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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달리는 소녀 (2010), 너도 시간을 달리는 소녀야 ??

자료나 생각들/영화

by 엘빌스 2013. 12. 26.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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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영화 '시간을 달리는 소녀 (2006)'을 매우 인상깊게 보고난 이후였다. 당시엔 시간을 달리는 소녀가 애니메이션만 있는지 알았다. 포털사이트에 검색하면 이 영화가 나오긴했지만 애니메이션과 연관성은 전혀 없는 것같았고 이름을 빌린 아류작인 줄로만 알고 있었다. 언젠가 TV 방영 리스트를 돌리는데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한다고 하지 않는가? 간만해 다시보겠다고 생각하며 시간을 맞춰 TV를 틀었는데! 애니가 아니라 일반 영화였다. '이게 뭐야' 라고 생각하며 미련없이 채널을 돌렸다. 언젠가 또 TV 리스트를 돌려보는데 시간을 달리는 소녀가 있었다. 과연 내가 알던 시간을 달리는 소녀인가하며 반신반의로 돌렸는데 역시나! 애니메이션이 일반 영화였다. 중간정도 진행되었는데 계속 이것만 틀어주니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실제 영화로 만들었나 생각하며 약간의 인내심을 가지고 봤지만 이건 아무리봐도 이름만 같은 아예 다른 영화임이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혀 연관성이 들지 않았다. 그래서 좀 보다가 돌렸다. 그렇게 이 영화를 보기까지 이름만 빌린 그냥 다른 영화로 알고있었다.

 

얼마 전에 시간을 달리는 소녀 (1983)를 보았다. 이 글 직전에 쓴 리뷰도 있다. 이 영화를 보고나서 소설 원작은 무슨 내용인지 찾아보았는데, 정확히 2006년 작품인 애니판보다 1983년 작품인 영화가 더 원작에 충실한 것임을 알았다. 애니메이션은 소재와 큰 흐름만 따와서 새로 만든 작품이라도 봐도 무방하다. 소설 원작은 영화나 애니의 결말과 비슷비슷하게 끝난다. 굳이 이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이 2010년 작품은 소설을 원작으로 하지 않는 '시간을 달리는 소녀'라는 것을 말하기 위해서이다. 그렇다면 시간을 달리는 소녀라는 이름은 왜 붙은 것일까?

 

바로 이 영화는 1983년 영화의 후속 작품이기 때문이다!

 

 

 

*일부 스포 주의! 줄거리 일부를 언급합니다.

 

 

 

 

 

 

영화의 오프닝부터 심상치 않았다. 1983년 영화의 엔딩곡이 2010년 영화에선 오프닝곡으로 들어간다. 처음엔 뭔가 익숙했지만 설마.. 했는데 비교해서 들어보니 같은 곡이었다. 시작할 때 흰 가운을 입은 약 연구원 아주머니(?)가 나오는데 바로 이분이 전 작품의 주인공 시간을 달리는 소녀분이 되시겠다. 여기서는 이분의 딸이 주인공을 맡는다. 처음엔 대학 합격하는 장면으로 시작하는데 이건 그냥 도입부에 불과하다. 곧이어 1983년 영화에서 (소설에서) 본 익숙한 이름이 등장한다. 주인공 어머니, 즉 전작의 주인공의 소꿉친구다. 여기선 이제 아저씨다. 이분의 차에서 '요시야마 가즈코'(주인공 어머니)의 학창 시절 사진이 들었는 편지봉투를 발견해서 직접 가져다주는데, 후카마치家의 온실의 라벤더 앞에서 전작을 재현한 듯한 사진이다. 중요한건 이 사진이 '후카마치 카즈오'(어머니의 첫사랑)와 같이 찍은 사진이다. 기억을 지웠다는 설정인데 어찌되었는지 그 사진을 보고선 깜짝 놀라고 이름까지 기억해낸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사진을 보고 기억까지 해낸 상태에서 자동차 사고를 당한다. 큰 외상은 입지 않았으나 머리를 다처 의식 불명에 빠지게 된다.

 

주인공은 울면서 어머니 곁에 있는데 잠시 의식이 돌아왔을 때 어머니가 주인공에게 자신의 서랍에 있는 약을 먹고 1972년 4월 토요일 중학교의 실험실에서 후카마치 카즈오를 만나 약속은 사라지지 않아라고 전해주라고 한다. 주인공은 시간 여행이 가능하다는걸 믿지 않는다. 약을 먹고 1972년 4월!이라고 말하지만 아무런 변화가 없자 역시 가능할리가 없다고 하는데 날짜를 착각해서 다시 1974년 2월이라고 하자 갑자기 타임리프.

 

이렇게 1974년 2월 쇼토쿠 대학의 실험실로 떨어진다. 이하 세세한 이야기는 후기에서 쓸만한 내용은 아니니 간략히 설명하면, 이 소녀는 마치 전작의 어머니의 사랑을 '변주'한다. 다시 말하지만 '변주'한다. 특히 엔딩부 장면은 단순한 이별의 슬픔을 넘어 전작 이상의 강한 여운을 남긴다. 기억은 사라지지만 마음에서 지워지지는 않는다. 아마 가즈코가 후카마치를 다시 떠올린 것은 그런 이유에서였을 것이다.

 

 

 

 

 

 

 

아마 애니메이션만 보면 이 작품이 시간을 달리는 소녀인 것에 의아할지 모른다. 그러나 분명 소설 원작 혹은 1983년 작품을 잇는 후속작이다. 볼 수 있다면 1983년 작품을 먼저 보고 이 작품을 보면 좋겠다. 아마 별 연관없어보이던 이 영화가 좀 더 가까이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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