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자연과 인간의 관계 ?

자료나 생각들/영화

by 엘빌스 2012. 11. 18. 00:12

본문

이것도 꽤 오랫동안 미뤄왔던 영화다. 역시 첫째는 시간이고, 둘째는 꼭 보고 싶다는 생각은 안 들어서이다. 그러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먼저 보게되었는데 이 영화 역시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이라 급 흥미가 생겨서 보게되었다.

 

<스포일러 주의!>

 

 

 

 

영화보기 전에는 나우시카 옆의 물체가 바람계곡인줄 알았다. 영화보기 전까지 상상한 내용은 계곡에 사는 나우시카라는 사람의 모험담으로 굳게 믿고 있었다. 물론 아니다.

 

이 영화의 배경은 천 년 전 괴생물체에 의해서 인간의 문명이 붕괴하고 난 이후이다. 인간이 절멸하지는 않았지만 문명이 남기고간 흔적들에서 곰팡이의 숲인 '부해'가 생긴다.

 

독을 내뿜어 인간이 살 곳을 없앤다. 거기다 이 부해에 사는 곤충들은 곤충이라기보다는 괴물에 더 가깝다. 자극하면 어떤 것이던 파괴한다.

 

그러나 나우시카는 이 부해의 숨겨진 비밀을 찾게된다. 부해의 밑바닥에서 사실 인간 문명에 오염된 흙, 물 등을 정화시킨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아낸다. 물론, 여기엔 독도 없다.

 

 

 

 

영화의 큰 줄기는 부해를 그대로 두자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vs 부해를 파괴하자 (토르메키아 제국) 이다.

 

제국은 천 년 전 인간 문명을 붕괴시킨 괴생물체 '거신병'이 도시 국가인 페지테의 지하에 잠들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이를 얻기 위해 페지테를 공격하고 거신병을 얻게된다. 소국에서 초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던 기회였는데 가만히 있을 수 없다. 그리고 되찾기 위해서 부해를 이용한다.

 

 

 

 

아까 부해의 곤충들은 자극하면 파괴한다고 했다. 이를 이용한 것이다. 이런 식으로 부해의 곤충들을 이끌어 본국의 제국군 물론 바람계곡의 제국군 (거신병 보유) 을 공격하게 한다.

 

눈 앞의 이익에 눈이 멀어 문명을 붕괴시킨 거신병을 다시 부활시키려고하고, 또 이 거신병을 둔 쟁탈전을 위해서 수단을 가리지않는 인간의 이기적이고 잔혹한 모습은 적나라하다.

 

 

 

 

곤충들은 바람계곡까지 돌진하고 바람계곡의 제국군은 살아남기 위해서 완전히 부활하지 않은 거신병을 사용하게 된다. 7일만에 문명을 붕괴시켰던 거신병들. 역시 강하다. 하지만 이 거신병은 순식간에 죽는다. 아직 완전하지 않은 상태에서 거신병은 녹아버린다. 확대 해석한 것일까? 휴식, 잠은 게으름으로 치부되고 모든 시간을 더 치열하게 더 바쁘게 살아가야 살아남게 만들어진 우리 사회를 비꼰 모습이 아닐까도 생각해본다.

 

하지만 곤충들은 어마어마하게 많기 때문에 계속 달려온다. 곤충들의 폭주를 막은 것은 나우시카다. 위 사진의 어린 유충을 구하고 무리의 품에 되돌려주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성공적으로 끝난다. 나우시카는 무사 귀환하고 곤충들은 서식지로 되돌아간다. 나우시카가 해피엔딩을 이끌었다.

 

'부해를 그대로 두자' 라는 나우시카의 의견의 근거는 '부해가 독을 내뿜고 있지만 독은 땅의 오염 물질을 흡수해서 방출하는 것이고, 그로 인해서 정화된다' 이다. 여기에 대치하는 의견은 부해를 파괴하자이고.

 

부해를 파괴해서 인간의 세계를 보장하자는 그들의 행동 결과, 오히려 인간은 파멸을 불러일으켰다. 반대로, 부해를 지키려한 나우시카의 행동 결과 인간과 부해는 성공적으로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현재 자연 개발 (파괴) 로 이득을 취하는 우리의 최후는 재앙이라는 것을 암시하는 듯하다. 우리가 자연과 공존하는 것이 서로 Win-Win 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자연을 파괴하는 인간 문명의 끝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작품이 떠오른다. EBS 지식채널 e의 거대 우주선 시대이다. 다른 생명체들과 공존하지 못하는데다가 서로 싸우기까지 하는 인간 문명의 재앙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또 하나, 위에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나우시카가 곤충을 막기 위해서 나우시카가 희생을 하게 된다. 부활시켜줘서 무사 귀환한 것이다. (위 사진이 부활 직후 모습)

 

만약 나우시카의 희생이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모두 죽고 파괴었을 것이다. 누군가의 희생이라는 사건이 일어나서야 상황이 바뀌었다.

 

이렇게 따라가본다면 우리의 미래가 조금 암울할 수 있다. 인간의 자연 파괴는 그로 인한 막대한 사고가 일어나야 바뀔 것이기 때문이다.

 

'지구 온난화' 덕분에 더 환경에 신경을 쓰지만, 정작 가장 큰 원인 제공자들은 참여하지 않는다. 아직 덜 급하기 때문인가보댜. 어떤 재앙급의 사건이 터져야 바뀔 지 두렵다.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