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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칼럼!이 아니라 훈련장입니다.
국어 때문에 우연하게도 이 글을 보게 되었다면 반갑습니다.
이 훈련장은 문제를 풀어내는 노하우보다 글 자체를 읽는 실력을 키우는 게 목적입니다.
그럼 바로 시작해볼까요?
오늘 훈련에 사용할 문제는 2014학년도 국어 영역 A형 CD 드라이브 지문입니다.
1. 뒤집어서 읽기
글을 뒤집어서 읽는다니, 그게 국어에 뭐가 도움이 되죠!? 자세한 이유는 저도 모릅니다. 추정되는 이유는 있는데 글쎄 별 필요 없을 것 같아요.
속는 셈 치고 읽어보세요!
맨 아래 오른쪽부터 읽으면 됩니다.
여기서 꼭 지켜야할 사항!
한 글자씩 읽지 말고 단어 단위로
더 가능하다면 여러 단어를 한번에
더 가능하면 반절씩
더 가능하면 한 문장으로
읽으세요.
아직 초보라면, 단어 단위로만 읽어도 괜찮습니다. 단어 단위로 잘 되면, 그 다음으로 넘어가면 됩니다.
한글 읽기가 쉽지 않다는 걸, 한글이 낯설 게 보일 수도 있다는 걸 느꼈겠죠?
몸 풀기는 끝났습니다. CD 드라이브로 들어갑시다.
2. 의미 단위로 끊어 읽자
이제부터 슬래시(/)를 써가면서 글을 읽으려고 합니다. 좀 불편하더라도 끊어 읽는 단위에 맞춰 읽어보려고 해보세요.
여기서 꼭 지켜야할 사항!
슬래시 단위로 글자 묶음을 하나로 보고 한 번에 읽으세요.
다시 말하면 한 번에 받아들이는 겁니다.
CD 드라이브는/ 디스크 표면에 조사된/ 레이저 광선이 반사되거나/ 산란되는 효과를 이용해/ 정보를 판독한다./ CD의 기록면 중/ 광선이 흩어짐 없이/ 반사되는 부분을 랜드/, 광선의 일부가 산란되어/ 빛이 적게 반사되는 부분을/ 피트라고 한다./ CD에는 나선 모양으로 돌아 나가는/ 단 하나의 트랙이 있는데/ 트랙을 따라 일렬로/ 랜드와 피트가 번갈아 배치되어 있다./ 피트를 제외한 부분,/ 즉 이웃하는 트랙과 트랙 사이도/ 랜드에 해당한다./
CD 드라이브는/ 디스크 모터,/ 광 픽업 장치,/ 광학계 구동 모터로/ 구성된다./ 디스크 모터는/ CD를 회전시킨다./ CD 아래에 있는 광 픽업 장치는/ 레이저 광선을 발생시켜/ CD 기록면에 조사하고,/ CD에서 반사된 광선은/ 광 픽업 장치 안의 광 검출기가/ 받아들인다./ 광선의 경로 상에 있는/ 포커싱 렌즈는/ 광선을 트랙의 한 지점에 모으고,/ 광 검출기는/ 반사된 광선의 양을 측정하여/ 랜드와 피트의 정보를 읽어 낸다./ 이때 CD의 회전 속도에 맞춰/ 트랙에 광선이 조사될 수 있도록/ 광학계 구동 모터가/ 광 픽업 장치를/ CD의 중심부에서 바깥쪽으로/ 서서히 직선으로 이동시킨다./
CD의 고속 회전 등으로/ 진동이 생기면/ 광선의 위치가 트랙을 벗어나거나/ 초점이 맞지 않아/ 데이터를 잘못 읽을 수 있다./ 이를 막으려면/ 트래킹 조절 장치와/ 초점 조절 장치를 제어해/ 실시간으로 편차를 보정해야 한다./ 편차 보정에는 광 검출기가 사용된다./ 광 검출기는 가운데를 기준으로/ 전후좌우의 네 영역으로 분할되어 있는데,/ 트랙의 방향과 같은 방향으로 전후 영역이,/ 직각 방향으로 좌우 영역이 배치되어 있다./ 이때 각 영역에 조사되는 빛의 양이 많아지면/ 그 영역의 출력값도 커지며/ 네 영역의 출력값의 합을 통해/ 피트와 랜드를 구별한다./
레이저 광선이/ 트랙의 중앙에 초점이 맞은 상태로/ 정확히 조사되면/ 광 검출기 네 영역의 출력값은/ 모두 동일하다./ 그런데/ 광선이 피트에 해당하는 지점에 조사될 때/ 트랙의 중앙을 벗어나 좌측으로 치우치면,/ 피트 왼편에 있는 랜드에서/ 반사되는 빛이 많아져/ 광 검출기의 좌 영역의 출력값이/ 우 영역보다 커진다./ 이 경우/ 두 출력값의 차이에 대응하는 만큼/ 트래킹 조절 장치를 작동하여/ 광 픽업 장치를/ 오른쪽으로 움직여서/ 편차를 보정한다./ 우측으로 치우쳐 조사된 경우에도/ 비슷한 과정을 거쳐 편차를 보정한다./
한편/ 광 검출기에 조사되는 광선의 모양은/ 초점의 상태에 따라/ 전후나 좌우 방향으로 길어진다./ CD 기록면과/ 포커싱 렌즈 간의 거리가 가까워져/ 광선의 초점이 맞지 않으면/, 조사된 모양이/ 전후 영역으로 길어지고/ 출력값도 상대적으로 커진다./ 반면 둘 사이의 거리가 멀어지면,/ 좌우 영역으로 길어지고/ 출력 값도 상대적으로 커진다./ 이때 광 검출기의 전후 영역 출력값의 합과/ 좌우 영역 출력값의 합을 구한 후,/ 그 둘의 차이에 해당 하는 만큼/ 초점 조절 장치를 이용해/ 포커싱 렌즈의 위치를/ CD 기록면과 가깝게/ 또는 멀게 이동시켜/ 초점이 맞도록 한다.
쉽게 읽은 사람도 있을 테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겠죠. 그래도 거꾸로 읽고 왔으면 평소보다 글 읽기가 수월하게 느껴졌을 겁니다.
평소에 이런 식으로 읽는 사람은 더 고생했겠죠.
C.D.드.라.이.브.는.디.스.크.표.면.에
그나마 이러면 좀 더 낫습니다.
CD/ 드라이브는/ 디스크/ 표면에/ 조사된/ 레이저/ 광선이/ 반사되거나
그래도 부족합니다. 최소한 제가 제시한 수준만큼으로 묶어서 읽어내야 읽는 속도도, 이해도 더 개선됩니다.
물론, 저렇게 묶어서 읽는 것 자체가 불편한 상태에선 개선 효과를 얻기는 힘들겠지만 말이죠.
이번엔 자체적으로 끊어서 읽어보세요. 아래 지문이 제시됩니다.
자신이 편한 것보다는 조금 불편하게 그러나 감당할 수 있는 정도에서 끊어서 읽으세요.
CD 드라이브는 디스크 표면에 조사된 레이저 광선이 반사되거나 산란되는 효과를 이용해 정보를 판독한다. CD의 기록면 중 광선이 흩어짐 없이 반사되는 부분을 랜드, 광선의 일부가 산란되어 빛이 적게 반사되는 부분을 피트라고 한다. CD에는 나선 모양으로 돌아 나가는 단 하나의 트랙이 있는데 트랙을 따라 일렬로 랜드와 피트가 번갈아 배치되어 있다. 피트를 제외한 부분, 즉 이웃하는 트랙과 트랙 사이도 랜드에 해당한다.
CD 드라이브는 디스크 모터, 광 픽업 장치, 광학계 구동 모터로 구성된다. 디스크 모터는 CD를 회전시킨다. CD 아래에 있는 광 픽업 장치는 레이저 광선을 발생시켜 CD 기록면에 조사하고, CD에서 반사된 광선은 광 픽업 장치 안의 광 검출기가 받아들인다. 광선의 경로 상에 있는 포커싱 렌즈는 광선을 트랙의 한 지점에 모으고, 광 검출기는 반사된 광선의 양을 측정하여 랜드와 피트의 정보를 읽어 낸다. 이때 CD의 회전 속도에 맞춰 트랙에 광선이 조사될 수 있도록 광학계 구동 모터가 광 픽업 장치를 CD의 중심부에서 바깥쪽으로 서서히 직선으로 이동시킨다.
CD의 고속 회전 등으로 진동이 생기면 광선의 위치가 트랙을 벗어나거나 초점이 맞지 않아 데이터를 잘못 읽을 수 있다. 이를 막으려면 트래킹 조절 장치와 초점 조절 장치를 제어해 실시간으로 편차를 보정해야 한다. 편차 보정에는 광 검출기가 사용된다. 광 검출기는 가운데를 기준으로 전후좌우의 네 영역으로 분할되어 있는데, 트랙의 방향과 같은 방향으로 전후 영역이, 직각 방향으로 좌우 영역이 배치되어 있다. 이때 각 영역에 조사되는 빛의 양이 많아지면 그 영역의 출력값도 커지며 네 영역의 출력값의 합을 통해 피트와 랜드를 구별한다.
레이저 광선이 트랙의 중앙에 초점이 맞은 상태로 정확히 조사되면 광 검출기 네 영역의 출력값은 모두 동일하다. 그런데 광선이 피트에 해당하는 지점에 조사될 때 트랙의 중앙을 벗어나 좌측으로 치우치면, 피트 왼편에 있는 랜드에서 반사되는 빛이 많아져 광 검출기의 좌 영역의 출력값이 우 영역보다 커진다. 이 경우 두 출력값의 차이에 대응하는 만큼 트래킹 조절 장치를 작동하여 광 픽업 장치를 오른쪽으로 움직여서 편차를 보정한다. 우측으로 치우쳐 조사된 경우에도 비슷한 과정을 거쳐 편차를 보정한다.
한편 광 검출기에 조사되는 광선의 모양은 초점의 상태에 따라 전후나 좌우 방향으로 길어진다. CD 기록면과 포커싱 렌즈 간의 거리가 가까워져 광선의 초점이 맞지 않으면, 조사된 모양이 전후 영역으로 길어지고 출력값도 상대적으로 커진다. 반면 둘 사이의 거리가 멀어지면, 좌우 영역으로 길어지고 출력 값도 상대적으로 커진다. 이때 광 검출기의 전후 영역 출력값의 합과 좌우 영역 출력값의 합을 구한 후, 그 둘의 차이에 해당 하는 만큼 초점 조절 장치를 이용해 포커싱 렌즈의 위치를 CD 기록면과 가깝게 또는 멀게 이동시켜 초점이 맞도록 한다.
글을 읽었으면 내용을 파악했는지 간단한 문제로 확인해봅시다. 문제를 맞추지 못했거나 스스로 더 공부가 필요하다고 느끼면 다시 돌아가서 의미 단위로 글을 읽고 오세요.
1. ㅁ는 트랙의 한 지점에 광선을 모은다.
① 광학계 구동 모터 ② 광 픽업 장치 ③ 포커싱 렌즈 ④ 초점 조절 장치
2. 편차 보정에 사용되지 않는 것은?
① 트래킹 조절 장치 ② 광 검출기 ③ 초점 조절 장치 ④ 디스크 모터
3. 내용 심화
의미 단위로 읽어내는 연습은 기초 운동입니다.
기초가 바탕이 되지 않으면 아무리 기술을 배우고 깊게 독해하려고 해도 한계에 부딪힐 겁니다.
그렇지만 기초만으로 다 할 수 있다는 건 아닙니다.
분명히 글을 더 잘 읽을 수 있습니다. 이번 편이 그런 내용을 종합적으로 다룹니다.
별도로 개념 설명을 하기보다 같이 읽으면서 짚어주는 방식으로 공부해봅시다.
지문은 이번에도 원문 그대로입니다. 스스로 의미 단위 표시를 하면서 글을 읽으세요.
조건은 아까와 같습니다. 불편하지만 해볼 만한 정도로 하세요!
CD 드라이브는 디스크 표면에 조사된 레이저 광선이 반사되거나 산란되는 효과를 이용해 정보를 판독한다. CD의 기록면 중 광선이 흩어짐 없이 반사되는 부분을 랜드, 광선의 일부가 산란되어 빛이 적게 반사되는 부분을 피트라고 한다. CD에는 나선 모양으로 돌아 나가는 단 하나의 트랙이 있는데 트랙을 따라 일렬로 랜드와 피트가 번갈아 배치되어 있다. 피트를 제외한 부분, 즉 이웃하는 트랙과 트랙 사이도 랜드에 해당한다.
이 지문 참 재미없게 시작합니다. 다짜고짜 CD 드라이브는 말이야 ~! 요즘 세대는 CD도 많이 안 써봤을 것 같은데.. 아무튼, CD 드라이브의 원리를 딱 한 문장으로 정리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광선이 ‘반사’되거나 ‘산란’되는 효과를 이용한답니다. 그리고 CD의 기록면에 대해서 다루는 군요.
반사와 산란이 또 나옵니다. 반사만 되는 부분은 랜드, 산란+반사는 피트.
반복되는 말들은 주목해서 서로 묶어야 해요. 묶으라는 게 실제로 그림을 그려 놓으라는 건 아니고,
주의를 집중하든 동일한 표시(밑줄, ○, △, □)를 하는 거죠.
경우가 많으면 1, 2, 3, 4 등 숫자를 이용하면 되죠.
사소하다고 생각하면 주의나 밑줄 정도, 핵심적인 단어나 문장이면 동그라미나 세모 네모 등.
정의는 알아둬야 합니다. 용어를 보고 알아야하는 건 당연하고, 나중에 용어를 직접 안 썼을 때 알아봐야 하니까요.
그리고 트랙의 정의는 아니지만 트랙을 따라 랜드와 피트가 나열되어있다고 알려주고 있고, 또 다른 랜드의 정의도 나옵니다. 여기까지는 무난하죠?
CD 드라이브는 디스크 모터, 광 픽업 장치, 광학계 구동 모터로 구성된다. 디스크 모터는 CD를 회전시킨다. CD 아래에 있는 광 픽업 장치는 레이저 광선을 발생시켜 CD 기록면에 조사하고, CD에서 반사된 광선은 광 픽업 장치 안의 광 검출기가 받아들인다. 광선의 경로 상에 있는 포커싱 렌즈는 광선을 트랙의 한 지점에 모으고, 광 검출기는 반사된 광선의 양을 측정하여 랜드와 피트의 정보를 읽어 낸다. 이때 CD의 회전 속도에 맞춰 트랙에 광선이 조사될 수 있도록 광학계 구동 모터가 광 픽업 장치를 CD의 중심부에서 바깥쪽으로 서서히 직선으로 이동시킨다.
CD 드라이브의 구성 요소가 나오기 시작하는데.. 너무 쏘아대는군요? 특별한 방법을 쓰지 않으면 숫자 10자리도 잘 못 외우는 사람에게 너무 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반대로 특별한 방법을 쓰면 외울 수 있다는 거죠. 여기도 나름의 특별한 방식을 쓰면 됩니다. 어떻게요? 시각적으로 상황을 상상해보세요. 실제로 작동하는 기계의 작동 방식을 쓴 거잖아요.
구체적으로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겠지만 디스크 모터가 CD를 뱅뱅 돌리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아래에 ‘광 픽업 장치’가 CD 기록면에 레이저를 쏜다고 합니다.
솔직히 기록면이 뭔지 잘 몰라도 찍어 맞출 수도 있었는데, 위에서 설명도 해줬네요. 이렇게 내용 간 흐름도 찾아주면서, 마저 상상해봅니다. 펜으로 대충 끄적이면서 해도 좋아요. 시간이 걸려도 해보세요. 여기는 시험장이 아니거든요.
다 했으면, 이거 보세요.
사실 시험지에 그림 줬어요. 풀어본 사람이면 알았겠죠. 그런데도 상상하라고 한 건 말이죠.
여기가 훈련장인 걸 잊은 건 아니겠죠? 다른 지문은 그림이 없을 수도 있잖아요. 그렇게 생각하는 힘을 좀 기르자구요.
아무튼 이제 확실히 알겠죠.
CD의 고속 회전 등으로 진동이 생기면 광선의 위치가 트랙을 벗어나거나 초점이 맞지 않아 데이터를 잘못 읽을 수 있다. 이를 막으려면 트래킹 조절 장치와 초점 조절 장치를 제어해 실시간으로 편차를 보정해야 한다. 편차 보정에는 광 검출기가 사용된다. 광 검출기는 가운데를 기준으로 전후좌우의 네 영역으로 분할되어 있는데, 트랙의 방향과 같은 방향으로 전후 영역이, 직각 방향으로 좌우 영역이 배치되어 있다. 이때 각 영역에 조사되는 빛의 양이 많아지면 그 영역의 출력값도 커지며 네 영역의 출력값의 합을 통해 피트와 랜드를 구별한다.
문제가 생겼습니다. 문제란? 현재 상황과 원하는 상황이 다른 상황이에요. 기계를 만들었으면 잘 작동해야하는데 데이터를 잘못 읽는다니. 원하는 상황이 아니죠. 그래서 문제에요.
문제가 있으면 자동으로 같이 생각할 수 있는 게 있어요. 지금은 여유로우니까 생각해볼 수 있겠죠? 시험장에서는 힘들어요. 여유가 없잖아요. 그러니까 미리 미리 틀을 잡아두자구요.
생각해봅시다. 문제가 생겼어요. 그럼 문제를 일으킨 원인도 있지 않을까요? 물론 원인은 드러날 수도 있고, 너무 다양한 요소가 복합되어 있어서 드러나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그런데 이 경우는 문제 원인이 지문에 명시되어 있죠? ‘진동’ 이라고요.
그리고 문제가 생겼으면 가만히 있어선 안 되겠죠? ‘원하는’ 상황이 아니니까요. 원하는 상황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 바로 해결책인 거죠. 그러니 해결책의 기대 효과는 ‘원하는 상황’으로 가는 것, 그리고 직접적으로 원하지 않았더라도 그로 인한 효과들이 있겠죠? 그런데 ‘그 효과’가 꼭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에요. 긍정적일 수도 있고 부정적일 수도 있는데, 긍정적인 효과는 기대 효과의 일부가 될 수 있고, 부정적인 효과는 부작용이 되는 거죠.
문제를 보면 한 번에 여기까지 생각해낼 수 있어야 해요. 그런 걸 보고 ‘스키마’라고 하는 거죠. 정확한 번역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도식’이라고도 표현해요.
그러니 ‘문제 해결 스키마’ 또는 ‘문제 해결 도식’이 머릿 속에 있어야 한다는 뜻이에요.
(원인) – 문제 – 해결책 – 기대 효과
- 부작용
다시 지문을 보면, 해결책이 제시되어 있죠? 여기서는 기대 효과만 나왔고, 딱히 부작용까지는 생각할 필요도 없을 것 같아요.
그런데 ‘각 영역, 그 영역’ 어떻게 읽었어요? 이거 정확히 파악 못했으면 안 되요. 정확히 잡고 갔어야죠. 모르겠으면 돌아가세요. 이렇게 지시하는 단어나 문장이 나오면 지시 대상을 꽉 잡고 가세요. 안 그러면 나중에 꼬여요.
레이저 광선이 트랙의 중앙에 초점이 맞은 상태로 정확히 조사되면 광 검출기 네 영역의 출력값은 모두 동일하다. 그런데 광선이 피트에 해당하는 지점에 조사될 때 트랙의 중앙을 벗어나 좌측으로 치우치면, 피트 왼편에 있는 랜드에서 반사되는 빛이 많아져 광 검출기의 좌 영역의 출력값이 우 영역보다 커진다. 이 경우 두 출력값의 차이에 대응하는 만큼 트래킹 조절 장치를 작동하여 광 픽업 장치를 오른쪽으로 움직여서 편차를 보정한다. 우측으로 치우쳐 조사된 경우에도 비슷한 과정을 거쳐 편차를 보정한다.
이 문단도 아까와 비슷한 내용으로 흘러가는 거 보이죠? 앞에서는 일반적으로 흔들려서 데이터를 못 읽는다고 했으면, 이번엔 광 검출기의 입장에서 구체적으로 문제를 제시하고 있잖아요. ‘문제-해결 스키마’가 확실히 잡혀 있었으면 또 다른 문제 상황임을 간파했었을 거고, 이걸 앞 내용과 이으면 문제가 구체화되었다고 느끼는 거죠.
앞 내용이 머릿속에 안 남으면요? 그럼 내용을 쥘 수 있을 정도로 속도 조절을 하면서 읽어야죠.
상식적으로, 빨리 읽고 문제를 풀어야 해서 빨리 읽었는데 머릿속에 든 건 없다. 빨리 읽는 의미가 있어요?
읽다보니 아까 해결책으로 제시한 ‘트래킹 조절 장치’가 나왔어요. 그런데 아직 초점 조절 장치는 안 나왔죠?
다음에 나올 거라고 믿으면 되요.
...
이건 사후적인 끼워 맞추기가 아니라 글 잘 읽으려면 당연히 이렇게 읽어야 해요. 사람이 앞 내용을 읽고 뒷 내용을 읽고 나서 두 문장 사이의 관계를 읽어내는 건 잘해요. 심지어 무의식적으로도 그렇게 하는 경우가 있죠.
그런데 앞 내용을 읽고 뒷 내용을 생각하는 건 무의식적으로 일어나지도 않고 의식적으로 잘 하지도 않거든요. 그 이유는 노력이 더 많이 필요한 일이고, 가능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에요.
이 경우를 보면 ‘바로 다음에’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는 사실 예측하기 어려워요. 이 CD 드라이브에 대해서 아는 게 별로 없으니 섣부르게 생각하기는 어려워요.
하지만 문제 ‘해결책’에 초점을 맞추고 읽으면 예상하는 게 어렵지는 않아요. 여러 해결책을 언급했으니 나중에 다른 해결책도 나올 것이라고 예상하는 건 ‘일반적인 글의 전개’에 합당하죠.
하지만 초보적인 독자들은 하지 않아요. 그래서 초보인거죠.
한편 광 검출기에 조사되는 광선의 모양은 초점의 상태에 따라 전후나 좌우 방향으로 길어진다. CD 기록면과 포커싱 렌즈 간의 거리가 가까워져 광선의 초점이 맞지 않으면, 조사된 모양이 전후 영역으로 길어지고 출력값도 상대적으로 커진다. 반면 둘 사이의 거리가 멀어지면, 좌우 영역으로 길어지고 출력 값도 상대적으로 커진다. 이때 광 검출기의 전후 영역 출력값의 합과 좌우 영역 출력값의 합을 구한 후, 그 둘의 차이에 해당 하는 만큼 초점 조절 장치를 이용해 포커싱 렌즈의 위치를 CD 기록면과 가깝게 또는 멀게 이동시켜 초점이 맞도록 한다.
여기서 ‘반면’을 보고, 앞뒤로 내용 다시 잘 읽어보세요. 서로 반대 내용이 나오죠. 이렇게 문장을 잇는 접속사를 보면 문장 사이 관계가 나오거든요? 그걸 예측의 단서로 사용할 수 있어요.
예측은 무의식적으로 일어나는 게 아니라, 의식적으로 하는 거 에요. 경우가 많아서 정확한 예측이 힘들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무의미한 게 아니에요. 예측을 하려면 지금까지 글의 내용과 흐름을 알고 있어야 하니까요.
여기까지 읽으면 글을 다 읽은 거죠. 그런데 끝이 아니에요.
이번엔 글을 요약해봅시다. 문단 단위로 끊어서 요약하든, 글 전체의 흐름으로 요약하든 자유!
[이하 내용은 첨부 파일에서 진행해주세요]
이제 문제를 풀면서 놓친 부분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꼭 그에 대한 반성을 하세요.
OO을 지문을 읽을 때 주의 깊게 읽지 않았다.
그 이유는 OO 때문이다.
OO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 부분인 줄 알았다.
그 이유는 OO 때문이다.
하지만 OO 이기 때문에 OO은 중요한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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