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전장의 크리스마스 (Merry Christmas, Mr. Lawrence, 1983) - 전쟁 속의 인간愛 그리고 비극

자료나 생각들/영화

by 엘빌스 2013. 12. 28. 11:16

본문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로렌스라는 곡으로 유명하다.  관련 포스팅

예전에 보다가 흐름을 못잡아서 나중에 다시보기로 하고 중간에 종료했는데 1년이 지나서야 다시 보게되었다. 솔직히 다 보고난 직후 이게 뭔지 전혀 감을 못잡았다. 자고 일어나니까 이제야 뭔가 알 것같기도 한다. 일부로 다른 리뷰는 안보고 쓴다. 그래야 내가 느낀 그대로 나오기때문이다.

 

류이치 사카모토가 OST를 맡아서 그런지 OST로 상당히 유명하다. 메인 테마는 본인이 피아노 연주로 재탄생시키기도 했고 무척이나 아름답다. 그 외에도 수많은 리메이크 곡들도 있다. 류이치 사카모토가 OST를 담당한 또 다른 영화 '마지막 황제'에서도 주옥같은 곡들이 있다. 영화는 몰라도 아마 한번쯤은 들어봤을 만한 곡들이다. 그런데 이 아티스트가 이 영화에서 주연으로 나온다. 저 포스터의 왼쪽 인물인 요노이 대위, 이 분이 류이치 사카모토이다. 지금 검색하면 나오는 사진과 다르게 젊다. 30년 전이니..

 

좋은 사실 먼저 알려주면  처음부터 끝까지 여자 한명 안 나온다. 다른거 기대하고 보지마시길 ㅋㅋ 아 나중 회상 장면 중 교회에서는 있긴하다. 몇 초 등장한다.

 

 

 

*스포 주의! 영화의 내용을 언급합니다.

 

 

 

내가 생각하는 이 영화의 키워드는

1. 전쟁의 비극 (반전, 反戰)

2. 인간애

3. 동성애

 

사실 동성애를 다른 영화로만 알고있었는데, 실제 영화에서 동성애는 크게 인간애의 범주에서 다룰 만할 정도로 전혀 성적이지 않다. 다만 소재가 소재다보니 주목받는 듯하다.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로렌스라는 제목과 다르게 로렌스가 주요 역할이기는 하지만 사건의 중심은 아니다. 왜 제목이 이렇게 됬을까 영화보면서 생각했는데 이건 나중에.

 

영화 시작부터 화끈(?)하다. 네덜란드 군인과 조선인 일본군이 잡혀서 쓰러져있는데 두 남자가 문란한 짓을 저질러서 그만.. 찾아간 쪽이 조선인이라 이 분이 처벌을 받는데 할복으로 명예롭게 죽는 것. 자신의 배를 두번이나 찌르지만 여기서는 죽지 않는다.

 

그리고 포스터의 오른쪽 분인 셀리어스 소령이 잡혀온다. 처음엔 사형을 받게되나 아마 요노이 대위 덕분에 사형을 면하게 된다. 요노이 대위는 이상할 정도로 이 연합군 포로를 무척이나 신경써준다. 로렌스가 말하기를 검도장에서의 기합이 너가 온 이후부터라도 말한다. 자신의 감정 상태를 받아들일 수 없는 몸부림이었을 것이다.

 

요노이 대위가 신경을 많이써주는데도 불구하고 이 분이 상당히 저항이 강한 분이 이런저런 말썽을 일으킨다. 사랑하는 사람이 그렇게 포로의 신분으로 규율을 어지럽히니 일본군 대위로서 처벌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스스로 말하기를 '셀리어스에게 실망했다'라고 표현했다.

 

이후 이런저런 사건 끝에 감방에 들어가고 영화 시작부터 등장하던 하라 상사가 취한 상태에서 이들을 풀어준다. 이 때 말하기를 내가 크리스마스의 아버지라는 둥 그러고 풀려서 나갈 즈음에 로렌스를 크게 부르더니 '메리 크리스마스~'라 한다.

 

문제는 직후 터진다. 풀어준 날 요노이 대위가 포로들을 아침에 전부 총집결시키라고 했는데 전부 총집합하지 않은 것이다. 중환자들만 오지 않은건데 요노이 대위가 크게 화를 내며 전부 다 대려와라한다. 어거지로 다 대려오지만 그 중 하나가 쓰러지고 죽는다. 부대장 헉슬리가 죽었다고 외치자 헉슬리를 자신 앞으로 부르더니 영화 초반부터 계속 요구하던 무기 전문가 명단을 달라한다. 계속 없다고 일관했는데 여기서도 마찬가지 없다고 대답한다. 극단의 감정으로 치우친 요노이 대위는 헉슬리를 칼로 즉결 처분하려한다.

 

이 때! 셀리어스가 요노이 대위에게 다가가 기습적으로 뽀뽀한다. 키스라해야 옳은가? 어찌되었든 요노이 대위는 감정을 못잡고 쓰러진다.  ㄷㄷㄷ

 

이후 다른 장교가 와서 셀리어스를 머리만 남기고 묻어 죽게한다. 거의 죽어가던 밤, 요노이가 와서 셀리어스의 머리카락을 일부 베어 가져간다.

 

그리고 4년 후, 1946년으로 넘어가고 이제 스님으로 보이는 하라 상사가 있고 로렌스가 찾아온다. 요노이 대위는 전쟁 종전하라마자 처분당했다하고 하라는 그 날 다음 아침에 처분된다한다. 이런저런 말을 주고받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 로렌스가 나가가기 직전 크게 로렌스를 부르며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로렌스'라 말하며 끝난다.

 

 

적군과 포로로 지내며 은근히 쌓인 정은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로렌스' 한마디로 집약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은 비극으로 끝나게한다. 특히나 요노이와 셀리어스의 비극적 관계와 죽음은 이를 더 돋보이게하고 여운을 남긴다. 하라 상사의 반전있는 목소리도 또한 군인과 인간으로서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바로 이 것이 전쟁의 비극일 것이며 인간애일 것이다.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