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교수와 보수 누리꾼의 토론을 보고

원래 계획은 라이브로 구경해보려고 했는데 깜빡하는 바람에 토론이 끝나고 1시간 정도 후 녹화된 것으로 봤다. 인터넷 좀 하시는 분들이면 '일간베스트 저장소'라는 사이트를 아실 것이다. 일베라고 부르는 사이트이다.

 

'간결'이라는 일베의 회원님께서 진중권 교수의 주장에 반박하며 토론하자고 했는데 진교수님께서 귀찮았는지 100만원 넣으면 해주겠다고 했고 일베의 다른 회원분이 100만원을 실제로 입금해서 토론이 성사된 것이다. 이런 배경을 뒤에 깔고있으니 꽤 흥미로웠다. 거기다가 간결이라는 분은 펜실베니아 대학교 석사라는 고학력을 가진 사람이라 더 결과가 궁금했다.

 

토론 처음부분 인사를 나누는 것까지는 뭐 그런대로 괜찮은 사람인가? 했다. 이렇게 정상적인 사람이 일베인이라는 것도 놀라웠고 .. 그런데 결과는 .. 진중권 교수의 완승이었다.

 

이미 반박한 이야기를 또 다시 되풀이하고 다시 반박하고, 특히 후반부의 정수장학회 이사 부분 이야기할 때는 실소를 금치못했다. 서울시 교육감이 결정한다는 무슨 말도 안된는 주장에 어디서 봤냐는 물음엔 계속 대답을 못하다가 여러 기사에서 봤다라니. 진중권 교수가 나는 그런 기사 못봤다니 나중에 확인해보면 된다는 소리만 반복하고. 차마 일베에서 봤다고는 못하더라..

 

토론 시청을 끝내고 일베에 들어가보니 아주 그냥 ㅋㅋ 인터넷 하면서 그렇게 웃은건 처음이다. 일베 간결이 오유 간결로 바뀌지를 않나 ㅋ 토론에서 일방적으로 밀린 걸 빗댄 만화 ㅋㅋㅋ 진중권 교수가 100만원 받은 걸로 쌍용차 노조에 일베 일동으로 기부했다는 글의 반응 ㅋㅋㅋ

 

오늘 간만에 웃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