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동물농장을 읽고

자료나 생각들/책

by 엘빌스 2012. 12. 1. 16:18

본문

 

동물농장
국내도서>소설
저자 : 조지 오웰(George Orwell) / 도정일역
출판 : 민음사 1998.08.05
상세보기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이다. 워낙 유명한 책이라 알고는 있었다. 특별히 읽고 싶게된 계기는 없다. 그냥 어쩌다 생각났고 원래 내용도 궁금했던터라 읽기로 한 것이다.

 

책을 보고 처음 든 생각은 생각보다 얇다라는 것이었다. 빠른 전개에 덕분에 많은 양은 아니었지만 내용은 참 인상 깊었다. (작품을 읽고 해설도 읽었다)

 

인간의 지배 아래에서 노예로 살아가던 동물들이 반란을 일으켜서 '동물농장'을 만든다. 그리고 유명한 7계명을 만든다.

 

1. 두 다리로 걷는 자는 누구든지 적이다.

2. 네 다리로 걷거나 날개를 가진 자는 모두 우리의 친구다.

3. 어떤 동물도 옷을 입어서는 안된다.

4. 어떤 동물도 침대에서 자서는 안된다.

5. 어떤 동물도 술을 마셔서는 안된다.

6. 어떤 동물도 다른 동물을 죽여서는 안된다.

7.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정말 이상적이다. '혁명' 얼마 동안은 잘 지켜지는 듯 보였다. 초기 동물농장은 그들이 바라던 '잉글랜드의 동물들' 처럼 이루어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처음부터 의아한 부분이 등장했다. 돼지들이 자신들만을 위해서 우유, 사과를 먹겠다는 것이었다. 가장 머리가 좋고 활동 의지가 있던 것은 돼지었다. 동물농장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그렇지만 동물농장은 회의를 통해서 최종 의견을 결정했다.

 

그러나 동물농장을 주도적으로 이끌던 두마리의 돼지 중 한마리의 돼지인 '나폴레옹'이 쿠데타를 일으킨다. 자신을 위해 훈련된 개를을 무기삼아서. 그리고 회의는 나폴레옹의 의견대로 강압적으로 이루어지고 후에는 회의를 폐지하고 7계명을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마음껏 바꾼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돼지들이 제 2의 인간이 되어 '혁명'은 결국 옛날로 그대로 회귀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분명 관점은 3인칭 시점같은데 내가 동물농장 속의 동물이 된 느낌을 받았다. 분명히 앞 내용은 이랬던것 같은데 하지만 지금보고 있는 내용은 뒤바뀐 내용을 너무도 확실하게 말하고 있다. 혼란스러웠다.

 

책의 마지막 장면 이외에 가장 크게 자극 받은 부분이다. 가장 충실히 일하고 충성했던 '동무'가 나이가 들고 쓰러지자 가차 없이 '살처분' 한 부분이었다. 이미 그들은 다른 세상의 동물이었다. 이미 동무가 아닌 노예에 불과했던 것이었다.

 

나는 이 책을 보면서 이 사회에서 대한민국이 떠올랐고 또 로마제국이 떠올랐다. 소련도 떠올랐다. 해설을 읽으면서 안 사실이지만 동물농장은 당시 사회에서 소련이 떠오를 수 밖에 없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나는 여기서 로마를 보았고 대한민국도 보았다. 내가 지식이 더 넓었다면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아니나다를까 이 책은 '독재 일반'을 풍자한다고도 나왔다.

 

책을 읽기 전에 친구와 잠깐 대화했던 내용이 있다. 친구가 동물농장이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를 동시에 비판한 작품이라고 하면서 조지 오웰은 스스로 사회주의자라고 했다고 말했다. 내가 곧바로 물어봤다. 사회주의자가 어떻게 사회주의를 비판하냐고. 사회주의자가 아니라고 그랬다. 친구는 자기가 스스로 그랬기 때문에 그렇다라고 했다.

 

나는 이걸 이렇게 해석했다. 조지 오웰은 스스로 '이상적' 사회주의를 생각하며 스스로를 사회주의자라고 한 것이다. 사회주의를 비판한 것은 현실에 존재하는 사회주의가 이상적 사회주의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회주의자를 비판했고 조지 오웰은 다른 사람이 보기엔 그냥 중도였을 것이라고.

 

다행스럽게 해석에 거기에 대해서도 언급이 되었다. 조지 오웰은 볼셰비키 혁명으로 이 세상에 만들어진 사회주의, 공산주의 체제의 국가 소련을 사회주의 국가로 인정하지 않았다. 스탈린.. 이미 소련은 희망이없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소련을 비판했고 곧 사회주의를 비판한 것이 되었던 것이다. 동물농장에서 나폴레옹을 처음에 막았더라면 결과가 그렇게 되었을까?

 

우리 사회에서는 이상적인 사회는 불가능한 것인가? 에 대한 의문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동물농장에서는 모두가 하나의 꿈을 공유하며 만들어낸 이상적인 사회는 얼마 지나지 않아 기성사회 모습과 완벽히 같은 모습이 되었다. 좁게는 나폴레옹의 집권 이후 변화가 시작되었고 넓게는 우유와 사과에 대한 처리를 자기 마음대로 결정한 돼지를을 인정했다는 이유에서이다. 적어도 조지 오웰은 완전히 희망을 접은건 아니었던 것같다. 위의 것들은 '충분히' 막을 수 있던 문제였다.

 

하지만 우리의 역사엔 이상적인 사회는 원시 이후 존재하지 않았다. 모두가 평등하고 자유로운 세상은 Utopia 일뿐이다. 유토피아는 사전에 보면 '아니다'(ou)와 '장소'(topos) 를 합성한 말이다. 뜻은 이상향이다. 없는 세상이 이상향이다. 그나마 현대의 민주주의는 여기에 다가가기 위해서 많이 노력한 결과일 것이다. 적어도 표에 있어선 누구나 평등하지 않나?

 

책 소개대로 이 세상 어떤 시기에도 존재하고 있을 동물농장이 곧 우리의 현실이 아니라고 부정할 수 있을까? 나에게 되물어보고 싶다. 만약 권력을 갖는다면 너는 부패하지 않을 자신 있어?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