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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철학자

자료나 생각들/책

by 엘빌스 2013. 11. 17.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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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퐁스 도데의 자전적 소설이라고 하는 책이다. 몇 년전 만화책으로 1편 (만화책 기준) 을 보고 꽤 재밌어 다음편을 보고 싶었으나 다음편은 없었고 나중에 읽어보겠다는 생각을 하다 이제서야 소설로 읽었다.

 

번역본의 제목은 꼬마 '철학자'인데 원제는 그냥 꼬마(쁘띠 쇼즈)이다. 그렇지만 다 읽어봐도 왜 철학자가 추가로 붙었는지 잘 모르겠다. 초반부 자립해서 집을 떠날 때 철학자 언급이 꽤 나오지만 나중엔 언급하지도 않을 뿐더러 철학자스럽다라는 생각도 전혀 들지 않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그건 그렇고 알퐁스 도데의 삶과 비교해보면 특히 책의 전반부 (책의 장 자체가 전반, 후반으로 나뉘어짐)는 거의 일치하기 때문에 세세한 것은 다르겠지만 사건 자체는 같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었다. 이에 비추어 생각해보면 정말 험난한 삶을 살았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가장 압권인건 중등학교 감독으로 일할 때 검도 교사에 배신을 당했다는 것을 알게 됬을 때이다. 인간의 추악한 본성을 정말 잘 드러냈다고 생각한다. 실제 본인이 당한 일이었다면..

 

책의 후반부는 파리로 상경했을 때 이야기인데, 왜 끝까지 쁘띠 쇼즈(꼬마)인지 잘 느껴진다. 울보였던 그의 둘째 형 자끄는 홀로 상경하여 나름 성공적으로 정착하였고 주인공인 꼬마(에세뜨)는 위에서 언급한 배신 사건 이후 감독 일에서 쫒겨나고 그의 형의 편지를 받아 파리로 올라간다. 어릴 때 자립하기 위해 떠날 때처럼 처음엔 큰 포부를 가지고 희망을 안고 파리에 도착하나, 이런저런 사건으로 다시 밑바닥으로 추락한다. 자끄는 어릴 때의 어리숙한 모습과는 다르게 믿음직하고 희생적인 모습으로 그의 동생 꼬마를 책임져준다. 결국 꼬마는 밑바닥에서 형의 헌신적이고 희생적인 도움으로 다시 밑바닥 삶에서 탈출한다. 그러나 곧바로 닥치는 자끄의 죽음은 설마 설마한 부분이지만 꽤 충격적인 부분이었다. 다행히도 최종 결말은 나름대로의 해피 엔딩이라 그나마 좀 안도했던 부분이다.

 

자전적 소설이라 책의 주제 측면에서보다 그의 험난한 삶을 지켜보면서 이것저것 느낄 수 있었다. 늦게라도 결말을 본 것에 후회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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