..... 무조건 이기겠다고 해줘!! 좀!!

임씨 : 미안해!!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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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최종전.

지구와 테란의 운명을 건 한판 승부가 이제 곧 펼쳐진다.

이성인 지구 공습군 지구까지의 거리 약 하루.

진정한 환상의 테란은... 누구이며, 그의 삶은 어떤 것이었는지 이제 곧 밝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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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스타일보>

오늘 예비선수 출전으로 2020 월드 스타크 챔피언쉽 결승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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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건 선수의 극락 피씨방에서 예비 추천 선수로 동명이인의 테란 유저 '임대건'씨를 결승전 참가 선수로 등록하였다. 예비선수 임대건씨는 스타크 경력이 얼마 되지 않지만 엄청난 연습량과, 타고난 재능으로 뛰어난 기량을 기자고 있다고 극락 피씨방 측은 주장하고 있다. 이로서 참가선수는 바뀌었지만 모든 이의 기대대로 결승전엔 '테란'이 진출하게 되었다.


이번 2020 월드 스타크 챔피언쉽 -- 자동 지도 생성 시스템 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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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2020 월드 스타크 챔피언쉽 결승전에 이전부터 실험적으로 이용되던 RMS (Random Making map Select system) 공식적으로 채택된다.

RMS 방식은 이전에 존재했거나, 알고 있는 맵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이 아니라. 경기가 시작되자 마자 500Ghz인 옵저버 컨트롤 컴퓨터가 자동으로 디자인하는 지도에서 대결을 치르게 되는 것이다. 컴퓨터는 동일조건의 스타팅 포인트의 자원량 등, 몇 가지 원칙을 제외하고 난수표와, 비선형 방정식에 입각하여 전혀 새로운 지형을 생성하게 된다. 따라서 해설자나 관객, 그리고 두 유저 역시 경기의 진행이 되어야 지도의 제대로 된 모습을 인지하게 된다. 그러므로 두 유저는 정찰의 필요성을 보다 절감해야 하며, 순간적인 상황 대처 능력과 새로운 지도에 대한 그때 그때의 분석력이 더욱 요구되게 된다. 모든 건 그때의 상황과 두 유저의 분석이겠지만. 믿을 만한 방어타워가 부재하고, 상대에 따라 체제 변환이 불리한 테란에게 있어서 무척 암울한 경기가 될 것이라고 모든 스타크 관계자들은 오늘도 열변을 토하고 있다고 한다.


<취재 정리 : 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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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방위청 - 상황실.

(각종 레이더 그래프와 데이터 폭주하고 있는 미국 방위청 기술본부. 매우 일사 분란하게 움직이는 분위기. 혼란스런 모습은 없지만 분명히 뭔가에 동요하고 있는 것을 숨길 수는 없다)

제독 : 보고하라

수석 : 이제 지구로부터 약 10시간 거리입니다.

제독 : 2진법으로 보낸 메시지는 어떻게 되었는가?

수석 : 모두 거부되었습니다.

제독 :........

수석 : 5분전에 대통령께서 사후 승인권을 발효하셨습니다.

제독 :......

수석 :.....

제독 : 전략무기 패스워드를 입력한다.


(부산히 움직이는 상황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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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공습군 지구까지의 거리 약 6시간

1차로 발사된 지구인의 전략 미사일 16기

그러나 이것들이 이성인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을 지는 전혀 미지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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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레이트 기가 웹스테이션 입구

(구장으로 몰려드는 수많은 사람들 주차장 쪽의 직장인 임대건과. 선글라스의 임대건. 그 선글라스엔 구름 낀 하늘의 모습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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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레이트 기가 웹스테이션 구장

(수많은 사람들 그리고 매우 화려하고 거대한 무대. 두 게이머의 자리는 마치 우주선 조종석처럼 꾸며져 있다 그러나 아직 두 게이머는 자리에 없다)

정일훈 : 안녕하십니까 2020 월드 스타크 챔피언쉽 결승전 진행을 맡게 된 정일훈입니다. 옆에는 명 해설자 엄재경, 김도형씨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엄재경, 김도형: 안녕하세요.

정일훈 : 자 오늘 경기 어찌 보시는지요.

김도형 : 프로토스가 프로토스의 특성을 살려서 테란의 약점을 공략한다면 테란이 암울해질 것 같고요. 테란이 테란의 특성을 잘 살려서 프로토스를 잘 공략하면 프로토스가 힘들어 질 것 같습니다.

정일훈 : 아하 그렇겠군요

엄재경 : 제 생각은 비슷하지만 조금 다릅니다. 오늘 새로운 테란 유저 임대건 선수의 바이오 리듬 지수가 무척이나 높게 나왔더군요. 그리고 레오르그 빈 선수요, 아침에 나오는데 신발 끈이 끊어졌다고 하더군요. 이 경기 제 생각엔 뭔가 이변이!!!!! 일어날 것 같습니다.

정일훈 : 하하 정말 기대되는군요.


* 같은 시간 대기실

(오늘은 코디네이터가 화장과 분장을 해준 듯. 직장인 임대건 매우 깔끔해졌다. 하지만 맞은 편의 레오르그 빈의 멋진 모습과 비교하면 여전히 어색하다)

FD : 무대 5분 전입니다!!!

(긴장된 직장인 임대건의 얼굴)

임씨 :...?

(임씨에게 다가오는 레오르그 빈)

레오르그 빈 : 우리 굿-게임 해요 악수.

(무척 환하게 웃는 레오르그 빈, 오른손을 내민다. 임대건 겸연쩍어 하면서도 악수를 하게 된다)

레오르그 빈 : (악수를 하면서) 착한 분이군요. 사람을 의심하지 않는...

임씨 :..... 아... 네. 감사...

레오르그 빈 : 사실.. 지금 당신 손가락 못쓰게 만들어 버릴 수도 있는데..

임씨 :....!!

(임씨 잡은 손을 빼려하나, 더욱 손을 강하게 옴켜잡는 레오르그. 임씨에게 다가선다)

레오르그 빈 : (작게).... 무서운가요?

임씨 :.....!!!!

(임씨의 손을 점점 더 조여오는 레오르그의 강한 손)

레오르그 빈 : 무섭겠죠.

임씨 :.....!!!!

레오르그 빈 : 당신은.... 그저 인간이니까.

(그때 문이 열리며)

FD : 무대 2분 전입니다!!! 나오세요.

(레오르그의 푸른 눈. 그 푸른색 안에선 모든 것이 다 얼어붙어 버릴 것만 같다. 레오르그 임씨의 손을 서서히 풀어 준다)

임씨 :.....!!

(슬로우 모션으로 돌아서는 레오르그. 다소 당황하는 임씨... 그의 오른 손은 붉은 색 손자국이 선명하게 찍혀 있다. 임씨는 레오르그 빈이 지구를 위협하는 존재라든지 여타의 인간과 매우 다르다는 걸 모르고 있었지만, 자신이란 존재의 보호를 위해 공포라는 본능이 작동함을 느끼고 있었다)


* 그레이트 기가 웹스테이션 관중석

(관중들 사이의 선글라스의 임대건)

임대건 : (생각) 안돼.. 공포에 눌려선...

(안타까운 대건의 얼굴 옆자리엔 진지혜 기자도 다소 불안한 얼굴이다)


* 그레이트 기가 웹스테이션 구장.

(자신 있는 표정으로 무대로 오르는 레오르그 빈. 그때 뒤이어 나오는 임씨)

정일훈 : 스타플레이어 레오르그 선수 등장입니다.

(레오르그에 환호하는 관중들)

엄재경 : 예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죠.

(그에 비해 임씨는 그저 초라할 뿐이다)

레오르그 :......

(임씨의 표정은 다소 착찹하다)

레오르그 :......

(그 모습을 본 레오르그, 안심하는 얼굴)

정일훈 : 임대건 선수도 입장합니다. 아...... 임대건 선수

(그러나 임씨 여기서 조금 특이한 행동을 한다. 자리에 착석하기 전에 관객들을 향해 크게 허리 굽혀 인사를 한다. 관중석의 많은 사람들 그 촌스럽지만 예의 바른 모습을 보고.... 와...... 하며 환호를 보낸다)

진지혜 : 오빠 멋져요!!!!!!!!!!!!!!

(오버하는 진지혜. 임대건 쑥스럽게 웃으며 여러 방향의 관객에게 모두 꼼꼼하게 인사를 한다. 반응은 의외로 좋다)

정일훈 : 아... 임대건 많은 관객을 향해 인사를 합니다.

엄재경 : 아...... 좋은 매너를 보여주는군요.

(레오르그도 바로 일어서 인사를 하지만. 급히 임씨를 따라 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정일훈: 임대건 선수... 그래도 생각보다 인상도 좋고. 호감이 가는 얼굴을 가지고 있는 선수군요.

엄재경 : 예 아이디가 /세일즈맨....테란/이라고 합니다. 하하..... 세일즈 쪽의 직장을 그만 둔 지 …꽤 되었는데. 주위에서 여전히 직장인 같아 보인다고 불러서 아이디를 그렇게 지었다고 하는군요. 하하...사람 좋아 보입니다.

김도형 : 최선을 다하는 경기를 기대해 보게 되네요.

정일훈 : 경기 바로 시작합니다. 경기 맵은 시작과 함께 자동으로 디자인됩니다.

(직장인 임대건은 크게 심호흡을 한다. 그는 스스로의 노력과 관중들의 호응으로 원초적인 공포를 떨쳐낸 것이었다)

정일훈 : 2020 월드 스타크 챔피언쉽 운명의!!!!!!! 제 1차전 시작합니다!!!!!!

(카운트 다운... 5 4 3 2 1. 그러나 직장인 임대건이 이제부터 맞이하게 되는 현실은 그저 공포를 이겨낸 것만으로 넘어서기엔 만만하지 않는 벽을 가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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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차전

(시작하니 미네랄이 8덩이 가스가 보인다. 임씨 한 개의 SCV가 조금 늦게 나눠졌지만 순조로운 출발이다)

정일훈 : 지도는 아직 별다른 특징은 없어 보입니다..

엄재경 : 맵 크기도 적당해 보입니다..... 두 선수 스타팅 위치가 모두 모서리에 있어서 위치 확인도 어렵지 않아 보이는군요.

(그런데 임씨의 조금 빠른 7번째 SCV가 입구로 서플을 지으러 나가는 순간 당황스런 상황과 만나게 된다) 

엄재경 : 아.....입구가 무척 넓어 보이는군요. 건물로 어떻게 막을 수가 있을지...

김도형 : 게다가 평지에요....

(하지만 임씨 입구가 넓지만 침착하게 서플을 짓는다. 그리고 다른 SCV로 정찰을 보낸다. 그리고 중간에 들어갈 서플 자리를 감안하여 첫 서플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배럭을 짓는다)

정일훈 : 두 선수 서로의 진영을 확인합니다. 레오르그 선수는 드라군 패스트입니다.

엄재경 : 어쩔 수 없이 임선수... 입구를 완전히 막기 위해.... 서플을 하나 더 짓는군요... 아....

그래도... 꽤 입구를 잘 막은 것처럼 보입니다...

(이리하여 배럭 1개 서플 3개로 어느 정도 입구를 막는다. 그러나 서플 미네랄 100 탓에 팩토리가 늦게 지어진다. 조금 후 성큼성큼 걸어오는 드라군)

정일훈 : 드라군 바로 서플에 딱 붙어서 서플을 공격합니다.

엄재경 : SCV 달려와서 고쳐야죠.

(드라군이 서플을 때리자 달려드는 SCV 서플을 고친다. 곧 드라군 2기가 더 추가되어 3기의 드라군이 입구 서플을 계속 공격하게 된다)

김도형 : 아.... 고쳐야 할 서플도 많고... 정신없습니다.

정일훈 : 그래도 아직 서플라이 하나도 터지지 않았습니다.

엄재경 : 예 일꾼도 죽지만... 분명히 잘 막아는 내고 있습니다.

(또 추가 드라군 총 4기가 서플 배럭 SCV를 번갈아 가며 공격한다)

정일훈 : 일꾼 많이 죽는데요!!!

김도형 : 그래도 대단하네요. 아직도 서플 하나도 터지지 않았어요!!!!

테란 컨트롤이 꽤 좋은 것 같은데요. 

엄재경 : 이러다가 어떻게든 탱크만 만들어 낸다면.... 메카닉 체제로 전환할 수 있을 텐데요.

(드라군 또 추가.... 5기. 5기의 드라군은 계속해서 입구에서 서플과 배럭을 번갈아 공격하는 것처럼 보인다. 고치는 SCV는 악전고투다. 어찌되었건 아직까지도 파괴된 서플라이는 없다)

엄재경 : 테란 대단합니다!!!! 어떻게 된 거죠? 5개의 드라군이 평지에서...

서플을 공격하는데 아직도 파괴된 서플이 하나도 없습니다!!!!

김도형 : 예.... SCV가 서로 서로 고치기도 하면서... 무척 잘 막고 있네요. 보통의 경우면 벌써 입구가 뚫렸어야 하는데요.

엄재경 : 아..... 새로운 테란 유저 임대건 선수도 컨트롤이 꽤 좋군요.

정일훈 : 드디어 팩토리에서 탱크... 탱크가 나왔습니다. 임대건 선수....

엄재경 : 아.... 이러면 메카닉으로 체제 전환이 가능하죠! 저 드라군은 이제 뒤로 빼야죠!!

(그러나 다음 순간 세명 캐스터 일동은 잠시 말이 끊어진다.

salesman terran : GG) 

엄재경 : !!

김도형 : !!

정일훈 : 아...... 임선수 그대로 게임을 포기합니다.... 이건..... 입구 서플도 모두 온전한데요..... 왜 경기를 포기한 거죠?

엄재경 : 아.....

김도형 : 임선수..... 일꾼이.....

정일훈 :.....

엄재경 : 모두 죽었습니다.

(동요하는 관중들 옵저버 카메라 재빨리 테란의 커맨드 센터를 잡는다. 일꾼이 없다. 다시 서플쪽 화면, 서플 뒤의 마지막 SCV 둘은 바로 드라군에게 파괴된다)

엄재경 : 레오르그 선수 서플 앞에서 테란 일꾼을..... 모두 사냥 했군요!

김도형 : 임선수 서플은 하나도 터뜨리지 않고 지켜냈지만... 일꾼을 전부 잃었어요.

(salesman terran left the game

이후 드라군 입구를 뚫고 들어와서 테란의 건물을 파괴한다. 곧이어 모든 프로브까지 달려와서 공격을 가담한다. 다소 잔인한 행동에 동요하는 관중들)

진지혜 :..... 아.....

임대건 :.....

정일훈 : 레오르그 선수의 프로토스 결승전 1차전 승리를 거둡니다!

(가볍게 웃음 짓는 레오르그. 그와는 대조적으로 새하얗게 질린 얼굴의 직장인 임대건.... 마우스를 쥔 그의 오른손은 떨리고 있었다. 그는 사실 잘못한 것이 없어 보였다. 초반 입구가 뚫려 버리면 거기서 게임이 끝나는 것 같아. 모든 일꾼을 동원해서 4개의 건물로 지어진 입구를 열심히 지켜냈다. 그러나 그것 역시 패배로 가는 또 다른 길일 뿐 해결책이 아니었다. 차라리 바이오닉 테란을.... 하지만 상대는 사이오닉 스톰의 천재이다... 그것도 바른 선택이 아닌 것 같다. 그렇다면 대체 무엇을!!!!! 직장인 임씨는... 밑이 없는 수렁에 빠져드는 것 같았다..)

임씨 :.....

(임씨는 5분전 자신이 극복했다고 믿었던 공포의 실체를 착각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엄재경 : 아....레 오르그 선수 대단하네요...

김도형 :.... 종족의 차이와 실력 차이가 너무 심한데요.

엄재경 : 참 그리고요... 중요한 소식입니다. 레오르그 선수 신발끈이 끊어졌다는 거 농담이라고 하는군요.

정일훈 : 게다가 임선수 바이오 리듬도.... 생년월일이 전혀 부정확해서 맞지가 않는다고 하는데요.

김도형 : 이 경기 테란 어렵겠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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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레오르그는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지도 않았다.

그러나 직장인 임씨는 벌써부터 패배를 직감한다.

임씨의 속에서 무엇인가 소리치고 있다.

무섭다.

그리고 도망가고 싶다고...


또한 같은 시간

지구의 미합중국이 외계인 공습군을 향해 발사한

전략 미사일 16기는 아무런 피해를 주지 못하고 파괴되었다.

이제 이성인 공습군 지구까지의 거리 약 3시간.

과연 지구와 테란에겐 어떤 희망이... 존재할까.


-10-


<스타일보 실시간 경기 속보>

프로토스 레오르그 빈 먼저 1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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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월드 스타크 챔피언쉽 결승 1차전 새로운 테란 유저 임대건 선수는 프로토스의 레오르그 빈 선수를 맞이하여 입구가 넓은 지도에서 메카닉을 시도하였으나, 타이밍 좋게 러쉬온 드라군에게서 입구를 지키기 위해 무척 고전했다. 새로운 테란 유저 임대건 선수는 꽤 좋은 컨트롤로 입구 서플라이를 하나도 터뜨리지 않는 수훈을 보였지만 대신 일꾼을 모두 잃고 경기를 지고 말았다. 차라리 입구가 뚫렸다면 SCV가 드라군을 조금이라도 공격할 수 있었을 거라는 생각을 할 정도다. 앞으로 진행될 나머지 경기도 이러한 자동생성 지도에서 펼쳐질 텐데 테란이 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할지 의문이다.

<경기 현장에서 진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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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트 기가 웹스테이션

(자신의 휴대용 컴퓨터로 기사전송을 마친 진지혜 기자 얼굴이 착잡하다)

진지혜 :......

임대건 :......

(2차전 경기 준비. 자리에 착석하는 직장인 임씨. 레오르그는 여전히 여유 있는 얼굴)

정일훈 : 예 2차전 시작하겠습니다.

엄재경 : 음.... 테란 유저 임선수... 한번 졌다고 의기 소침하면 안되죠!!!!! 언제든지 스스로 멋진 플레이를 해서 분위기를 자신의 것으로 가져올 수가 있죠. 임선수는 자신에게 행운이 따른다고 믿어야 합니다!!!!! (정일훈 캐스터를 보고) 그렇죠!!!!??

정일훈 : 아..... 한 박자 쉬고)...... 그렇다고 할 수도... 없지만은. 않겠다고..... 생각해보기는 한다고.... 말씀드릴 수가 있겠네요. (무지 질질 끌며)

엄재경 :......;

김도형 : 그런데 레오르그 선수 간밤엔 돼지꿈, 용꿈, 돈 줍는 꿈.... 도토리 줍는 꿈까지 다 꿨다고 매니저가 말하던데요....

엄재경 :.....

 이상하게 꼬이는 분위기)

정일훈 : 음... 아무튼 도토리 줍는 꿈은.... 태몽이고요.. 2차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시작하는 카운트 다운 5 4 3 2 1....)

임씨 :.... 호흡.... 

(임씨는 심호흡을 한다. 마치 숨을 쉬고 있는 것을 그저 잊지나 말자는 몸부림처럼 느껴졌다. 카운트가 끝나고 지도가 오픈 된다. 그는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정일훈 : 아 이럴 수가요!!!! 이게 웬일입니까!!!

(놀라는 관중과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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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어느 아파트 공원.

(아이스크림을 들고 걸어가는 고등학생 남녀)

여고생 : 데이빗........ 나 얼만큼 사랑해?

남고생 : 줄리아!!! 엄청나게 사랑하지..

여고생 : 보여줘 봐 얼만큼이야?

남고생 : 그래 (하늘을 보며 팔을 벌리고) 어디서부터냐 하면 저기 저.....하늘부터... 저쪽 저 하늘까지....

여고생 : 그리고?

남고생 :..... 아.... 하늘... 에

여고생 : ??

(노을이 진 하늘에 이젠 육안으로 확인이 되는 이성인의 공습군. 가디언 디바우러 보인다)

여고생 :...... 저.....

(미국인 남고생도 심각한 얼굴 같은 시간 세계의 각지에선 이성인의 존재가 육안으로 감지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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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그레이트 기가 웹스테이션

(지도를 보고 놀라는 관중들)

정일훈 : 이게 웬일입니까!!!! 임대건 선수와 레오르그 선수... 하나의!!! 미네랄 줄을 사이에 두고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엄재경 : 아...... 특이한 지형입니다.

정일훈 : 말로 설명하기가 다소 힘드니 밑의 그림을 봐주십시오


                      마스터즈 2020 제 2경기 지형도.


                               ( 막힌 지형 )

                                  미네랄

                               가 스  미네랄

                                  미네랄

                                  미네랄

                                  미네랄

                                  미네랄

     테란 커맨드센터    미네랄      프로토스 넥서스 

                                  미네랄

                                  미네랄

                                  미네랄

                                  미네랄

                              미네랄  가 스 

                                  미네랄

                              ( 막힌 지형 )


엄재경 : 양쪽이 미네랄 14덩이를 등지고 시작했습니다. 미네랄에 막혀서 서로 이동은 못하네요.

김도형 : 레오르그 선수가 일꾼을 빨리 나눠서 테란 임선수 미네랄 수급에 약간 지장이 있는 것 같은데요.

정일훈 : 이 게임 어떻게 될까요?

엄재경 : 아... 기본 유닛이 마린이 레인지 유닛이라는 점은 테란이 분명히 유리하게 작용합니다만.....

김도형 : 대신 프로토스는 포톤을 빨리 워프시키겠죠.

(이후 프토는 6번째 프로브가 파일런을 워프 시킨다. 그리고 7번째 프로브가 포지 건설. 테란은 6번째 일꾼이 배럭을 짓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후 7,8번째 일꾼 생산 후 서플. 그야말로 치열한 빌드오더 싸움이 진행된다)

정일훈 : 지금!! 테란 마린!! 마린!!! 한 마리 먼저 나왔습니다.

김도형 : 서플도 완성되었습니다. 레인지 공격은 테란이 먼저 시작하게 되네요.

(첫번째 테란 마린 나와서 공격시작. 두 번째 마린이 나오면서 공격 당한 프로브 한 마리가 터졌을 때, 프로토스는 포톤 하나가 온전히 워프를 마친다)

정일훈 : 프로토스도 캐논이 나왔습니다.

엄재경 : 아..!!!

(다른 경우라면 마린은 빼야죠!! 라고 말했을 엄 해설의원. 그러나 이 경우 어떤 말도 해줄 수가 없었다. 그 어떤 행동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서였다)

정일훈 : 테란 일단 마린을 뒤로 옮기고 벙커를 짓습니다.

(테란은 고육지책으로 벙커를 짓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 사이 포톤은 하나가 더 워프되고 테란의 진영은 초토화 된다)

정일훈 : 아 테란 일꾼이 너무 많이 죽습니다!!!!

김도형 : 테란... 버틸 수가 없겠네요.

(모든 일꾼은 죽어버리고 지어지자 마자 곧 터져 버리는 일점사가 불가능한 테란의 벙커. 벙커에 마린을 넣기로 한 작전은 무위로 돌아가고 말았다. 테란의 커맨드 센터까지 불을 뿜는다. 그러나 임씨는 아직 GG를 치지 않고 있었다. 정확히는 GG치를 치지 않은 것이 아니라 못한 것이었다. 불타는 커맨드 센터를 바라보는 순간, 그는 시야가 깜깜해짐과 동시에 심한 두통을 느끼게 된다)

임씨 :..... 아..

(극심한 고통에 무척 괴로워하는 임씨는 겨우 GG를 친다. 그리고 터져버리는 테란의 커맨드 센터)

정일훈 : 결승전 두 번째 판도 레오르그 선수가 승리합니다!!!!

(동요하는 관중들. 이번에도 역시 테란은 최선을 다한 것처럼 보였지만 아무 것도 제대로 된 것이 없었다. 임씨는 머리를 감싸쥐고 경기장 화장실로 달려간다)


* 그레이트 기가웹스테이션 화장실

(머리를 감싸쥐고 쓰러지는 임씨)

임씨 :..... 아.

(그의 안에선 뭔가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다. 공포와 그리고 설명할 수 없는... 그 무엇. 그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역시 공포일 거라고 생각했다. 몸도 고통스럽고 게임에도 질린 임씨는 임씨는 변기를 열어 제낀다)

임씨 : 우웩!!!!...... !!!!

(구토가 나는 임씨. 연신 몸을 뒤틀면서 헛구역질을 연발한다)

임대건 :..... 괜찮아?

(진지혜 기자의 도움으로 화장실로 온 임대건)

임씨 :.....

임대건 :..... 또 두통이 나는 거야?

임씨 : 그만 두겠어.

임대건 :.....

임씨 : 난 무능하고 무력해!...... 도저히 아무 것도 할 수 없어.

임대건 :.....

임씨 : 그러니까 그만 포기하게 해줘. 

임대건 :......

임씨 : 제발 말이야!!!!!!

(코디용 웃도리를 벗고 달려나가는 임씨. 잡지 못하는 임대건)


* 그레이트 기가 웹스테이션 주차장

(밖으로 뛰쳐나가는 직장인 임씨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려간다)

* 그레이트 기가 웹스테이션

(선글라스 밑으로 눈물이 흐르는 임대건)

임대건 : (생각) 당신은 무력한 게 아냐. 공포에 사로잡힌 거야...... 끝이 없는 공포에...

* 그레이트 기가 웹스테이션 앞. 건널 목.

(건널목의 신호등 옆에 서 있는 임씨)

임씨 :.....

(신호등이 바뀌지만 그러나 임씨는 길을 건너지 못한다. 건널목에서 쓰러져서 괴로워하는 임씨. 지나가는 사람들은 임씨를 모두 한번씩 돌아보고 지나간다. 그 고통 속에서 임씨는 뭔가 자기 안의 무엇인가가 끓어 올라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임씨 : (생각) 더 이상은...... !!! 더 이상은....!!!!

(쓰러진 채 계속 고통스러워하는 임씨. 그의 뇌리를 쩌렁쩌렁하게 울리는 그 자신의 목소리는 바로 이것이었다. 이젠 도망가고 싶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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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레이트 기가 웹스테이션 구장

(무료한 얼굴로 기다리는 레오르그)

정일훈 : 새로운 테란 유저 임대건 선수 어찌된 일입니까?.... 5분 남았습니다. 그 안에 오지 

않으면 기권으로 처리되어 레오르그 선수가 우승합니다.

(동요하는 관중들, 잠시 후)

정일훈 : 시간 되었습니다. 임대건 선수 부전패 실격!!!! 2020 월드 스타크 챔피언쉽 우승자는!!!!! 마스터 프로토스 레오르그 빈 선수입니다!!!!

(장내를 쩌렁쩌렁하게 울리는 정아나운서의 목소리. 그러나 축하 폭죽과 가스가 터지지 않는다. 정일훈 아나운서가 말하는 중간에 직장인 임씨가 자리에 앉았기 때문이다. 경기 운영위원회는 임씨의 상태를 체크하고 다시 경기를 속행시킨다)

정일훈 : (다소 싱거운 표정이다가) 아.....임선수 다시 왔군요.

엄재경 : 그렇죠!!! 경기는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죠.

김도형 : 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기대합니다.

(자리에 착석하는 임씨. 그 모습에서 뭔가 다른 낌새를 느끼는 관중석의 임대건)

임대건 :.....!

(자리에 앉아서 마우스 속도 등을 체크하는 직장인 임씨. 이 순간 직장인 임씨가 진지하게 게임을 할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었다. 단 두 사람을 제외하고는 관중석의 임대건과 그리고 바로 플레이어 임씨 자신이다. 직장인 임대건 의 몸에선 어떤 아우라가 발산되고 있었다. 죽을 고비에서 살아난 사람의 눈빛은 분명히 다르다고 하는데.. 지금 그의 눈빛이 그러했다)

레오르그 :..... ? (다소 의아한 얼굴) 

(아직까지 임씨는 자신의 안에서 끓어오르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그가 깨달은 것은 이젠 도망가고 싶지가 않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어렴풋이 그가 지금까지 비참하게 살았던 것은 어떤 공포에게서 도망만을 다녔기 때문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 공포가 어떤 것이었는지... 는 몰라도 말이다. 마우스를 잡는 임씨의 손엔 그 어느 때보다도 차분하게 힘이 들어간다)

정일훈 : 3차전 시작합니다!!

(만족하는 관중석의 임대건. 선글라스 밑으로 웃고 있는 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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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전

(미니맵의 형태로 보아 그렇게 특이한 형태의 지도는 아닌 것 같아 보인다. 그러나 5마리째 매우 빠른 정찰을 시작하는 테란의 SCV는 이 지도 역시 입구를 제대로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정일훈 : 아.... 본진 보다 본진 밖의 지형이 높은 지형이군요.

엄재경 : 네.... 마치 이럽션같이 올라가게 되어 있죠.

김도형 : 입구를 막는다고 해도. 드라군이 위에서 때리면 이건 깨지게 되어 있는데요. 테란이 또 불리합니다.

(그러나 바로 테란은 또 하나의 7 SCV를 정찰 보낸다. 그리고 하나 더)

정일훈 : 혹시 테란 유저 임선수 3기로 SCV러쉬를 하나요?

엄재경 : 아닙니다. 저렇게 띄엄띄엄 보내는 건. 정찰이죠. 그리고 레오르그 선수 프로브 컨트롤도 좋기 때문에 SCV러쉬는 사실 힘들테고요.

(이 시점까지는 직장인 임씨가 특별한 작전을 생각한 건 아니었다. 그저 새로운 지도이니 지도의 지형을 빨리 파악해서 어떻게든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을 높여보자는 것이었다. 잠시 후 하나의 SCV가 상대 진영을 발견했을 때 그는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한다)

정일훈 : 우선 SCV는 프로토스 진영을 정찰합니다 프로토스는 이번에도 평범한 드라군 패스트 인것 같습니다. 가스를 캐고 있습니다.

김도형 :.... 어라.

엄재경 : 아니 그런데.. 지금 프로토스 입구를 조금 봤으면 하는데요.

(입구를 비추는 화면, 다른 곳으로 정찰을 갔던 두 마리의 SCV는 그 사이 프토 입구에 집결하여 동시에 건물을 건설하고 있었다)

정일훈 : 아니 이게 어찌된 일입니까?!!! 테란이 프로토스의 입구를 막습니다.

엄재경 : 좀처럼 생각하기 쉽지 않은 작전입니다만 신빙성이 있습니다.... 언젠가 과거의 고수인 쌈장 이기석 선수가 이것처럼 상대방 입구를 틀어막고 메카닉을 할 수도 있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김도형 : 문제는!!! 프로토스가 알아차리냐 못 알아 차리냐 예요!!

(첫 번째 SCV가 상대 진영을 꾸준히 왔다갔다 한다. 다음순간 테란에게 서광이 비치고 있었다)

정일훈 : 프로토스 눈치를 채지 못합니다 사이버 네틱스 코어!!! 건설합니다.

(사이버 네틱스 코어가 30%정도 진행되었을 때, 테란 배럭 완성. 그때! 프로토스는 자신의 입구가 막혔다는 사실을 깨달았지만 이미 마린이 생산 중이고 벙커가 지어지고 있었다)

정일훈 : 아!!!!! 이게 정말 웬일입니까 테란 본진에선 팩토리!! 팩토리를!! 올리고 있습니다.

김도형 : 벙커를 지으면 사업 드라군도 막죠. 저건 언덕 위 벙커니까요.

엄재경 : 대단합니다. 임선수 탱크 시즈하면 프로토스 완전히 막힙니다.

(레오르그는 자신이 방심했음을 깨달았다. 임씨는 입술을 악물었다. 언젠가 스스로 이러한 전략을 구사한 적이 있었던 것이었다. 이후 테란은 팩토리 유닛을 프로토스 입구에 집결시킨다. 프로토스는 닥템을 만들어 테란의 본진에 드랍하지만, 마인과 벌처로 인해. 큰 재미를 보지는 못하게 된다. 테란은 멀티를 하고 유닛을 모은다. 제아무리 뛰어난 프로토스라 해도 본진에 갇혀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테란은 유닛을 모아 총 공세를 감행한다)

정일훈 : 테란 공격력 업그레이드 끝났습니다. 사이언스 베슬도 나왔습니다. 드디어 밀고 들어갑니다.

엄재경 : 이미 프로토스는 자원이 말랐어요.

정일훈 : 테란 들어갑니다. 사이오닉 스톰으로 응전하지만 수가 적습니다.

엄재경 : 저 탱크!! 숫자 좀 보십쇼!!

(매우 정확한 사이오닉 스톰으로 테란 유닛들이 많이 죽어나간다. 하지만 탱크의 시즈포화가 프로토스 게이트웨이를 때리자 프로토스는 경기를 포기하게 된다)

정일훈 : 마스터 프로토스 GG!!! 테란 유저 임대건 선수 2패 후 첫 승을 따냅니다!!!

(드디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는 관중들. 특이한 작전으로 승리를 따낸 테란을 대견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임씨는 머리가 아파 오는 고통을 느끼면서 생각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안에 있는 그 무엇을)

정일훈 : 2020 월드 스타크 챔피언쉽 결승전 경기 4차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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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4차전 5차전 6차전은 테란과 프로토스는 거의 막상막하의 경기를 벌이게 된다.

4차전은 테란이 승리 한다.

테란은 입구를 정상적으로 막은 상태에서 팩토리를 준비하면서 동시에 상대 본진에 몰래 배럭을 날려 마린 5, 파뱃 1기를 생산하였다.

 이것은 본진 한쪽 끝이 깊은 특이한 지형에 기인한 것이었다.

메카닉을 의식하여 공격 유닛을 전진배치한 프로토스는 본진에 갑자기 난입한 스팀팩 보병 6기로 인해 일꾼에 크나큰 손해를 보았다.

하이템플러 테크가 늦어지며 쌓이는 테란의 탱크와 벌처를 초반 큰 타격을 입은 프로토스가 막아내기는 무척 힘든 것이었다.

5차전은 섬전으로 프로토스가 승리했다.

더블 커맨드를 시도한 테란의 멀티에 프로토스가 최적화시킨 질럿과 드라군을 드랍하고 후에 리버를 생산하여 테란의 멀티를 완전히 유린함으로써 자원의 우위를 확보한다.

테란은 힘겹게 공격을 막아내고 뒤늦게 레이스로 전환하나 포톤으로 방어하고 커세어를 모으는 프토를 늦은 레이스는 따라가지 못한다.

그리고 6차전은 육상맵

매우 장기전으로 불꽃 튀기는 공방이 오고갔다.

테란은 이번에도 범상치 않은 몰래 팩토리 작전으로 프로토스의 일꾼에 타격을 주었다.

하지만 프로토스는 침착하게 드라군으로 수비하고 멀티를 뛰었다.

테란 자원의 우위를 지키며 멀티를 하고 메카닉 부대를 빠르게 모아나갔다.

하지만 그때마다 프로토스 셔틀에서 정확한 타이밍의 하이템플러 드랍이 떨어져 테란의 일꾼과 공격 유닛에 굉장한 피해를 준다.

그만큼 마스터 프로토스의 하이템플러 컨트롤은 전술의 실수까지도 뒤엎을 정도로 엄청난 것이었다. 그로써 테란의 메카닉 러쉬 타이밍은 조금씩 늦어졌다.

하지만 테란은 멀티가 2개가 되며 유닛을 차분히 모으고 있었다.

그러나 프로토스도 이제 막 멀티가 2개, 생각보다 이른 타이밍에 캐리어를 몰래 생산해두었다.

테란은 소수의 골리앗과 함께 그 동안 모아놓은 탱크와 벌처를 일제히 프로토스 제1 멀티로 진격시켰다.

그 멀티에 스타게이트 등 중요건물과 자원이 있기에 밀면 테란이 승리할 수 있는 충분한 조건이 형성된다.

골리앗이 몇 기 없다는 것을 확인한 프로토스 캐리어 8기는 그 메카닉 병력을 우선 전멸시키기로 마음먹는다


정일훈 : 계속 치고 박는 정신 없는 경기입니다. 마스터 프로토스 선수 사이오닉은 정말 대단합니다.

엄재경 : 이제는 숨겨놓은 캐리어로 경기를 끝내려는 모양입니다. 이젠 무려.9기입니다.

김도형 : 지금 골리앗은 한 부대 약간 넘는 정도인데요. 테란 대비가 안되었어요. 힘들 것 같은데요.

엄재경 : 아 드디어 프로토스 캐리어 러쉬하는 테란 유닛을 공격하기 시작하네요.

(캐리어가 엄청난 수의 인터셉터를 몰고 테란 지상군을 집어 삼킬 듯이 유린하려는 그 순간. 게임이 순간 정지된다)

정일훈 : 게임이 멈췄습니다. 어찌된 거죠?

엄재경 : 아 임선수가 뭔가 바쁘게 컨트롤 하다가 메뉴를 잘못 건드린 것 같습니다.

(운영 요원이 사인을 하고 임대건이 자신의 미스임을 손을 들어 시인하자 옵저버 컨트롤 맨이 메뉴에서 다시 게임을 속행시킨다. 그런데 다시 게임이 속행되자마자 치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잉 ----- 게임을 보는 모든 이들은 9개의 날카로운 탄환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엄재경 : !!!!

김도형 : !!!! 

(그들이 본 것은 마치 그림처럼 멈춰 버린 캐리어 9기. 그것은 바로 LockDown 이었다)

정일훈 : 아!!! 락다운!!!!! 락다운입니다!!!!!! 믿을 수가 없습니다!!!! 9기의 캐리어 동시에 락다운에 걸렸습니다!!!! 이게 정말 웬일입니까!!!!

(그때 관중석의 임대건 무릎을 탁 치며)

임대건 : 그래 저 양반.... 그때... 이거였어!

(언젠가 show me the money를 쳤다고 말하던 임씨가 실제로 연습한 컨트롤은 바로 이것이었다. /3초에 락다운 12개 걸기/)

진지혜 : 대단하군.... 이건 마치.....

(이번에는 확실히 술렁이는 관객들 한 부대의 골리앗 긴 사거리 일점사로 캐리어 9기를 모두 파괴한다. 마치 풍선처럼 터지는 캐리어들 그리고 프로토스 멀티로 쏟아지는 테란의 대병력. 마치 홍수가 일어난 화면 같다. 프로토스는 바로 GG를 누른다. 이제 경기는 7차전으로 치닫게 된다. 그러나 이성인 공습군의 대부대 지구 와의 거리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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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합중국 외에 러시아 프랑스 영국 일본 등

서로에게 연결된 직통전화로 연락하여 자신의 전략무기를 모두 우주를 향해 발사하였다. 그러나...

수십억 달러의 전략무기들은 이성인들의 부대 앞에선 어린이 폭죽만도 못한 화력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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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그레이트 기가웹스테이션 구장

(술렁이는 관중들 예상의 밖의 테란의 선전으로 분위기가 고무되었다. 특히 마지막 9개의 락다운 컨트롤은 전혀 의외라는 분위기였다)

정일훈 : 아..... 이제 게임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엄재경 : 예 알 수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공정한 맵이 지정되어서 서로에게 후회 없는 게임

이 되길 바랄 뿐입니다.

김도형 : 두 선수 이젠 정말 정신력 싸움이죠.

(마지막 게임을 준비하며 마우스에 차분히 힘을 넣는 임씨 계속해서 게임을 치르며 그는 확실히 무엇인가를 기억해내고 있는 것이었다. 마우스를 컨트롤하는 이 느낌.... 과 게임을 전체를 인지하는 감각. 언제나 불리한 상황이었지만 그때 그때의 판단으로 타이밍 감각으로 불리한 상황을 극복해내는 능력. 그것은 그에게 생각보다 익숙한 감각이었다. 그는 최초로 자신이 누구였는지 의문을 갖게 되었다. 그런데...)

임씨 : !!

(그런 그에게 마지막 게임을 앞두고 환청과 같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귀로 들리는 소리가 아닌 머리 속으로 직접 울려오는 목소리였다. 그것은 분명 레오르그가 임씨에게 보내는 메시지였다)

레오르그 : (목소리) 굉장히 선전했군 지구인.

임씨 : !!!

레오르그 : (목소리) 당신은 내가 생각했던 이상의 능력을 가지고 있었어. 내가 방심을 했다는 것을 인정하지

임씨 :.....

레오르그 : (목소리) 하지만 마지막으로 승리하는 건 분명히 나야. 알아두라고.....

(임씨는 자신의 앞에 앉아 있는 게이머가 어떻게 직접 자기에게 말할 수 있는지는 궁금하지 않았다. 단지 그가 무슨 생각으로 자신이 이긴다고 장담하는지 궁금했다. 그러나 임씨는 잠시 후 알게 되었다. 그 이유를....)

정일훈 : 지금 제가 잘못 본 것인가요? 레오르그 선수 눈이 분명히 붉은 색으로 변한 것 같은데요.

엄재경 : 아 무척 좋은 표현이군요. 지금은 두 선수 모두 눈을 부릅!!! 떠야죠.

김도형 : 이건 정말 살기가 느껴지는데요.

(정일훈 캐스터가 잘못 본 것이 아니었다. 김도형 해설위원도 정확했다. 레오르그도 필살기 마안 魔眼을 가지고 있는 능력자였다. 점점 타는 듯이 붉게 변하는 레오르그의 눈을 보는 임씨는 살이 타 들어가는 전율이 온몸을 느껴야 했다. 그리고 그의 피부 위로 레오르그의 살기가 바늘처럼 찔러왔다. 그러나 임씨는 이제 두려워하지 않기로 했다. 절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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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인 지구인 공습군 대기권 진입까지

앞으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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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레이트 기가 웹스테이션

(쩌렁쩌렁 울리는 목소리)

정일훈 : 그럼 운명의!!!! 7차전 시작!! 합니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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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보 현장 경기 속보>

7차전. 마지막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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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7차전이다.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테란은 2패후 2승 1패로 프로토스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모든 승부의 순간들은 손에 잡힐 듯한 열기가 느껴진다. 경기장 전체가 화염 속으로 타 들어가고 있다.... 이제.... 후회 없는 승부를 기대해 본다...

<현장에서 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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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레이트 기가 웹 스테이션

(쩌렁쩌렁 울리는 목소리)

정일훈 : 그럼 운명의!!!! 7차전 시작!! 합니다아!!!!!!!!!!!!!!!!!!!!!!!!!!!!!

(카운트 다운 소리 5....   4  ....  3.....   2  ..... 1)

진지혜 :.....

(진지혜 기자의 손도 떨리고 있었다...... 쿠쿵!!! 소리와 함께....

MAKING  MAP.

LOADING......

약 3초 후. 지도가 열리자 사람들은 놀란다)

해설자 일동 : !!!!!!!!!!!!!!!!!!!!!!!

관중들 : !!!!!!!!!!!!!!!!!!!

(컴퓨터가 마지막 경기로 채택한 맵은 지금까지 컴퓨터가 디자인한 맵과는 뿌리부터 전혀 다른 맵이었다. 경기는 최종전.... 컴퓨터는 이젠 어떤 전략도 어떤 작전도 본질적인 승부를 결정하지 못한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컴퓨터는 오직 힘과 힘이 충돌하여 승부가 날 수 있는 지도를 디자인한다. 그리하여 무한한 자원과 단순한 지형으로 이루어진 매우 베이직한 지형을 출력해낸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정일훈 : 마지막 맵..... 자원이 무척.. 많습니다.

엄재경 :.... !

(관중들의 표정들의 의아한 표정)

진지혜 : 뭐 뭐지.!!!!!!!!!!!!

임대건 : !!!!!!!!!!!!

(매우 많은 자원... 니은자로 구부러진 미네랄. 그리고 가스 6기. 그리고 단일 입구의 정방형의 단순한 지형. 지금 2020년, 스타크래프트를 20년정도 해온 사람만이 그 지도가 어떤 것인지 알고 있었다)

엄재경 : 이 맵은 스타크 초창기에.... 많은 국민 유저가 게임을 하던.다소 변칙적인 지도입니다.

정일훈 : 아 아마도......

엄재경 : 네.... 무한자원 맵의 일종이죠.

정일훈 : 아...!!!

(무한 헌터스 시리즈. 스타크 초창기에 스타크의 저변확대에 일등공신인 지도 그러나 스타크 인구의 수준이 높아지며 사라졌던, 지도이다. 자 이제부터가 진실로 중요한 얘기라고 할 수가 있다. 관중석에서 테란을 응원하던 매니아 급의 유저들은 매우 심각한 얼굴로 변해버린다. 그들의 얼굴이 말하고 있다. 테란은 지금 최대의 위기에 처해 있다. --고)

김도형 : 이 맵에서는 프로토스가 절대적으로 유리합니다.

(김 해설위원도 단호하게 잘라 말했다

김도형 : 무한자원이란 것이 타이밍과 조합의 종족인 테란한테는 소용이 없습니다. 이런 지도에선 유닛의 조합이 단일 유닛의 엄청난 양에 밀려 버릴 수 있습니다. 또한 후반 무한자원에서 쏟아지는 프로토스의 캐리어 하이템플러 등 공격부대는 어떤 종족이건 대적해 낼 수가 없습니다.

(지금 미네랄을 캐는 테란의 커맨드센터는 너무나 초라하게 보인다)


엄재경 :..... 맞습니다.... 무한을 조금 할 줄 아는 프로토스라면....

(대부분 질럿 러쉬나 드라군 러쉬로 경기를 초반에 끝낸다는 이야기를 엄해설위원은 하려다가 만다. 말하자마자 정말 그렇게 실현될 것 같아서였다. 실제로 무한에서 입구를 막고 정석 메카닉을 하는 테란은 프로토스의 드라군 러쉬를 절대 막지 못한다. 입구 평지이며.... 상대의 게이트웨이와 매우 가깝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입구를 오픈한 테란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것인데, 이것은 외줄타기 모험이다. 마메 타임이 약간만 늦어도 프로토스는 템플러 시리즈가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관건은 테란의 마메 러쉬 타임에 프로토스에 타격을 주기 위해 최대한 빨리 아카데미를 올리면서 초반 알몸으로 질럿 러쉬를 극복해야 한다는 얘기다. 임씨는 양자택일이 없는 오직 차악의 조건에 승부를 건다)

정일훈 : 임대건 선수 입구, 오픈합니다.

엄재경 : 아... 질럿 러쉬.... 막을 수 있을까요?

김도형 : 레오르그 선수는 게이트도 입구로 전진해서 지었는데요...

정일훈 : 3 질럿 달려나갑니다.

(이제부터 테란과 프로토스의 피나는 컨트롤 싸움이 시작된다. 테란은 배럭과 배럭 사이 서플을 구부려지게 배치, 마린은 지나가도 질럿은 지나갈 수 없게 심시티한다. 질럿이 달려오자 마린은 쏘고 나서 서플과 배럭 사이로 도망간다. 질럿을 돌아가는 순간 SCV가 질럿을 방해한다. --- 는 것이 임씨의 생각이었다. 그러나 현실에선 그렇게 되지 않았다. 질럿이 마린의 서플 사이로 돌아가면 미리 기다리고 있던 질럿이 서플 사이의 마린을 포위해서 죽이고 있었다. SCV가 방해하면 질럿은 그 SCV부터 얼른 때려죽였다. 질럿은 마린 무빙에 상관없이 질럿 둘이 순간적으로 마린 하나를 포위해서 때려서 그 한방에 마린의 육체를 동강내곤 했다. 임씨는 컨트롤 싸움에서 서서히 말리기 시작했다. 입술을 깨문다. 마안을 사용하는 레오르그의 컨트롤을 임씨가 극복하기는 무척 힘들었다. 꾸준히 질럿이 달려오고 아카데미는 올라가지만, 마린의 숫자는 좀처럼 늘어나지 못했다)

임씨 :......!!!!

임대건 :......

(관중석 임대건의 얼굴 굳어진다. 대건은 혼자서 더듬어 복도로 빠져 나간다) 

임대건 : (생각).... 마지막으로.... 내가 도와줄 게 있어서 다행이야.

(경기장 밖의 복도에 서자 선글라스를 매만지는 임대건)

임대건 : (생각) 형 힘내길 바래.......

(다음순간 바닥에 떨어지는 검은 선글라스)

레오르그 :..... !!!

(그 순간 레오르그의 마안이 강력하게 방해받는다... 그것은 대건의 정신 에너지였다. 대건은 자신의 남은 육체를 에너지로 바꾸어 레오르그의 마안을 봉쇄시키려 했다. 하지만...)

레오르그 : (생각) 가스로운 녀석.

(역시 동료들의 에너지를 수급 받는 레오르그의 마안은 봉쇄되지 않았다. 그들은 대건의 힘을 가볍게 소멸시켜 버린다... 결국 대건은 육체와 영혼은 봉인된 시간의 차원으로 날아가 버린다.... 대건의 쓸쓸한 얼굴이 언듯 보인다....)

임씨 : !!!!!!!!!

(순간 임씨도 대건이 산화해 버렸음을 깨닫게 된다)

임씨 : (생각) 젠장!!!!!

(짧은 순간이지만.... 임씨는 자신이 깡패에게 맞아 엉망으로 깨져서 들어온 날 밤을 회상한다)


* 회상

(엉망으로 깨져서 들어온 임씨를 간호하는 임대건)

임대건 : 차마 눈뜨고 못 보겠다니까.....

(자신도 눈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열심히 여기저기 넘어지고 더듬어서 약을 찾고 파스를 붙인다 깨어나는 직장인 임씨.....)

임씨 :.....

임대건 : 얼굴에 파스 붙였으니까 더러워도 세수하지마.

(그때 임씨의 눈에 비친 대건의 얼굴은 더 엉망이었다)


* 다시 현재 그레이트 기가 웹스테이션 구장

(이를 악무는 임씨)

임씨 : (생각) 젠장!!!!!!!!!!!!!!!!!!!!!!!!!!!!!!!!!

(화면에선 마린이 또 한 마리 죽어 나간다... 외친다.......)

임씨 : (생각) 젠장!!!!!!!!!!!!!!!!!!!!!!!!!!!!!!!!!

(조금만 더....... 힘을...... 뭐라도 좋으니까 힘을!!!!! 임씨는 필살기로.... 자신의 마린 한 마리와 SCV 한 마리를 빼낸다. 그리고 그 마린 한 마리와 SCV 한 마리는 바로 프로토스의 본진으로 향한다)

정일훈 :...... 아 어느새 임선수 마린과 SCV 프로토스 본진으로 들어섰습니다.

엄재경 : 아 임선수도... 전에 임대건 선수가 보여준 특공 테러를 시도하나요?

정일훈 : SCV 벙커까지 시도합니다!! 질럿이 2기가 마린 SCV를 쫓습니다.

김도형 : 벙커를 정지시키고 도망가죠.

(마린이 질럿을 유인하는 사이 SCV는 다시 벙커를 시도한다)

정일훈 : 질럿 한기가 더 나와서 결국 벙커를 부숩니다.

(잠시후 질럿 2기에 의해 임씨의 마린과 SCV는 일꾼을 단 한 마리도 못 잡고 죽어 버린다)

정일훈 : 벙커 취소합니다... 아....일꾼 테러 소득 없이 실패합니다.....테란...어려워지나요? 

김도형 : 아.... 그런데..... 요.

(그러나 레오르그가 일꾼테러를 두려워해, 본진에서 머물러 있던 질럿의 2개 라는 병력의 숫자는 테란이 전세를 역전시키기에 충분한 숫자였다)

정일훈 : 아!!! 테란의 본진. 그 사이.... 질럿이!!! 질럿이!!! 밀립니다!!!.... 메딕과 파이어뱃이 생산됩니다.

(테란 보병은 생산 속도가 매우 빠르다. 단지 배럭의 빌드 타임이 늦기 때문에 초반을 버티기 힘들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초반 질럿 1기의 차이로도 힘 싸움이 결정 난다고 할 수 있다. 처음부터 임씨는 컨트롤로 일꾼 테러를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저 상대의 러쉬 속도를 늦추려 한 것이다. 그리고 작전은 성공하였다)

정일훈 : 테란 마린 메딕.... 파뱃 바이오닉..... 진용이 짜여집니다!!!!

(바로 프로토스 본진으로 내달리는 바이오닉 부대. 이 순간 테란은 가능성의 종족으로 탈바꿈한다. 임씨는 메딕 컨트롤로 질럿의 진로를 차단하고 파뱃, 마린으로 죽인다. 지금 프로토스의 본진엔 템플러 어카이브가 약 95% 진행 중이었다. 그 나머지 시간 동안 테란은 프로토스에게 타격을 준다)

정일훈 : 프로브 사냥 당합니다!!!!!

(춤추는 스팀 마린과 파뱃은 프로브 사냥을 하고 곧이어 나온 다크템플러에게 잡힐 때까지 프로토스를 묶어 놓는다. 이미 테란은 팩토리가 올라가고 커맨드 센터가 하나 더 올라간다)

레오르그 :...!!!!!

(순간 레오르그는 당황한다. 마안을 사용하고 있는데도 밀리는 자신을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곧 냉정을 찾고 다크템플러로 테란을 견제하고 곧 자신의 일꾼을 복구시킨다. 그리고 장기전을 도모한다. 그러나 지금 이 시점.... 테란이 프로토스에게 절대 유리한 것은 아니다. 이제야 동등한 입장이 되어 게임을 진행하게 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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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레이트 기가 웹스테이션

(프로토스는 입구에 포톤을 소환하고 3넥서스를 올려 장기전 체제로 전환한다. 테란도 4 커맨드와 함께 팩토리 숫자를 늘리며 굉장히 많은 자원을 확보한다.

잠시 후

테란이 사베와 다수의 탱크를 몰고 프로토스의 입구를 부수려 했을 때 그게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프로토스는 자기 언덕 위를 포톤캐논으로 도배하고 하이템플러를 배치한 것이었다.테란으로서는 난감한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언덕 위의 포톤은 시야확보가 되어야 공격이 가능하다. 시야 확보를 위해 건물을 띄우면 포톤에 바로 파괴되고 탱크가 조금이라도 더 전진해서 컴셋을 던지려고 하면 하이템플러가 탱크를 지져 버린다. 임씨는 탱크로 포톤도배를 뚫기를 포기한다. 그리고 곧이어 나올 캐리어..... 탱크가 포톤- 캐리어에 죽으면 바로 게임이 끝나버린다. 테란은 우선 무식한 방법이겠지만. 무한의 방식대로.... 하나하나 프로토스의 기지 주위를 터렛으로 두르기 시작했다. 이건 그저 시간을 벌어 보자는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엄재경 : 그러나 테란은 시간을 끌수록 불리합니다. 프로토스 포톤은 실드가 업그레이드 되기 때문에 후반에도 강합니다. 또한 프로토스 결전병기 조합은 최강입니다. 테란은 여기서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어렵죠!!!!

(실제로 먼저 게임을 종결짓기 위한 노력은 테란이 시작했다)

김도형 :..... 핵을 준비하네요.

(테란은 자신의 베이스 밖에 커맨드센터를 몇 개 짓고 뉴클리어 사일로를 건설한다. 그리고 모아놓은 탱크 외에 사베 한 부대... 드랍쉽 골리앗의 숫자를 모은다. 그리고 베틀도 2대. 유닛의 양을 보강하고 테란이 마지막으로 한일은... 자신의 일꾼을 살상하는 일이었다)

정일훈 : 아.... 무슨 행동이죠? 저건.

엄재경 : 아...... 테란..... 한방에..... 모두...... 거는 겁니다..

(어차피 더 후반으로 가면 진다. 역러쉬 당해도 진다. 한방으로 밀지 못하면 지기 때문에 그 한방에 모두 걸 수밖에 없는 것이다. 테란은 일꾼을 5마리만 남긴다. 그리고 본진에서 건물 몇기를 프로토스의 언덕으로 날린다. 사베가 이엠피 쇼크웨이브를 언덕에 뿌린다. 그리고 nuclear launch detected)

정일훈 : 드디어!!!! 테란!!! 테란!!!! 승부를 겁니다.

(띄운 건물 밑의 숨겨진 고스트가 핵을 조준한다. 쿠쿠쿠쿠쿵!!!!!!! 드디어 테란 프로토스 한쪽 언덕에 포톤을 모두 제거한다. 이건 진실로 실제 전쟁에서 철벽의 요새를 공략하는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 그리고 좀 더 전전해서 한번 더 nuclear launch detected 쿠쿠쿠쿠쿠쿵..... 2개의 핵이 떨어진 후 뒤이어 베틀을 앞세우고 디펜시브 드랍쉽이 2부대의 탱크와 골리앗을 드랍한다. 드랍과 동시에 한 부대 사베는 모두 전부 이엠피를 날린다. 펑 펑.... 펑........ 펑........ 펑...... 당연히 사베는 모두 터져 버리지만 이엠피 만큼은 프로토스 전 기지에 도배를 했다)

정일훈 :..... 엄청난 상륙작전입니다!!!!!!!!

김도형 : 정말 최후의 작전인데요.....

(그리고 드랍에 성공한 테란은 여기서 게임을 종결지으려 한다. 정말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nuclear launch detected

nuclear launch detected

nuclear launch detected

3기의 핵이 동시에 조준된다. 언제나 베틀과 건물 밑에 조용히 감춰진 고스트는 다른 공격유닛들의 엄호를 받으며 최후를 장식하고자 했다. 이 한방을 통해. 테란은 터렛의 밭 안에 갇혀버린 프로토스의 유닛을 모두 정리해 버릴 생각이었다)

정일훈 : 핵!!!!!!! 무려 3기입니다... 이제..... 떨어지겠는데요..

엄재경 : 이거 그대로 떨어지면 대박입니다..... 

(그런데도 프로토스의 한 부대 캐리어 리버 등은 골리앗과 탱크를 열심히 상대하고 있다. 바로 그 프로토스 유닛 위로. 쿠쿠쿠쿠쿠쿠쿠쿠쿠쿠쿠쿠쿠쿠쿠쿠쿠쿵!!!!!! 다음 화면에서 캐리어는 사라진다. 펑펑펑..... 그리고 터지는 잔여 인터셉터들.... 핵으로 이렇게 많은 유닛이 한꺼번에 날아간 적은 없었다. 핵이 지나간 후.... 프로토스 기지 안은 노란색 쑥대밭만 남았다. 캐리어 한부대를 포함한 고급 유닛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남은 건 불타는 잔여 건물..)

정일훈 : 프로토스 모든 유닛 안보입니다!!!!!!! 모두 핵에 전멸한 건가요!!!

엄재경 : 대단합니다 테란 이겼군요....

김도형 : 테란도 피해가 컸지만..... 프로토스 건물을 마저 청소하면.... 승리라고 할 수 있죠

(드디어 테란의 잔여 탱크, 골리앗 부대 프로토스의 잔여 건물을 부순다. 한쪽 건물과 언덕의 포톤 파일런은 완전히 제거된 상태. 나머지 언덕 쪽엔 템플러가 다수 남아 있어 고생하겠지만 분명히 처리는 시간 문제다.... 그리고 테란의 분명한 승리다. 하지만 임씨는 뭔가 이상했다.. 분명히 방금 전의 이엠피 도배와 핵공격으로 인해 프로토스의 부대를 거의 전멸시켰고 그리고 캐리어의 인터셉터까지 터지는 것을 눈으로 확인했는데... 그러나 뭔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었다. 뭔가 이상했다. 이것은... 그리고 그는 곧 확인한다. 방금 핵을 날린 고스트의 KILL 수가 예상보다 훨씬 적다는 것을...)

정일훈 : 그런데 프로토스 기지를 포위한 반대 터렛 쪽에.... 디스럽션 웹입니다.... 뭔가 이동을 했나요?

(그리고 해설자 일동은 곧 미니맵 중간에 다수의 물체를 확인한다. 옵저버의 화면이 이동한다.... 관중과 해설자 일동은 놀란다. 그것은 아비터 3기와 온전한 한 부대의 캐리어와 리버 드라군 등이었다)

일동 : !!!!!!!!!!!!!!

(둥실둥실 초연한 자세로 떠 있는 아비터 3기 지금 캐리어는 파괴된 인터셉터를 채우기 위해 잠시 대기하고 있는 중이었다)

임씨 :......!!!!

(임씨는 드디어 자신이 불안해하던 이유를 알았다. 그것은 프로토스의 결전 병기이며, 최강의 마법 유닛인 아비터의 존재였다. 사실 임씨가 사베를 그렇게 많이 끌고 가서 무려 24발의 이엠피를 난사한 것은 사실 템플러 보다도 아비터를 어떻게든 잠재우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아비터의 마법을 어떻게든 봉쇄하고 싶었던 이엠피 러쉬는 테란 유져라면 모두가 가지고 있는 아비터란 존재에 대한 공포의 표현이었다. 그러나 그 공포의 존재 아비터는 미리 테란의 공격망을 유유히 피해서 자신의 모든 군대를 핵에서 소환해버린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프로토스의 역전의 군대였다)

엄재경 : 그리고 캐리어 3-3-3업이 끝났군요.

김도형 : 아..... 테란 본진은 무인지경이고.... 남아 있는 자신의 병력도 그리 많지 않은 상태인데요.

(파괴된 인터셉터를 모두 충전한 프로토스의 캐리어는 서서히 테란의 본진으로 이동한다. 나머지 소수 리버 드라군 등의 지상군은 자신의 본진에서 테란의 군대를 견제한다. 캐리어 한 부대의 이동은 마치 스페이스 오페라를 보는 것 같은 부드러움과 세련됨 그리고 바로크적인 선율을 선사했다. 그러나 임씨에게 그 장중함은 섬뜩함 그 자체였다. 캐리어는 먼저 베이스 밖의 커맨드 센터3기와 뉴클리어 사일로를 부순다)

정일훈 : 테란... 본진의 SCV가 터렛을 도배하고 있습니다.

엄재경 : SCV 수도 적고요 터렛이 많아도 힘들죠.....

(그러나 임씨는 이를 악물고 5기의 SCV로 터렛 도배를 멈추지 않는다.. 드디어 테란의 본진으로 들어서는 프로토스의 장중한 캐리어 오케스트라. 그 동안 임씨는 터렛 12기 정도를 빽빽하게 도배했다. 그러나 캐리어 부대에 속해있던 커세어 3기는 마치 그 노력을 비웃기라도 하듯 간단히 디스럽션 웹을 발라 버린다. 드디어 파괴되기 시작하는 테란의 건물들.. 테란은 본진은 불바다가 된다. 일부의 건물은 이동하여 도주를 시도한다. 정말 테란에겐 이제 아무 것도 남지 않은 상황..... 프로토스 진영의 배틀 1기를 비롯 테란의 마지막 군대는 프로토스 언덕 쪽으로 모조리 전진배치 된다. 그리고 서서히 언덕 쪽으로 이동하는 불타는 엔지니어링 베이. 

이어서 nuclear launch detected

파괴직전의 테란 본진 마지막 핵 사일로에서 탄두가 발사된다)

엄재경 : 테란 임선수.... 맞 엘리 작전으로 프로토스 건물에 마지막 핵을 떨어뜨리려는 것 같군요.

김도형 : 핵이 제대로 한발 떨어지면 맞 엘리....... 가능하죠.

정일훈 : 이번에도 건물 밑에 고스트를 숨겼군요. 

(그리고 프로토스 언덕 앞에서 그리고 불타는 엔지니어링 베이를 사수하는 테란의 부대들. 레오르그는 자신의 마지막 건물들을 보호하기 위해 드라군 한 부대를 테란에게 돌진시킨다. 그리고 셔틀 2개에서 일제히 하이템플러를 드랍한다.. 바로 이것이 압권이었다. 이때 동시에 뿌려지는.... 사이오닉 스톰의 개수는

              무려 16 개                            )

일동 : !!!!!!!!!!!!!!!!!!!!!!!!!!!!!!!!!!!!!!!!!!!!

(구장의 설치된 영화관 크기의 대형 스크린을 뒤덮는 16개의 사이오닉 스톰은 그야 말로 성경에서 말하는 천지창조나 스티븐 호킹 교수가 역설하는 빅뱅에 필적하는 장관이었다. 대형 화면을 보는 관객들은 일제히 눈부심을 경험해야 했다. 1초가 약간 넘는 그 시간 기가 웹스테이션 구장 전체의 조명 값은 두 배로 뛰었다. 그리고 들리는 건 테란 보병의 비명과 테란의 메카닉 부대가 무수히 파괴되는 소리..)

일동 :..................

(프로토스의 드라군도 파괴되었지만 엔지니어링 베이를 사수하던 테란유닛은 어떤 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체력 500의 베틀크루져도 간 곳 없다. 당연히 베틀 크루져 아래 고스트도 횡사했을 것이다. 조금 떨어진 곳에 탱크 몇 기와 잔여 병력 뿐... 프로토스로는 이제 캐리어 12기로 그 모두를 깨끗하게 정리하면 된다. 임씨는 그저 담담한 표정이다. 레오르그는 살며시 미소 짓는다. 캐리어에 옵저버를 무려 4기나 대동한 마스터 프로토스. 레오르그는 마안까지 사용하며 날아가는 테란 건물까지 모두 꼼꼼히 부수고 있었지만. 방금 전 디스럽션 웹으로 '하얗게' 덮어 버린 미사일 터렛 밭은....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드디어 걷히는 디스럽션 웹. 비로서 레오르그는 거기서 뭔가 보았다)

레오르그 : !!!!!!!!!!!!!!!!!!!!!

(그가 본 것은 클로킹 고스트 한 마리였다. 이어 화면 상단에서 천천히 내려오는 핵탄두도 [분명히] 보았다)

일동 : !!!!!!!!!!!!!!!!!!!!!!!!!!!!!!!!!!!!!!!!!!!!!!!!

(잠시후 쿠쿠쿠쿠쿠쿠쿠쿠쿠쿠쿠쿵......................... !!!!!)

레오르그 : !!!!!!!!!!!!!!!!!!

진지혜 : !!!!!!!!!!!!!

해설일동 : !!!!!!!!!!!!

(테란의 마지막 핵에 프로토스 풀업 캐리어 12기 모두와 아비터 2기까지 파괴된다. 진정한 핵의 위력이란 예상을 벗어날 때..... 발휘되는 것이었다. 마치 유리가 깨지는 듯한 캐리어 본체 12기의 동시 폭발음. 프로토스 캐리어. 교향악의 마지막 악장은 그렇게 화려하게 끝이 났다)

일동 :.............

정일훈 : 이......이게 어찌된 일입니까........

엄재경 : 지금..... 해..... 핵이...... 떨어졌습니다.....

김도형 :...... 아....  훼이크..... 였나요... 테란.

임씨 :..........

(임씨는 처음부터 핵으로 프로토스 언덕 포톤을 날린다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본진에 고스트가 한마리 남아 있던 것이 사전의 계획이라고 할 수도 없었다. 그가 드랍쉽에 태우던 중 대신 메딕이 한 마리가 대신 올라탔기 때문에 낙오된 고스트였다. 여하튼 그는 남은 병력으로 캐리어를 상대할 수 없다는 생각을 했고 어느 쪽으로 건 불가능하지만 이길 수 있는 확률을 조금 더 높이고 싶었을 뿐이었다. 반드시 터렛을 도배하면 디스럽션 웹을 걸 것이라고 그는 확신했던 것이다. 그래서 필살의 훼이크를 걸고.... 캐리어 부대를 몰살시킨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 임씨가 이길 수 있는 확률은 과연 높아졌을까? 그것은 아니었다. 레오르그의 사이오닉 스톰에 자신의 유닛이  너무나 많이 살상 당했던 것이다. 지금 그는 거의 전멸 상태다. 이것으로는 프로토스 잔당을 소탕하고 언덕 포톤을 제거할 수 있다고 절대 장담 못하는 처지다)

엄재경 :......이 게임 아직도 모릅니다. 절대 누구도...

김도형 : 그 말에 적극 동감입니다.....


(이제 프로토스 주위의 테란의 터렛 밭을 파괴하던 소수의 프토 유닛과 사이오닉 폭풍 아래서 살아 남은 소수의 테란 유닛의 서로의 파괴되어 가는 건물을 사이에 두고 벌이는 마지막 서바이벌을 시작된다)

정일훈 : 프로토스..... 그런데 아비터 한기가 살아남았습니다....

(프로토스의 아비터 한기는 자신의 잔여 병력을 모두 클로킹 필드 안으로 끌어안는다. 테란은 즉시 자신의 마지막 건물인 터렛의 줄 앞으로 집결한다. 프로토스의 아비터는 시간을 정지시키는 듯 유유한 몸짓을 보이며 자신의 군대를 정돈한다 리버의 스캐럽이 발사되자 테란의 터렛이 힘없이 파괴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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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인 공습군 지구 공격시작.

지구의 운명을 건... 직장인 임씨

진실로 그는 승리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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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7차전 상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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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렛 터렛 터렛 터렛 터렛        

                                  터렛                                      

                                                                                      

                  테란군       터렛           언덕 언덕 언덕 언덕 언덕 언덕  

                                         언덕                               

                            터렛                                    커세어  

                                     언덕포톤

                                     언덕파일런                             

                                     언덕포톤.....템플러아카이브              

                                     언덕                                   

                      터렛을부수는                                          

                      프로토스군                                            



테란 

유닛 - 탱크 3기. 골리앗 2기 마린. 메딕. /드랍쉽/


프로토스 

유닛 - 다크템플러 2기 리버2기. 드라군. 커세어........ 그리고 /아비터/


-12-


* 지구 대기권 근처

(캐리어로 날아가는 미사일 그러나 모두 중간에 파괴된다.. 또 다른 미사일은 아비터의 마법에 모두 얼어 버린다. 파괴되는 지구 궤도 상의 인공위성)

* 태평양 상공

(가디언 부대 하늘을 덮은 상태에서 폭격에 날아가는 작은 무인도. 전투기들이 미사일을 발사하지만 모두 쓸데없는 돌팔매질에 다름 아니었다. 그리고 어디론가 바로 직진하는 가디언 디바우러 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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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레이트 기가 웹스테이션

(퍼펑.....!!!)

정일훈 : 아.. 테란의 터렛 또 하나 파괴되는군요....

엄재경 : 아!!!.... 임선수... 대책이 없나요.....

(최후의 위기에 몰린 테란이다. 서로의 몇 안돼는 병력으로 대치하고 있는 상황 그러나 터렛의 줄을 사수하고 있는 테란에게 전세는 서서히 불리해져 가고 있었다. 양 종족 서로 생산 건물은 없다. 테란은 말했듯이 터렛의 줄이 남아 있고 프로토스의 건물은 언덕에 깔아둔 포톤 몇 개와 그 아래 템플러 어카이브가 남아 있었다. 테란은 드랍쉽이 운 좋게 한대 남아서 언덕에 탱크를 올려 공격을 할 수가 있어야 했지만... 실제로는 바로 이것이 불가능했다)

정일훈 : 프로토스 커세어 또 드랍쉽을 노립니다..... 터렛 밭으로 도망치는 드랍쉽.

엄재경 : 드랍쉽 위험하네요. 터렛 숫자라도 적었으면 바로 잡혔을 겁니다.

(드랍쉽이 체력이 30이었다. 반면 커세어는 풀업에 실드 체력 모두 양호했다)

김도형 : 터렛 또 파괴되네요. 그 길던 터렛 줄.... 이제 얼마 남지 않았어요. 뭔가 해야 될 텐데요!!

(사실 테란은 탱크3기 골리앗2기 마린1 메딕1로 지상군의 숫자로는 프로토스를 앞질렀다. 하지만 이것 역시 무용지물. 프로토스에겐 아비터의 드넓은 클로킹 필드가 있었다)

엄재경 : 테란 유닛이 옆으로 빠져 나오면 다크템플러가 견제하죠.

(프로토스는 리버 2기 드라군 그리고 다크템플러를 2기를 가지고 있었다. 터렛 근처를 떠날 수 없는 테란. 터렛의 디텍팅 거리인 7보다 1이 더 먼 사정거리에서 안전하게 발사되는 리버 스캐럽에 터지는 터렛을 망연히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탱크 또 후퇴)

정일훈 : 정말 테란 당하고만 있어선 안 되는 데요.....

(시차 1을 극복하지 못하는 테란에겐 서서히 터렛의 숫자가 줄어든다.. 그러나 임씨의 머리엔 필승을 위한 확실한 작전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저 여러 생각이 이합집산을 거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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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7차전 상황도

................... 

                                                                                    

                                            터렛 터렛 터렛 터렛 터렛        

                                  터렛                                      

                                                                                      

                  테란군       터렛           언덕 언덕 언덕 언덕 언덕 언덕  

                                         언덕                               

                            터렛                                    커세어  

                                     언덕포톤

                                     언덕파일런                             

                                     언덕포톤.....템플러아카이브              

                                     언덕                                   

                      터렛을부수는                                          

                      프로토스군                                            



테란 

유닛 - 탱크 3기. 골리앗 2기 마린. 메딕. /드랍쉽/


프로토스 

유닛 - 다크템플러 2기 리버2기. 드라군. 커세어........ 그리고 /아비터/ 


(터렛이 불타며 하나하나 파괴되어 가는 모습을 보면서 임씨는 절망한다. 이건 그저 시간만 끄는 것이 아닌지.... 또다시 머리 속에서 고통을 베어 나온다. 고통 때문에..... 또다시 숨이 거칠어진다. 그의 머리 속에선 언제인지 모를 두 가지 영상이 스치고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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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상1

(매니저가 어떤 이에게 말한다)

매니저 :...... 넌 최선을 다했어. 그 상황에선 니가 이길 수가 없었던 거야.

어떤이 : 아냐... 그게 아냐.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있었어. 하지만.

매니저 : ?

어떤이 : 이젠 무서워..... 내가.... 뭔가를 바란다는 게....

매니저 :....

어떤이 : 무서워....

(머리를 싸매고 고개를 숙이는 어떤 이)


* 회상2

(마치 악몽 같은 공간. 고통스러워 하는 어떤 이... 알몸으로 떨고 있다. 그리고 옆에 그림자 사나이 하나)

그림자 : 세상엔 불가능한 일이 무척 많지. 그러니 뭔가를 바라는건 고통일 뿐이야. 

어떤이 : 아.....

그림자 : 이미... 신은 죽었어.

어떤이 :... 아..

그림자 : 그러니 이제 나를 믿어라.

(고개를 드는 어떤 이) 

그림자 : 그 고통을 다 잊게 해줄테니까

(어떤 이, 알몸으로 떨고 있다. 그림자의 악마같은 웃음 다음 순간, 그 그림자가 촉수로 변해 몸을 관통한다)

어떤 이 :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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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그레이트 기가 웹스테이션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임씨의 머리를 쩌렁쩌렁 울리고 있는 어떤 이의 비명. 고통에 몸을 부르르 떠는 임씨)

임씨 :......!!!!!!!!!!!!!!!!!!!!!!!!!!!!!

(고통에 입술에 피가 배어 나오는 임씨. 그리고 마음 한구석에서 들려오는 소리)

그림자 (소리) : 포기해!! 어서....... 그럼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줄테니..!!!

(F10으로 메뉴를 여는 임씨

END MISSION

SURRENDER로.....

그런데 그 SURRENDER..... 글자 아래 마린 한 마리가 보인다)

사부 (소리) : 그런데 임군 낭만이란게 뭐지?

(임씨에게 다시 과거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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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상, 극락 피씨방 옥상

(음료수를 먹고 잠시 휴식을 취하는 임씨. 사부가 다가온다)

사부 : 임군.... 낭만 때문에 테란을 한다고 했는데.... 낭만이란게 도대체 뭔가?

(기다렸다는 듯이 임씨)

임씨: 아.... 그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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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그레이트 기가 웹스테이션 구장

(걱정스런 세 명의 해설자 일동)

정일훈 : 아...... 테란.... 안되나요?

엄재경 : 테란 입장에선 안타깝죠.

(그런데 임씨의 개인 화면에서는 ESC 키로 메뉴 화면이 사라진다. 치이이이이익.......!!!! 스팀팩 터지는 소리 그리고 "SYSTEM FUNCTIONAL!!!" 골리앗 작동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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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회상 극락피씨방 옥상

(임씨 멍청하게 웃으며)

임씨 :..... 설령 이기지 못한다고 해도..... 멋지게 플레이한 유져는 박수를 받을 수 있다는 것 아시죠?

사부 : 그렇지.

임씨 :.... 바로 낭만이란 그런 거라고 생각해요.

사부 :.....

임씨 : 노력하고..... 거기에 감동하는 것.

(사부. 임씨를 신기하게 바라보면... 임씨는 웃고 있다. 매우 화사한 얼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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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그레이트 기가 웹스테이션 구장

(이젠 그 바보스러운 말에 바로 임씨 자신이 감동할 차례가 된 것이다. 노력하고 그리고 스스로 감동하기 위해. 실패하더라도.... 노력하는 자신의 모습에 만족하기 위해서.. 뛰어나가는 마린과 골리앗 2기)

정일훈 : 테란 마린 선봉으로 달려듭니다!!!!!!

엄재경 : !!!!

김도형 : !!!!

임씨 : (이를 악문다)

(마린을 미끼로 던져주고 열심히 일점사 하기 시작하는 골리앗 그 순간 잠시 리버는 스캐럽을 충전 중이었고, 다크템플러는 마린에 약간의 방향상실. 그사이 골리앗은 죽어라 아비터를 일점사한다)

임씨 : !!!!!!!!!!!!!!!!

진지혜 :.....아........아

레오르그 : !!!!!!!!!!!!!!!!!

(잠시 후 최후의 골리앗이 다크템플러의 칼질에 파괴된다. 그리고 파괴와 동시에 발사된 마/지/막/ 미사일에 의해 아비터는 파괴된다 퍼퍼퍼펑!!!!)

일동 : !!!!!!!!!!!!!!!!!!!!!

레오르그 : !!!

정일훈 : 아비터!!! 아비터!! 파괴되었습니다.

(아비터가 파괴되자 드러난 리버 2기는 바로 시즈 포화에 터진다. 퍼펑!!!! 퍼퍼퍼퍼펑!!!!! 리버가 파괴되자 시즈를 썰기 위해 달려가는 다크템플러 그러나 탱크는 이미 시즈를 풀고 무빙샷으로 포를 날리며 터렛 줄로 후진한다. 어쩔 수 없이 다크 템플러 2기는 드라군과 후퇴)

엄재경 :... 아비터가 핵 때문에 체력이 그렇게 좋지가 않았던 겁니다.

정일훈 : 정말 걸었는데 성공했군요. 테란.... 

김도형 : 이러면 탱크 3기가 남은 테란이 병력은 앞선다고 할 수 가 있죠. 하지만 커세어 때문에 역시 언덕 드랍을 할 수 없으니까.....

엄재경 : 테란 병력상 우위에서 무승부죠....

(잠시 웅성 거리는 장내 경기를 관장하는 심사위원들 서로 귓속말을 주고 받는다)

정일훈 : 자 심사위원회..... 경기..... 무승부를 선언하나요? 아니면 점수 판정을 행하나요?

(임씨의 모험에 의해 분위기가 반전된 게임. 그러나 다음 순간 화면을 보는 사람들의 안색이 또다시 바뀐다)

일동 : !!!!!!!!!!!!!!!!!!!

엄재경 : 게임 무승부가 아닙니다...

정일훈 : 아.......

김도형 : 아...... 다시 승패가 갈라질 가능성이 생기네요.

진지혜 : !!!

(그것은 바로 레오르그의 다음 작전 때문이었다. 다음 순간 관중들도 절대 경기가 끝나지 않았을 뿐더러 레오르그의 다음 작전이 성공한다면.... 승리가 프로토스의 것이 된다고 생각하게 된다. 모두 경악을 금치 못했다. 다크템플러의 견제 때문에 터렛 밭을 떠날 수 없는 임씨는 상대의 정확한 작전을 알지 못하였다. 그저 이것 저것 짐작만 하고 있을 뿐. 사실 임씨는 클로킹 필드 아래에서 프로토스 유닛의 숫자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였다. 특히 다크템플러의 숫자를 알 수가 없었다. 또한 임씨는 3대의 체력 상태가 모두 달랐다. 체력 각. 150, 110, 39. 잘못하면 병력이 한순간 줄어 들 수도 있었다. 임씨는 여러 경우 대비 체력이 가장 약한 탱크 한대를 시즈모드로 나머지는 탱크로 대기한다. 생각보다 한참 후... 시즈된 탱크에 디스럽션웹이 걸린다. 이것은 당연히 한번 정도는 올 거라 생각했다. 임씨가 탱크 모드로 전환하려는 순간 드라군이 달려든다. 이것도 사실은 매우 수긍이 가는 일이었다. 그러나 그 다음에 일어난 일은 매우 당혹스러웠다. 다크아콘이 나타난 것이었다 그리고....)

정일훈 : 드디어 프로토스 다크아콘!!!!!! 드디어 다가섭니다...... 예 거나요!!!!!!!!!!!!

임씨 : !!!!!!!!!!

(다크 아콘이 마나 150으로 사용하는 마법. 상대 유닛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기술. 바로 마인드 컨트롤이 실행된 것이었다)

임씨 : !!!!!!!!!!!!!!!!!!!!!!!!!!!!!!!!!!!

(마스터 프로토스 레오르그 빈은 체력이 서로 다른 탱크 150. 110. 35 중... 그 중 정확히 150짜리 탱크에 마인드 컨트롤을 건다)

임씨 : !!!!!!!!!!!!!!!

(서로 한방을 교환하고 터지는 건 체력 35짜리 탱크 그리고 그 프로토스의 탱크는 남은 테란 탱크의 체력을 끝까지 깎아 먹고 죽어 버린다)

임씨 : !!!!!!!!!!!!!

(순식간에 지금 임씨에겐 남은 공격 유닛은 체력 25짜리 탱크 1기가 되어 버린다. 후퇴하는 드라군과 다크아콘.....)

엄재경 : 레오르그 선수 남아 있던 템플러 아카이브에서 마인드 컨트롤 리서치를 하고 승부를 뒤엎습니다. !!! 대단합니다!!!!!!

정일훈 : 다크 템플러들 체력이 나빴는데.... 합체해서 굉장한 성과를 거두는군요.

(실드 다 날리고 체력을 30 정도 남긴 드라군과 마나를 소비한 다크 아콘은 전략상 바로 후퇴한다)

임씨 : !!!!!!!!!!!!!

(체력의 25, 테란 탱크는 공격력 3업이 된 프토 드라군이 한방에 파괴되는 유닛이다. 프로토스는 넓은 맵의 한쪽 끝으로 피신 실드와 마나를 회복시키고 있었다)

정일훈 : 레오르그 선수 승부를 확실히 내기 위해...... 냉정히 기다리는 군요.

엄재경 : 프로토스가 좋은 것은 저렇게 실드가 자동 충전이 된다는 점이죠.

.김도형 : 지금 테란은 공격 유닛이 하나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프로토스는 선택할 수 있는 카드가 2개나 생긴다고 할 수가 있습니다. 실드 약간만 회복한 드라군으로 탱크를 처리할 수 도 있고요. 마나 찬 다크 아콘의 마인드 컨트롤로 끌어올 수도 있죠. 어떤 경우 건 게임은 프로토스가 승리합니다.

엄재경 : 아 테란 이제 GG!!!예요.이길 수가 없어요!!!

정일훈 : 끝났군요.... 그래도 이 경기 무척 길었고..... 명승부였습니다.

김도형 : 예 동의합니다... 경기 굉장히 좋았습니다...

(빨간 색이 전부인 탱크. 담담한 임씨의 얼굴, 그는 최선을 다했다. 승리하지 못하더라도 최선을 다한 낭만의 테란 유저. 직장인 임대건. 관중들도 모두 그러한 생각에 [동의]하고 있었다. 세상엔 불가능한 일도 분명히 존재하니. 중요한 것은 노력이며, 그런 노력에 가치를 부여하는 자신의 믿음이다. 그러기에 인간은 진정 낭만을 가진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잠시 후 테란이 경기를 포기해도 사람들은 감동할 것이고 그것으로도 시간의 봉인은 풀린다. good game.

그런데 다만 임씨는 실행 해볼 --마지막 카드--가 남아 있었다)

임씨 :........

(이제 다크템플러가 없다는 사실을 안.. 임씨는 자신의 최후의 작전을 실행시킨다)

정일훈 : 테란 메딕을 앞세우고 나오는군요.

(잠시후 테란 메딕은... 다크아콘과 드라군을 찾아낸다)

엄재경 : 일단 결승전이니 만큼 탱크가 한번 정도 공격을 해보고 파괴되면 GG 바로 치겠죠.

정일훈 : 그렇군요. 

(이미 드라군은 실드 체력 합해 100이 넘은 상태였다. 다크아콘의 마나도 거의 회복했다. 이것은 탱크 컨트롤로 극복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 레오르그는 마안을 오랜 동안 사용해서 눈이 극도 피로한 상태였지만 테란의 메딕을 보자 피식- 비웃음이 나왔다. 너무나 한심하고 무능한 존재로 느껴지는 테란의 메딕. 그러나 다음 순간 레오르그는 시야가 깜깜해 지는 것을 경험한다)

레오르그 : !!!!!!!!!!!!!!!!!!

(무척 당황한다.... 눈이 보이지 않는 레오르그... 그러나 그는 아직 시력이 떨어진 것이 아니었다.여전히 안보이는 눈. 그는 망연자실한다.....)

정일훈 : 테란........ 메딕이..... 

엄재경 : 아....... 

김도형 : 지... 지금.

정일훈 : 오...... 옵티컬!!!!... 플레어를 던졌습니다!!!!!!!!!!!!!!!!

일동 : !!!!!!!!!!!!!!!!!!!!!!!!!!!!!

(피융 ------    지잉.. 던져지는 메딕의 깡통. 그 메딕의 행동에 경악하는 모든 관중들)

진지혜 : 아....... !!!!!!!!

(진지혜 기자 일어선다)

진지혜 : 아.........아.

(휴대용 컴터 바닥으로 우당탕...)

레오르그 : 아......... 아.......

(흔들리는 레오르그의 손. 피융----  지이이 잉... 시야가 [ 1 ] 이 되어 깜깜해진 다크아콘과 드라군. 그리고 레오르그.... 테란은 사거리가 무려 [ 7 ] 이나 되는 탱크가 메딕으로 시야를 확보하고 그 두 유닛을 무빙샷으로 두드리기 시작한다. 허둥대는 두 유닛. 프로토스는 클로킹 유닛과 싸우는 듯한 공포에 휩싸인다.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공포. 테란에게 이런 공포를 느끼게 될 줄은 레오르그는 꿈에도 상상할 수 없었다. 이미 드라군은 실드가 벗겨진 상태..... 레오르그는 급히 커세어를 불러들인다. 그러나 곧이어 케세어도 바로 옵틱에 걸린다. 빠른 커세어가 옵틱에 잡힌 것은 진실로 레오르그의 시력이 감퇴된 결과에서 온 것이었다. 그는 이미 절망과 공포로..... 무너지고 있었다. 그는 노력에 가치를 두고 게임을 한 것이 아니었으므로 그는 충분히 무너지고도 남음이 있었다)

레오르그 : !!!!!!!

(드라군은 파괴되고..... 탱크는 다크아콘을 때린다. 시야도 없고 마나도 없는 다크아콘은 이미 쓰레기였다)

진지혜 : 아..... !!!!!!!

(최후의 카드인 옵틱을 날리고 차분히 프토의 유닛을 잡고 있는 직장인 임씨, 그는 정말 누구였을까? 그는 10년이란 긴 세월을 두려움과 공포에 떨다가....)

                         

...................... 다시 노력하는 자기를 찾게 된 한 평범한 인간이었다.

모든 기억을 잃어 버렸다. 그의 잠재 의식 속에 항상 남아 있던 건....

불타는 팩토리....

그리고 그것을 따라다니는 오버로드...

잠재 의식 속에 임씨는 언제나 그 오버로드에 옵틱을 걸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잠재의식은 항상 말했다.

옵틱이 있었다면, 팩토리의 체력이 더 떨어지기 전에 매우 적은 자원량으로도 빨간 바를 넘어 수리할 수 있었다고 10여 년 전 사라졌던 마지막 테란 유저 임모씨.

그는 기억을 잃고...

항상 뭔가 결핍된 자신을 느끼고 살아가다가

테란의 부활을 목격하고,

바로 이 자리에 돌아온 것이었다.

그리고 후회로 남아 있는 자신의 과거의 빚을 열심히 갚고 있었다.


정일훈 : 아앗!!!!!!!!!!!!!!!! 다크아콘 파괴됩...... 니...... 다....... 아!!!!!!!!!!

(드디어 언덕 위로 오르는 테란의 시즈 탱크 키이이이잉.. 시즈모드

"Eradiate, Sir!" (초토화 명령 수행)

드디어 언덕의 건물을 부수기 시작하는 테란의 시즈 탱크

퍼펑!!!!!!

퍼퍼펑!!!!!!

퍼퍼퍼퍼퍼퍼퍼퍼펑 !!!!!!

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어어어펑!!!!!!!!!!!!!!!!!!

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어어어펑!!!!!!!!!!!!!!!!!!!!!!!!!

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어어어펑!!!!!!!!!!!!!!!!!!!!!!!!!!!!!!!!!!!!!!!!!!!!!!!!!!!!!!!!!!!!!!!!!!!!!!!!!!!!!!!!!!!!!!!!!!!!!!!!!!!!!!!!!!!!


잠시후

프로토스의 모든 건물이 파괴된다.

마스터 프로토스 레오르그

Master proToss eliminate

그리고 정일훈 아나운서 소리친다.

정일훈 : 2020 월드 스타크 챔피언쉽 우승자는.......!!!!!!!!!!!!!!!!!!!!!!!!!!!

테란의 임..대..건!!!!!!!!!!!!!!!!!!!!!!!!!!!!!!!!!!!! 선수입니.. 다.. 아!!!!!!!!!!!!!!!!!!!!!!!!!

(무대 천장이 갈라지면서 폭죽이 터진다)

관중들 :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일제히 일어서 환호하는 관중들)

관중들 :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진지혜 :.....!!!

(진지혜 기자의 눈에도 눈물이 어른거린다)

정일훈 : 임선수 진정!!! 환상의!!!! 테란이었습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어려운 상황에서 게임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무대도 중앙이 갈라지며..... 갈라져서 천장이 오픈 된 밤하늘로 불꽃 놀이가 시작된다..)

진지혜 : 직장인 오빠...  멋져요.

(환호하는 관중들. 그들은 모두 임씨를 대견하게 생각했다. 폭죽이 터지고..... 리본이 무대로  쏟아진다. 웃는 임씨....)

임씨 :....?

(그런데 맞은 자리의 마스터 프로토스는 레오르그.... 그는 이상하게 침울한 표정이 아니었다. 오히려 웃고 있었다. 동시에  입 모양으로 중얼거린다)

레오르그 : 후후후 지구인.... 시간의 봉인을 푼다고 해도.... 이젠 너무 늦었다....... 테란의 허약한 공중군이...... 숫자가 배수인 프토와 저그의 연합의 공중군을 당해 낼 순 없다.... 후후후....... 난 충분히 시간을 끌었다...... 멸망해라 지구인.... 후후후후...

(말없이 사라지는 레오르그. 동시에 엄청난 굉음과 함께 ---- 경기장에 불빛이 모두 붉은 색으로 바뀐다)

일동 : !!!!!

(그리고 모두 10개국어로 동시에 전송되는 세계로 전송되는 방송이 울려 퍼진다)

소리 : 지금 지구 전역에 공습경보 상황..... 상황!! 실제 상황이다!!!!!!!!! 인류와 이성인의 첫 교전 시작되었다!!!!! 실제상황이다.!!!!!!!!! 반복한다 대피하라 실제상황이다!!!!! 이것은 인류와 이성인의 첫 교전이다!!!!!! 민간인은 모두 대피하라!!! 대피하라!!!!!!!!!!!!!!!!!!!!!!!!!!!!!!!!!!!!!!!!!!!!!!!!!!!!!!!!!!!!!!!!!!!!!!!!!!!!!

(고오오오오오오오 !!!!!!!!!!!!!!!!!!!!!! 귀를 찢는 전투기의 소닉붐이 들린다. 진동에 흔들리는 경기장) 

임씨 : !!!!!

진지혜 : 뭐.... 뭐지!!!!!!!!??????????

(아수라장이 되는 경기장안 일대 소동이 일어난다... 그리고 엄청난 진동!!!!! 조명의 일부가 무대로 떨어진다.... 쿠쿵...!!! 이성인 공습군은 이곳 기가 웹스테이션으로 정면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이성인들은 이곳부터 시작해 지구를 멸망시킬 예정이었다.... 고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통일 대한의 연합 전투기가 출동하였다 또다시 날리는 종이와.... 터지는 전구들..... 더 큰 진동 경기장의 모든 사람들 중심을 잃고 쓰러진다)

임씨 : 대건이가....... 말한 게...... 모..... 모두 사실이었어...!!!

진지혜 : (임씨에게 달려오며) 도대체 뭐죠!!!!!!

(아수라장이 되는 그레이트 기가 웹스테이션)

정일훈 : 이성인이 비행물체가 곧장 이 경기장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모두 대피하십시오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이성인과 첫 교전이 시작되었습니다. 모두 대피하십시오!!!!!!!!!!!!!!!!!!!!!!!!!!!!!!!! 자신의 소중한 목숨을 지키십시오!!!!!! 여러분 모두 자신의 소중한 목숨을 지키십시오!!!!!!

(비명과 함께 아수라장 경기장 모두 제대로 탈출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때 임씨의 핸드폰이 올린다. 삐리리리리리!!!!!!!!!!!(이박사 음악)

임씨 : 여보세요........ 임대건입니다....

임대건 : (소리) 형 나야!!!! 나!!!! 대건이야!!!!

임씨 : 너!!!! 대... 대건아...

(놀라는 임씨. 진지혜 기자도 놀란다)

진지혜 : 아....참... 대건씨는 어디있어요?

임대건 : (소리) 형 빨리 거기 컴퓨터로 배틀넷에 접속해!!!! 지금이야!!!!!!!!

임씨 : 뭐....뭐라고?

임대건 : (소리) 빨리!!!!!!! 설명할 시간이 없어 인류의 운명이 걸려있어!!!!! 어서 배틀넷에 접속해!!!!!!!!

(구장 컴터는 온라인 게임에도 대비 모두 랜이 설치되어 있다. 컴퓨터의 스타크래프트 멀티플레이를 설정한다)

임대건 : (소리) 그리고 형....... 정말 멋졌어....!!!!! 형이 테란짱이야... 나 형 팬할래......!!!! 아.. 에너지가 다됐다...

임씨 : 대....대건아....... 너 어..... 어디야!!!!!!!

임대건 : (소리).... 그럼 안녕!!!!

(끊어지는 전화 배틀넷에 접속되는 컴퓨터. 서버를 찾고... 그리고 다음과 같은 메세지가 뜬다. now new patch loading..... version 1.08)

임씨 : 아!!!!!!!!!!!!!!!!!!!!!!!!!!

(곧이어....  1.08 패치가 업그레이드 된다)

진지혜 : 이건 사라진!!!!! 1.08 패치....!!!!!!!!!!!!!!!!

임씨 : 아!!!!!!!!!!!!!!!!!!!!

(블리자드는 바로 1.08패치를 내놓기 전에 의문의 사고를 당했었다. 1.08이 나오지 않자 테란 유저들이 절망하고 수가 급격히 줄어든 것도 있었다. 블라지드가 1.08을 만들었다는 사실은 확인 되었으나 20년동안 아무도 그 존재를 찾을 수가 없었었다. 1.08은 시간의 봉인과 함께 갇혀 있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패치가 업그레이드됨과 동시에 지금 이 순간..... 지구의 궤도 위에서 공간의 일그러짐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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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 대기권 바로 밖

(환하게 밝아지며 공간의 일그러짐이 생긴다. 서서히 드러나는 테란의 대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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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시간 지구.

(도쿄, 파리, 중동. 지구 궤도 상에서 환한 공간의 일그러짐을 모두 목격한다...)

사람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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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레이트 기가 웹스테이션 구장

(갈라진 천장을 통해 보이는 화이트 홀의 등장.. 드디어 테란의 배틀크루저 항모 보인다)

임씨 : 아........

진지혜 : 아......

(소란 스럽던.... 경기장내의 관중들도 모두 화이트 홀의 멋진 오프닝을 감상하게 된다. 테란 배틀 크루저를 시작으로 발키리, 레이스, 사이언스 베슬의 대부대가 차례로 나타난다)

일동 : !!!!!!!!!!!!

(다시 중계를 시작하는 3인)

정일훈 : 아.... 지금 테란 대부대 등장했습니다.

엄재경 : 이겨야 합니다!!!!!!  테란!!!!!!!!

김도형 :... 여러분. 테란을 응원해야겠죠... 모두!!!!!!!!!!!!!!


(관중석 술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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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3군단 24항모 배틀크루저

(모든 것이 완벽하게 셋팅된 배틀. 거대한 지휘실 함장석의 흰 제복을 입은 흰수염의 함장 -- 그는 대건의 사부다. 잠시 헛기침을 하고 소리지른다)

사부 : 전군 야마토포!!!!!!!!!!!!!! 발사준비!!!!!!!

(사부의 바로 앞으로 선글라스를 쓴 젊은 장교 -- 바로 대건이다)

대건 : 전군 야마토포 발사준비!!!!!!!!!!!!!!!!!!!!!!!!!!!!!!!!!!!!!!!!!!!!!!!!!!!!!!

(사부 소리지른다)

사부 : 발사!!!!!!!!!!!!!!!!!!!!!!!!!!!!!!!!!!!!!!!!!!!!!!!!!!!!!!!!!!!!!!!!!!!!!!!!!!!!!!!!!!!!!!!!! 

(치이이이이이이이....................잉.. 피유유유유유유유유....................... 융............... 뒤이어 지구의 하늘을 가르는 야마토 레이져 건의 긴...... 아지랑이..... 공간을 일그러뜨리며 바로 프로토스와 저그의 공습군에게 날아간다. 직격에 의해 바로 굉음을 내며 파괴되기 시작하는 프토 캐리어 저그 가디언 계속되는 번쩍임과 함께 드디어 난타전을 시작하는 테란의 공중군. 하늘을 수놓는 발키리의 할로우 미사일... 녹아 내리는 이성인의 공습군. 여기저기 대 폭발이 일어난다. 동강나는 캐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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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테란의 업그레이드 된 발키리와 베틀 사이언스 베슬의 공격으로 지구의 밤하늘은 그 어느 때보다도 화려했다. 그런 하늘아래. 2020 월드 스타크 챔피업쉽 시상식이 준비된다)

진지혜 : (임씨를 바라보며) 축하해요.... 임대건 선수..... 첫 우승이죠?

임씨 : 감사합니다.

(화려한 하늘의 불꽃놀이.. 가운데 임씨 시상식이 시작되려 한다. 그리고 바로 임씨를 알아보고 달려오는 엄 해설위원)

엄재경 : 대건아!!!!!!!!!!!!!!!!!!!!!!!!!!!!!!!!!!!!!!!!!!!!!!!!!!!!!!!!!!!!!!!!!!!!!! 대건아!! 너 임대건이맞지????????!!!!!!!!!!!!!!!!!!!!!!!!!!!!!! 대건아!!!!!! 어디 갔었어? 이 녀석아!!!!!!!!!!!!! 이 자식아!!!!!

대건을 잡고 흔드는 엄해설위원

그의 감격에 벅찬 큰 목소리는 경기장 안에 울려 퍼지고 그러자 경기장 안의 관중들도 모두 임씨를 알아보게 된다.

임씨 드디어 눈물을 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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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인 공습군 패퇴..... 테란 다시 먼 우주로 떠남. 


직장인 임대건

그리고 환상의 테란 임대건. 

낭만을 잃고 방황하며. 살아가던 10년.... 그는 자신이 누구인지.

그리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아무 것도 모르고 살아왔다.

직장인 임대건의 지난 10년은 그러했다.

그가 게이머를 은퇴하던 시기, 불가능을 경험하고. 좌절하고.... 그는 신변의 악재가 겹쳐 세상을

증오하게 되었다.

아무리 노력해도.... 의미없이 패배하고. 잃고 파괴되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며 그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다.

그는 정신과 치료를 받던 그는 알코올에 중독되어 거의 폐인이 되었다.

그리고 나서 사고를 당하고 자신의 신분을 빼앗겼다.

인공위성까지 궤도를 이탈케하던 악성 바이러스에 의해 주민등록 체계까지 혼란을 맞았을 때.. 그는 기억을 잃고 누군가에 의해 차에 치인 채로 대로변에 버려졌던 것이다.

간신히 목숨은 건졌지만, 이후로 그는 항상 무언가를 결핍한 채로 살아가야만 했다.

무엇이 자신에게 부족한지.... 왜 자신이 무력한지 그 이유도 모르는 채.

그러던 그가 테란이 부활이란 기적을 목격하고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것이었다.

진정한 환상의 테란 직장인 임대건.

방년 31세.

자신은 낭만을 잃고 살았을 때 가장 비참했었다고 말한다.

그에게 부족했던 것은 뭔가를 위해 노력하는 자신의 모습이었다.

낭만이란.... 것은 결과가 아니고 과정이다.

그리고 인간은 그러한 과정에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존재이기에 진정 아릅답지 않겠는가

 

환상의 테란 엔딩 OST 

피노키오 - 다시 만난 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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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패치에 의해 이젠 테란도 유저가 불어난 어느 날

임대건은 프로게이머로 살아간 것이 아니라

새로운 직장에서 자신의 적성을 찾고 공부를 병행하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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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화창한 봄 날의.... 건널목 교차로

(신호를 기다리는 임씨 그런데 맞은 편에 진지혜 기자가 보인다)

진지혜 : 안녕하세요. 너무 오랜만이에요.

임씨 : 아 안녕하세요.

진지혜 : 어디 가세요?

임씨 : 직장이 근처예요..... 지혜 기자님은 어디 가시나요?

진지혜 : 남자 친구 만나러가요. 

임씨 :......아.

진지혜 :.... (웃으며) 남친하고 오늘이 이백일 이거든요.

임씨 : (머릴 긁적이며) 아..... 그렇군요.

진지혜 : 대건님.... 그럼 안녕히 계세요. 또 봐요..

(발랄하게 웃으며 총총히. 사라지는 진지혜 기자..... 임씨는 다소 썰렁하게 웃으며 돌아선다)


약 3년 후,


진지혜 기자와 직장인 임대건은 열애 끝에 결혼하여 행복하게 살게 된다.

다시 화창한 도시의 거리.... 

직장인 임대건 오늘도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일한다.

오늘 같이 날씨가 맑았으면 좋겠다고 직장인 임대건

하늘 향해 두 팔 벌려 기지개 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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