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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감성

일상

by 엘빌스 2019. 4. 14.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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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영통에 있는 도서관에서 공부를 했었다.

불안하기도 했지만 그런 식에 익숙해졌고 막연한 희망이 있었고 고민을 미룰 수 있었다.

한없이 작아지기도 했지만 막연한 희망을 앞세워 오만하기도 했다.

 

열람실 자리에 앉아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어둠을 지나 저기 하늘 위로 부서져가더라도 부딪쳐 날아오른다는

이어폰 소리를 들으면서 위안삼았다.

더 열심히 해야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언제나 실천은 어려웠다.

 

유예로 가능했던 단순한 궤적에서

소소한 일탈을 할 수 있었다는데 감사했다.

잠이 너무 오지 않아서 바로 앞에 있던 찜질방에서 새벽을 보내거나

하루 내내 자고 노을질 때 일어나서 치즈스틱과 1955버거 종류별로 사와서 먹거나

주말에 오후까지 시험본 것에 대한 보상으로 멀리 걸어나가서 피자 한판 사와서 먹거나

그런 가는 길에 사진 하나 찍거나

점심은 무엇을 먹을지 정하거나

근처에 있다는 서점을 찾아서 낯선 동네를 찾아다니다가 허탕치거나

 

반은 우연으로 그 이후에도 수원에 있었다.

그런데 그때보다 더 오래있었는데도

지금 생각해봐도 왜인지 더 멀고 낯설게 느껴진다.

 

복잡한 기억이다.

강박 증세가 나타날 정도로 스트레스 받았고

스트레스 받는다는 이유로 무리해서 먹어 새로운 고통을 겪기도 하고

어떤 밤에는 감정을 누르지 못하고 울었는데

사이 사이있던 평범한 기억들이 좋아서인지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때 기억으로부터 4년이 지나가는데

마치 그때에서 지금으로 바로 이어진 것만 같다.

그래도 막연한 희망을 가지고 있었던 그때가 그리운 건지 모르겠다.

 

더 어린 기억 속의 나는 지금과 같은데 나이만 커져버렸다.

부조화 속에서 갈피를 잡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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